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53_보성_강릉동태찜탕

2021. 4. 4. 07:00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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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53_전남_보성_강릉동태찜탕]

여행하다 보면 아침 일찍에 1인분 밥상을 차려 내 주는 곳이 흔하지 않다. 보성향교 답사 후 향교 관계자분이 소개해 줘서 찾았다. 사이 좋아 보이는 중년의 부부분이 운영한다. 

상호처럼 동태탕, 동태찜이 대표 음식이다. 남사장님이 직접 돼지고기 등심을 손질하고 두드려 만드는 수제 왕돈까스도 많이 찾는 음식이라고 한다. 


"흔쾌(欣快)한 집밥을 맛보다"

동태탕 백반(네모난 양은 쟁반에 따뜻하고 찰진 밥과 미역 줄기 무침, 배추김치, 시금치 무침, 멸치볶음, 갓 물김치, 간장에 절여 양념한 무장아찌 등 수수하지만 공들여 만든 밑반찬들이 차려진다.

반찬으로 동태탕이 더해진다. 메뉴판엔 동태탕, 알곤이탕이 따로 있다. 망설이고 있는데 여사장님이 알아서 섞어서 해주신다고 한다. 뚝배기에 하얀 수증기가 올라 올 정도로 팔팔 끓여 내온다. 육수에 담백한 동태살, 고소한 알, 부드럽게 씹히는 이리, 콩나물, 미나리를 넣어 끓였다.

국물 맛을 본다. 개운하고 깔끔한 매운맛이 일품이다. 솜씨 좋은 여사장님 표 집밥 한 상이다. 타지에서 맛본 흔쾌한 아침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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