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을 닮은 섬진강 봄맛, 벚굴

2021. 4. 7. 07:05구석구석 먹거리/별식&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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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별식(別食)&별미(別味)]

별식(別食)은 늘 먹는 음식과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 또는 평소에 먹던 것과는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을, 

별미(別味)는 특별히 좋은 맛. 또는 그 맛을 지닌 음식을 뜻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하며 맛 본 별식, 별미를 소개한다.


[전남 광양 망덕포구]

광양 망덕포구 지나는 길에 벚굴 채취 후 손질하시는 분들이 보여 찾았다. 양해를 구하고 벚굴 사진을 찍었다.

맛 좀 볼 수 있는지 여쭤보니 칼로 껍질을 벗기고 주신다. 벚굴은 알고는 있었지만, 처음으로 맛을 봤다. 벚굴 산지에서 맛을 보니 더 맛깔나게 느껴진다.


"벚꽃을 닮은 섬진강 봄맛"

벚굴 회(신선한 벚굴을 껍질을 벗겨 낸 후 속살을 긁어 주신다. 입안에 통째로 넣는다. 약간의 짠맛은 있지만, 바다 굴에 비하면 짠맛이 훨씬 덜하다. 비릿한 맛도 별로 없다. 특유의 진한 굴 향이 입안을 가득 메운다. 흐뭇하다. 속살이 몰랑몰랑하게 씹힌다. 달금한 감칠맛 뒤로 약간의 쌉싸래한 맛도 느껴진다. 잊지 못할 맛이다. 벚굴 산지에서 맛본 첫 경험의 맛이다. 흐드러진 벚꽃을 타고온 섬진강 봄맛은 뜨내기 여행객의 뇌와 내장에 잊지못할 맛의 낙인을 찍는다.)


[전남 광양 망덕포구 풍성복집]

광양 진월면 섬진강 망덕포구 먹거리타운에 있다. 졸복회와 졸복탕이 대표 음식이다. 벚굴, 도다리, 전어, 장어 등 철에 나는 생선으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벚굴을 먹으려고 몇 곳 물어보니 5kg 한 상만 판매한다. 이곳은 3kg 해주셔서 맛을 본다. 구이는 안되고 찜만 가능하다고 해서 찜으로 주문한다.


벚굴 찜(주문하자 수족관에 담긴 큼지막한 벚굴을 커다란 솥에 쪄 내준다. 뽀얀 국물이 살짝 보인다. 짜지 않다. 틈 사이로 칼을 넣어 몇 개를 벌려 주며 까는 방법을 가르쳐 주신다.

오이무침, 미역, 부침개, 고동, 묵은 김치, 생쌀을 넣은 갓김치, 꼬시래기, 찐 땅콩, 메추리알, 브로콜리, 콩, 매실액 넣은 초장 등을 함께 곁들여 먹는다. 우리 밀 누룩으로 발효한 찹쌀생주도 한잔 마신다.)


벚굴 찜(두산백과는 벚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한국, 일본, 동죽국해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남해와 만나는 섬진강 하구, 전라남도 광양시 진월면의 망덕포구와 경상남도 하동군 고전면 전도리의 신월포구에서 자란다. 껍데기의 크기에 비해 속살이 야무지지 않아 ‘벙’이라는 접두사를 붙여 ‘벙굴’이라 불리거나 강에서 나는 굴이라 해서 ‘강굴’이라 불리기도 한다. 벚굴이라는 이름은 강바닥에 붙어있는 모양새가 벚꽃과 같기도 하고 벚꽃이 피는 시기에 가장 맛이 좋기도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이밖에 ‘벗굴’, ‘퍽굴’, ‘토굴’ 등의 여러 명칭이 있다."

하동 십리벚꽃길 하얀 벚꽃이 흐드러지게 만개하였다. 벚꽃이 피면 속살이 통통하게 올라 가장 맛있다고 한다. 잠수부가 힘들게 채취한 귀한 섬진강 별미 벚굴을 산지에서 맛본다.

두꺼운 껍질 속 우유처럼 뽀얗고 통통한 속살이 눈맛을 자극한다. 통째로 입안에 넣는다. 은은한 향의 굴 즙과 담백하고 보드라운 식감이 입안 가득 찬다. 바다 굴보다 비린 맛과 짠맛이 덜하다. 바다와 강물이 섞여 적당히 간이 배었다. 짠맛보단 달금한 맛이 좀 더 느껴진다. 약간 쌉쌀한 뒷맛도 있다.)


벚굴 찜(매실액을 넣은 초장에 찍어 먹는다. 담백한 벚굴에 새곰하고 달금한 맛이 더해진다. 한층 감칠맛이 풍부해진다.)


벚굴찜(생쌀을 넣어 담은 분홍빛 국물의 갓김치를 얹어 먹는다. 졸깃한 식감과 갓 특유의 향이 풍미를 더해준다. 꼬독꼬독 씹히는 생쌀의 식감이 재미지다.)


벚굴찜(아삭하고 시큼한 묵은 김치와도 잘 어우러진다.)


벚굴 찜(미역을 깔고 매실 초장을 찍은 벚굴, 찬으로 나온 꼬시래기를 얹어 싸 먹는다. 보들보들한 벚굴과 오독오독, 미끈한 해조류의 식감이 대조를 이루며 씹힌다. 입 안 가득 바다 맛이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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