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문화의 성지, 화개동천(花開洞天) 야생차

2021. 4. 22. 04:53구석구석 먹거리/별식&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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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별식(別食)&별미(別味)]

별식(別食)은 늘 먹는 음식과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 또는 평소에 먹던 것과는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을, 

별미(別味)는 특별히 좋은 맛. 또는 그 맛을 지닌 음식을 뜻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하며 맛 본 별식, 별미를 소개한다.


하동 화개 친환경 차밭에서 손으로 한 잎씩 따서 모으는 채다(採茶)의 모습이다. 할머님들 구례에서 오셨다고 한다. 일손이 귀하다.


녹차 나무의 어린순이 보인다. 생엽이다. 맛을 본다. 작고 여리지만 쓰고 떫은 맛이 강하다.


생엽은 시간이 지날수록 갈색이 되어가고 향을 잃는다고 한다. 색이 변하고 발효가 되어가는 찻잎이다. 쓰고 떫은 맛은 유지하나 신선하고 부드러운 맛은 덜하다.


[경남 하동 녹향다원]

쌍계사 주차장과 버스터미널이 있는 쌍계1교 앞 전통찻집이다. 단층의 낡은 건물이다. 내부도 한 번에 10명도 앉지 못할 정도로 좁지만 투박하고 예스러운 다기와 그림, 글씨, 꽃등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법정스님의 '차나 한잔 드시고 가게' 글씨가 눈에 띈다. 법정스님 생전에 여사장님을 문암(文岩)이라 하셨다고 한다. 하동 대축마을 천연기념물 문암송(文岩松)을 닮아 그런 게 아닌가 말씀하신다.

여사장님 말씀으론 1981년부터 찻값을 받기 시작했으며 차의 시작은 어머니 뱃속부터라고 말씀하신다. 수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대화를 나누고 정성 담아 차를 내준다. 차를 통해 주변 지역의 스님들, 지리산 산행객, 전국의 일반 손님들과 인연을 쌓으셨지만, 교류 후에 찾아오는 외롭고 힘듦을 묵묵히 이겨내시며 지리산 '팽주(烹主)'의 길을 걸어가시고 계신다. 문암송이 바위와 더불어 오랜 세월을 견뎌 왔듯이...


"차나 한잔 드시고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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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향다원 안에 쓰인 시기에 따른 녹차 분류다.


"화개동천(花開洞天) 야생차"

녹향다원 여사장님과 차도 마시고 커피도 마시는 인근 찻집 여사장님이 올해 처음 수확(4월 9일)한 찻잎을 명품기계(차를 덖는 기계, 하동군에서 지원해 준다고 한다.)에 덖은 차를 가져오셔 맛을 보게 되었다. 곡우(4월 20일) 이전 채취한 우전(雨前) 차다. 가장 처음 딴 찻잎으로 만들었다고 첫물차라고도 한다. 귀하고 비싼 차라 '천상의 이슬차'라고도 불린다. (사진 좌측)

녹향다원 여사장님이 연하게도 진하게도 우려 내주신다. 색이 맑다. 은은하고 부드럽다. 쓰고 떫은 맛은 덜하다.​ 사진 우측은 자생 차나무에서 채취해 손으로 덖은 녹향다원의 야생차다. 색도 진하고 쓰고 떫은 맛이 강하다. 고삽미(苦㵤味)라고 한다. 은은한 단맛도 있다. 손으로 한 잎씩 따서 모으는 채다(採茶)의 과정(험한 곳에서 자란 야생차가 채취 과정이 더 힘들고 양도 적다.)은 같으나 덖고 유념(비비기)하는 과정이 다르다. 맛도 다르다.

서로 다른 맛과 향이 느껴지는 차 경험을 하였다. 오래 기억에 남을 값진 경험이다. 눈을 돌려 법정스님의 글과 그림을 다시 보며 지극히 힘듬을 우려낸 차의 속맛은 모두 같음을 살짝 느낄수 있었다. 차나 한잔 드시고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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