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봄철 진객, 실치회

2021. 5. 5. 07:09구석구석 먹거리/별식&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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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별식(別食)&별미(別味)]

별식(別食)은 늘 먹는 음식과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 또는 평소에 먹던 것과는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을, 

별미(別味)는 특별히 좋은 맛. 또는 그 맛을 지닌 음식을 뜻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하며 맛 본 별식, 별미를 소개한다.


[실치회]

실치는 몸통이 희고 실처럼 가는 어종이다. 베도라치[뱅어]의 치어인데, 매년 4월에서 5월에 그물로 잡아 올려 각종 야채와 초고추장에 버무려서 무침으로 먹는다. 장고항 실치 축제는 서해의 별미인 실치를 주인공으로 한 축제이며, 매년 4월~5월이면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 일대에서 행사가 펼쳐진다. 실치회는 실치의 성질이 급해서 잡은 지 얼마 가지 않아 죽기 때문에 먼 곳까지 운반하기 곤란하다. 따라서 산지(産地)에서나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 실치는 6월 말까지 잡히지만 5월 중순이 넘으면 뼈가 굵어져 제맛을 잃기 때문에 회로 먹을 수 있는 기간이 5월 중순 이전이다. 칼슘이 풍부해서 뼈에 좋고 식감이 부드러워서 남녀노소 즐겨 먹을 수 있다.

출처: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서산 토박이건어물젓갈(서산 삼길포수산물직매장 안에 있는 건어물 가게다. 수산시장 안에 몇 곳이 실치를 파는데 이곳의 양이 제일 많다. 5월 초라 아직 실치가 억세지 않지만 대중들이 끝물이라고 생각하여 잘 찾지 않는다고 한다. 5월 중순이 넘어가면 뼈가 억세져 회로 맛보기는 어렵다고도 한다. 양념과 채소가 포장해 둔 게 남아 실치를 판다고 하신다. 날로 몇 마리 맛을 보니 아직 억세지 않다. 단맛에 쌉싸래한 뒷맛이 더해진다.)


실치(실치는 성미가 급해 잡자마자 죽어버린다. 유통기간이 짧다. 얼음 위에 실치를 올려놓았다. 채소와 고춧가루, 고추장, 깨, 설탕 등 갖은양념은 따로 판매한다. 실치는 얼음에 담아 따로 포장해 준다. 채소에 갖은 양념을 넣어 먼저 무친 후 실치는 나중에 넣어 버무리라고 당부한다.)


"서해안 봄철 진객, 실치회"

실치회(실치회를 서산 시내 친분 있는 식당 여사장님이 버무려 주셨다. 여사장님, 지인분과 셋이 함께 맛을 본다. 좋은 음식도 혼자면 맛이 덜한데 여럿이 어우러져 먹으니 한층 맛깔나다.

당근, 미나리, 양배추, 오이 등 채소에 고춧가루, 고추장, 깨, 설탕 등 갖은양념을 넣은 다진양념을 넣어 먼저 무친다. 골고루 무친 비빔 양념 채소에 실치를 넣고 조심스럽게 버무린다. 

한 젓가락 크게 떠 맛을 본다. 매콤, 새콤달콤, 고소한 양념이 밴 아삭한 채소의 식감 뒤로 부드럽고 여린 식감의 실치가 살짝살짝 씹힌다. 양념에 가려 실치 본연의 맛은 덜하지만, 꼭꼭 씹으면 달금한 맛 뒤로 쌉싸래한 맛이 더해진다. 봄 한 철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 실치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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