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않아? 듬뿍 듬뿍 뜸부기!

2021. 5. 6. 00:52구석구석 먹거리/별식&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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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별식(別食)&별미(別味)]

별식(別食)은 늘 먹는 음식과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 또는 평소에 먹던 것과는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을, 

별미(別味)는 특별히 좋은 맛. 또는 그 맛을 지닌 음식을 뜻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하며 맛 본 별식, 별미를 소개한다.


[전남 진도수산시장 아리랑 건어물]

뜸부기 기억에 진도수산시장에 들렸다가 건어물 가게에 여쭤보니 말린 뜸부기를 판매한다고 한다. 2.1kg 한 봉지가 3만 원이다. 양해를 구하고 만 원어치만 샀다. 

여사장님 말씀으론 진도의 조도나 관매도 부근에서 한 철만 채취해 귀하다고 한다. 진도 대부분 식당도 생물로는 맛보기 어렵고 말린 뜸부기를 물에 불려 사용한다고 한다. 

지금은 진도의 대부분 식당이 소 갈비탕에 넣어 판매하지만, 예전 진도에서 집안 경조사시 돼지 뼈 국물에 뜸부기를 넣고 접대를 했다고 한다. 제주도의 모자반을 넣어 끓인 몸국과 비슷하다.


"해초의 왕"

뜸부기는 "갈조류 뜸부깃과의 해조(海藻). 줄기는 높이가 5~15cm이고 원기둥 모양이며, 작은 가지가 갈라지고 가지 끝에 공기가 들어 있는 주머니가 있다. 검은색이고 식용하거나 알긴산 원료로 쓴다.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에 분포한다." 표준국어대사전의 설명이다.

10여 년 전 진도 여행 시 '묵은지'라는 식당에서 '키조개듬북국' 이란 음식을 접한 경험이 있다. 듬북과 키조개, 소갈빗살을 넣어 끓인 국이다. 여기에 넣은 듬북이 뜸부기다. 이름도 '듬북', '뜸북', '듬부기', '뜸부기' 등 다양하게 불린다. 모자반과 해조류 돌톳과 비슷하게 생겼다.


[전남 진도 묵은지]

진도실업고등학교 건너편에 있는 한우 전문점이다. 다양한 부위의 한우와 육회, 삼겹살, 돼지갈비도 판매한다. 식사류는 생고기 비빔밥, 갈비탕, 김치찌개 등이 있으며 갈빗살과 뜸부기를 넣은 듬북국이 별미다.


키조개 듬북국(쌀밥에 호박 나물, 깍두기, 시금한 묵은지, 열무김치 등 밑반찬을 내준다. 듬북국은 뚝배기에 한소끔 끓여 내준다. 

고기 육수에 약간의 된장을 풀고 꼬들꼬들 씹히는 뜸부기, 부드럽고 달금한 키조개, 소 갈빗살을 넣었다. 다양한 식감이 재미지다. 된장 맛이 강하지 않아 식재료 본연의 맛들이 잘 살아난다. 국물 맛은 개운하고 구수하다. 해장용으로 그만인 듬북국이다.)


[전남 영암 인지식당]

영암 구림마을 군서농협 건너편에 있다. 인상 좋으시고 친절하게 손님 응대를 하는 부부로 보이는 분들이 식육점을 겸해 식당을 운영한다. 국내산 식재료와 주인장이 직접 만든 밑반찬을 내준다. 낙지 초무침, 볶음, 탕탕이, 육낙 등 낙지 음식, 소고기로스, 생고기, 돼지 삼겹살 등 고기류와 돌솥비빔밥, 추어탕, 갈비김치찌개, 김치찌개, 불고기 백반 등 식사류를 판매한다.

벽면 한 쪽에 방송인 이상용 씨 글이 보인다. 이분 글 적힌 식당들 몇 번 가본 적이 있는데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 곳 또한 좋은 기억으로 남을 듯 하다.

월출산 산행 후 오후 5시쯤 방문했다. 진도수산시장에서 산 말린 뜸부기를 해결할 요량으로 갈비김치찌개 2인분을 주문했다.


뜸부기 갈비김치찌개(진도수산시장에서 산 뜸부기를 한줌 넣어 끓이다 시간이 지나 한줌 더 넣어 끓였다. 원래는 물에 불려 살짝 데친 후 넣어야 한다. 오독오독 씹힌다. 톳의 식감과 유사하다. 말린 뜸부기는 짭짤했는데 짠 맛은 느껴지지 않는다. 먼저 넣은 뜸부기의 맛은 국물에 녹아 들었다. 국물이 자작해져도 짠맛은 덜하다. 끓일수록 국물이 진하다. 처음 넣은 뜸부기는 약간 흐물흐물해졌다. 대신 국물맛이 스며 들어 담백함에 고소한 감칠맛이 더해졌다. 식감으로만 따지면 나중에 넣어 끓인게 좋다. 소갈비 뿐 아니라 돼지갈비에도 잘 어우러지는 식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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