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60_서산_금강산보석사우나_만나식당

2021. 5. 3. 08:17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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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60_충남_서산_금강산보석사우나_만나식당]

서산 롯데하이마트서산점 옆 금강산보석사우나 안에 위치한 식당 겸 매점이다. 친절하고 싹싹하신 여사장님이 인수 하신지 2개월 정도 되신다고 한다. 메뉴는 식혜, 음료수, 미역국, 돈까스, 제육볶음 등 일반 찜질방·사우나에서 판매하는 음식들과 다르지 않지만, 연륜에서 온 손맛과 정성이 담긴 음식들이 맛나다.


"기분 좋은 집밥을 맛보다"

백반(목욕 후 사우나 내부 식당을 찾았다. 프라이드치킨 반 마리에 맥주를 마시려고 주문했다. 마침 손자 주려고 한 마리를 튀기던 중이라며 반 마리를 주신다고 한다. 맘이 편치 않아 치킨 대신 사우나 직원 세 분이 저녁 식사로 드시던 백반을 주문했다.

손자는 할머니가 튀겨 준 치킨을 맛나게 먹는다. 주말이라 목욕 후 식당에 들린 남편분, 손자, 며느님이 치킨과 저녁을 함께 드시는 모습이 정답게 보인다.

공기에 넉넉하게 담은 따뜻한 쌀밥에 파, 청양고추, 콩나물을 넣은 시원하고 칼칼한 콩나물국을 내준다. 

깻잎무침, 아삭한 배추김치, 미나리 무침, 사근사근 씹히는 감자볶음, 남편분이 따 오셨다는 쌉싸래한 머위, 집된장에 갖은 양념한 쌈장 등 밑반찬과 채소, 돼지고기를 매콤, 달콤한 양념에 볶은 제육볶음 반찬이 더해진다. 

머위에 하얀 쌀밥과 제육볶음, 집된장이 섞인 쌈장을 넣어 쌈을 싸 먹는다. 쌉싸래한 맛에 구수하고 짭짤한 맛, 매콤, 달콤한 맛이 한데 뒤섞이며 입안이 풍성해진다. 여사장님의 연륜에서 나온 손맛에 푸근한 인심이 담긴 밥상이다. 식당 여사장님 가족분들, 사우나 직원분들, 뜨내기 여행객 모두 맛나게 먹은 기분 좋은 집밥 한 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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