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58_하동_콩사랑차이야기

2021. 4. 19. 07:54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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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58_경남_하동_콩사랑차이야기]

하동 화개면복지회관 위 대로변에 위치한다. 직접 두부를 만든다. 두부 전골, 얼큰 찌개, 두부 백반 등이 대표 음식이다. 

재첩국, 청국장, 된장찌개, 삼겹살 수육, 콩국수 등도 맛볼 수 있다. 식사는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한다. 곁들여 나오는 밑반찬이 깔끔하다. 특히 제피를 넣은 김치 겉절이가 별미다.


"두부 본연의 맛이 담긴 밥상"

두부 백반(따뜻한 하얀 쌀밥에 톳무침, 건새우를 넣은 마늘종, 무나물, 도톰하게 썰어 무친 오이무침, 브로콜리, 제피 넣어 담은 배추겉절이, 양념 간장한 가지, 참나물 무침, 조선간장에 파, 고추, 깨 등 갖은 양념한 양념간장 등 밑반찬이 정갈하게 차려진다. 

밑반찬은 식재료 맛을 잘 살려 과하지 않게 간을 맞췄다. 특히 입안이 저릿할 정도의 알싸한 향과 매콤한 맛의 제피를 넣은 배추겉절이가 그만이다. 솜씨 좋은 경상도 밑반찬들이다.

모두부를 콩물에 끓인 반찬이 더해진다. 뽀얀 콩물은 삼삼하고 고소하다. 질리지 않는 진한 고소함이다. 모두부는 단단하지도 무르지도 않게 보들보들 씹힌다. 씹을수록 콩물과는 다른 연한 고소함이 입안에 남는다. 

콩물을 끓일수록 옅은 막이 생긴다. 고소한 콩물의 맛을 그대로 간직한 유바다. 존득존득 씹힌다. 온전한 두부 본연의 고소한 맛을 제대로 품었다.)


우윳빛의 콩물과 콩물을 끓이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유바, 모두부를 국자로 떠서 맛본다. 국물은 삼삼하게 고소하다. 두부도 부드럽게 씹힌다. 진득진득 촉촉하게 씹히는 고소한 풍미의 신선한 유바맛이 일미다. 

집간장에 갖은 양념한 양념간장을 조금 넣었다. 짠맛과 매운맛이 취향에 따라 심심할 수도 있는 간도 맞춰주고 풍미도 더해준다. 제피를 넣은 배추겉절이도 곁들여 먹는다. 아삭하고 신선한 배추의 식감과 제피 특유의 향과 알싸한 상쾌함이 맛의 변주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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