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하게 녹아 내리는맛, 밴댕이회

2021. 5. 26. 05:26구석구석 먹거리/별식&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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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별식(別食)&별미(別味)]

별식(別食)은 늘 먹는 음식과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 또는 평소에 먹던 것과는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을, 

별미(別味)는 특별히 좋은 맛. 또는 그 맛을 지닌 음식을 뜻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하며 맛 본 별식, 별미를 소개한다.


[밴댕이]

인천 소래포구 난전과 어시장에 밴댕이와 '디포리'라 불리는 말린 밴댕이도 보인다.

밴댕이는 청어목 청어과의 바닷물고기로 전어와 비슷하게 생겼고 회, 구이, 젓갈 등으로 사용된다. 밴댕이는 바다에서 잡은 후 12시간 이상이 지나면 하얗던 살이 붉은색으로 변해 가면서 회로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대개는 젓갈로 담가 먹는다. ‘디포리’라고 불리는 말린 밴댕이는 멸치와 함께 육수를 내는 데도 활용된다.

흔히 속이 좁고 너그럽지 못한 사람을 '밴댕이 소갈머리(소갈딱지) 같다'고 하는데 그물에 걸린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배 위에 오르자마자 파르르 떨며 곧 죽는 ‘밴댕이’의 습성에서 유래 되었다. 실제로도 몸집에 비해 속(내장)이 크기가 작다.

‘봄바람에 집 나간 며느리가 밴댕이 굽는 냄새에 돌아온다’는 속담이 전해질 정도로 봄철 입맛을 돋우는 생선이다. 4월부터 연안에서 잡히기 시작하여 5, 6월경 가장 맛이 좋고 어획량도 풍부하다. 


충남 보령 수정식당에서 맛본 밴댕이조림이다. 밴댕이 살 위에 속(내장)이 보인다. 몸집에 비해 크기가 작다.


[인천_소래포구 어시장_회뜬수산]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구경을 하던 중 밴댕이 회 뜨는 모습을 보고 발길을 멈춘다. 여사장님이 밴댕이 대가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가운데 뼈를 중심으로 양쪽 살만 포를 떠 담는다. 딱 두점이 나온다. 제철인 밴댕이회를 사 부근 골목에 있는 백반집으로 간다. 회를 사면 초장과 고추냉이 간장 등은 서비스로 주신다.


[인천 소래포구 고흥식당]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밴댕이회를 떠 먹을 곳을 찿다가 골목에 빨간 장미가 보이는 식당을 찿는다. 식사 전이라 백반에 밴댕이회를 곁들여 맛을 본다.


"고소함의 극치"

백반과 밴댕이회(어시장에서 산 밴댕이회를 맛볼 요량으로 빨간 장미꽃이 핀 골목 안 식당으로 들어가 백반을 주문한다. 수북하게 담은 따뜻한 고봉밥에 구수한 배추된장국을 내준다. 멸치볶음, 나물무침, 작지만 단단한 무로 담은 총각김치, 신 김치, 감자조림 등 밑반찬에 기름에 튀기듯 구운 노릇한 조기구이 두 마리가 반찬으로 더해진다. 어시장 골목에서 맛본 평범하고 소박한 밥상이다.

어시장에서 산 하얀 스티로폼 접시 위 반투명한 밴댕이회 한점을 입안에 넣고 오물오물 맛을 본다.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식감과 산란 전의 꽉 찬 지방의 고소함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찬찬히 씹다 보면 달보드레한 맛도 올라온다. 몇 첨 먹다 보면 느끼해지는 한우 투플러스 맛과는 결이 다른 질리지 않는 고소함이다. 가을 제철 전어의 맛에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젓가락질을 분주하게 한다.

서비스로 내준 초장도 아주 약간만 찍어 맛을 본다. 고소한 맛에 새콤함이 더해지며 풍미를 돋운다. 고추냉이 간장에도 찍어 먹어 본다.  고소한 풍미가 훨씬 더 배가된다. 영양분을 몸에 한껏 비축한 제철 별미인 밴댕이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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