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먹거리/토렴(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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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은 묵직함으로 마음에 저장된다
충남식당은 거제 고현종합시장 안에 있는 국밥 전문점이다. 거제 주민들이 즐겨 찾는 식당으로 알려져 있다. 내장국밥, 순대국밥, 섞어국밥, 내장국, 순댓국, 섞어국을 판매한다. 특이하게 초등학생까지만 먹을 수 있는 어린이 국밥과 5세까지만 주문할 수 있는 애기국밥이 메뉴로 있다. 매주 화요일, 매달 셋째주 일요일은 쉰다.자리에 앉아 보리차 한잔을 마시며 메뉴판을 살펴본다. 섞어국밥(내장+순대)을 주문한다. 소주는 1인 1병만 판매한다는 문구가 눈에 띈다. 원산지 표시판을 보니 국밥에 사용하는 사골, 돼지 내장, 순대 및 쌀, 깍두기용 무, 고춧가루 등 모두 국내산 식재료를 쓴다. 국밥 맛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다. 잠시 후 뚝배기에 담은 섞어국밥과 신맛 덜한 깍두기, 짠맛 덜한 새우젓, 다진양념, 청양고추..
2024.12.30 -
그냥 ‘국수집’이에요?
‘국수집’은 서울 지하철 장한평역 2번 출구로 나와 500여m 직진 후 계종빌딩 방면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으로 100여m 걸으면 나오는 조그마한 식당이다. 12시 조금 넘어 식당 건너편에 다다른다. 하얀 간판에 검은색으로 쓴 ‘국수집’ 글자가 도드라진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간다. 식당 창에 착한가격 모범업소 엠블럼이 붙어 있다. 그 위로 분홍색으로 크게 쓴 ‘고기국수’가 눈에 띈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기 전에 입구에 붙은 안내문을 꼼꼼히 읽는다. “저희 국수집은 어머니 혼자 소소히 운영하는 사랑방 같은 작은 점포입니다. 욕심 없이 음식을 나누자는 마음이 전해진 건지, 최근 저희도 모르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많은 분들께 소개가 되어 갑작스럽게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족함이 많고, 많은 ..
2024.12.23 -
대를 잇는 수수하고 따뜻한 온국수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용산전쟁기념관 관람 후 나왔다. 오후 3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다. 6호선 삼각지역 횡단보도를 건너 '돌아가는 삼각지 노래비'를 보고 14번 출구 방향으로 향했다. 삼각지 대구탕집에서 친구와 오후 6시에 술 약속이 있었다.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국물 생각도 나고 출출한 속도 채우기 위해 ‘옛집국수’로 향했다.옛집국수는 6호선 삼각지역 14번 출구 나와 직진 후 좌측 골목길로 들어가면 있다. 창업주 할머니는 1981년 생계를 위해 국숫집을 시작했다고 한다. 창업주 할머니는 2023년 돌아가셨고 현재는 자녀들이 대를 잇고 있다. 멸치국물로 우려내 유부, 파, 다시마 고명을 얹은 잔치국수인 온국수(6,000원)가 대표 메뉴이다. 칼국수(7,000원), 비빔국수(7,000원), 콩국수..
2024.12.09 -
미더운 맛은 마음마저 달래준다?
옥야식당은 안동에서 가장 큰 중앙신시장 골목에 있다. 50여 년 넘게 자리를 지키는 전통의 국밥 노포다. 창업주 할머님이 정육점을 운영하며 국밥을 판 게 시작이었다. ‘안동시영할매선지국밥’이라는 상호와 ‘시영식육공판장’ 간판이 남아 옛 흔적을 보여준다. 선지와 다양한 한우 부위를 푸짐하게 담은 선짓국밥이 대표 음식이다. 취향에 따라 선지를 뺄 수도 있다.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시장통 국밥집이다. 술은 팔지도 않고 마실 수도 없다. 영업시간은 매일 08:30~19:00이며 명절 당일 휴무이다. 재료 소진시 조기마감한다. 선지국밥(10,000원) 단일 메뉴이며 포장 판매(45,000원)도 한다. 선짓국밥 식재료인 소고기(선지, 갈비뼈, 등뼈, 잡뼈, 갈비덧살, 양지뱃살)는 대부분 국내산(한우)을 사용한다..
2024.11.25 -
분홍 맛은 손님도 주인도 대를 잇는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의 '논산 연산할머니순대'를 소개한 글이다."손복례 할머니가 친정어머니에게 배워 연산시장에서 연산순대를 판매하였으며 약 70년 정도 되었다. 연산순대는 원재료인 돼지머리, 내장, 야채 등 모든 재료를 삶는 것에서부터 전통적인 방법으로 직접 조리한다. 연산순대가 일반 시중의 순대와 다른 점은 순대를 찌지 않고 물에 삶는 피순대라는 점이다. 돼지 피를 가라앉혀 위에 뜬 맑은 것만을 사용하여 순대가 부드럽고 고소하다. 순대 소는 계절(여름, 겨울)에 따라 재료를 달리 하며 순대국밥의 국물은 돼지 사골을 하루 동안 우려 만든다고 한다. 현재 연산순대는 연산시장 안에 5개의 식당이 있을 정도로 활성화되어 있으며, 인근 도시에도 연산순대집이 생길 정도로 새로운 향토음식으로 부각되고 있다.”라고 논..
2024.11.11 -
퍼먹어도 마음을 데이지 않는다?
2024년 10월 8일 강경미내다리를 답사했다. 강경미내다리는 전국 교역의 중요한 거점이 되었다는 강경포구가 있던 곳으로, 이 강을 ‘미내(渼奈)’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하여 ‘미내다리’라고 부른다. 강경미내다리는 논산 3대 명물이다. 논산 사람들이 죽어서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논산의 세 명물을 보고 왔느냐고 묻는데 개태사의 가마솥, 은진의 미륵과 강경의 미내다리를 일겉는다. 답사 후 10시 4분 삼거4리 버스 정류장에서 논산행 101번 버스를 타고 제일감리교회 정류장에 내린다. 식사하기 위해 530여m 걸어 ‘화지해장국’으로 향한다. 화지해장국은 논산 화지중앙시장 건너편 한의원 골목에서 70여 년 가까이 운영 중인 소머리국밥집이다. 토렴한 소머리국밥과 수육만 판매한다. 아침 6시에 문을 열어 저녁 8..
202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