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먹거리/토렴(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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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국밥 맛있겠다?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 배려(配慮)의 표준국어대사전 설명이다. 음식의 맛은 감각적이고 주관적인 기억으로 남지만, 사람의 배려는 감성적인 멋으로 가슴에 새겨진다. 보살펴 주려는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배려는 멋이다! 때론 멋이 맛을 아우른다. 돼지의 헌신에 배려의 손길이 더해진다. 돼지국밥은 맛이자 멋이다."돼지국밥 맛있겠다?"
2024.10.18 -
제주 국밥·국수를 담다
한라산 백록담이 만수라며 1박 2일(2020년 9월 11일(금)~12일(토)) 제주도 가자는 친구 말에 여행을 떠났다. 광주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내린다. 예약해 둔 숙소에 짐을 풀고 제주국담을 찾는다. 제주국담은 신제주로터리 부근 좌측 골목 안에 있는 제주 돼지고기 요리 전문점으로 2018년 개업하였다. 3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부부분이 운영한다. 21시 영업 마감이라 조금 촉박하게 음식을 먹었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제주 돼지고기만을 사용해서 맑게 끓인 국밥, 생면을 사용한 고기국수, 들기름, 깻잎 향이 어우러진 유지름국수, 기생화산인 오름을 닮은 오름국수(비빔국수)와 제주 돼지고기 백육, 육전 등도 맛볼 수 있다. 백육과 육전을 함께 먹을 수 있는 백담세트도 판매한다. 고춧가루만 중..
2024.10.14 -
빨간 손길이 그려낸 토렴의 맛
8월 중순 오송역에서 B1 버스를 타고 오정농수산오거리 정류장에 내린다. 오정농수산물시장 버스 정류장까지 400여 m 걸어서 706번 버스를 타고 한남병원 정류장에 내린다. 오전 8시 19분 길 건너편 노란 간판에 '오문창순대국밥' 빨간 글자가 눈에 확 들어온다. 토렴 조리법을 하는 곳으로 미리 알아둔 식당이다. 파란불을 보며 횡단보도를 건넌다. '오문창순대국밥' 상호가 붙은 건물이 두 개 다. 빨간색 상호 우측 건물은 식당 확장을 위해 내부 공사 중이다. 식당 앞 유리창에 ‘최고의맛’과 '전통의맛’ 빨간 글자 사이로 ‘순대’, ‘국밥’, ‘족발’ 글자가 큼직하게 쓰여 있다. ‘냄새가나지않는국밥’, ‘45년전통의집’, ‘24시간’ 글자도 눈에 띈다. 중소벤처기업부 인증 백년가게 엠블럼도 붙어있다. 대전 ..
2024.10.07 -
낙원(樂園)의 국밥은 투박하고 묵직하다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7번 승강장에서 150번 시내버스를 타고 종로3가·탑골공원에 내린다. 횡단보도를 건너 탑골공원 삼일문 좌측 돌담길을 따라 걷는다. 어르신들이 돌담 옆에 앉아 서로 얘기를 나눈다. 장기와 바둑을 두는 모습도 보인다. 10시 42분 '허리우드클래식'과 실버영화관 포스터, '낙원동악기상가 지하시장' 간판이 붙은 빛바랜 건물이 보인다. 건물 우측 낙원동 돼지국밥 골목으로 향한다. 노릿한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 좁다란 골목으로 국밥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지역 이름을 상호로 쓴 곳이 많다. 미리 봐둔 강원도집을 찾는다. 강원도집은 서울 탑골공원 뒤 낙원 악기 상가 지하 시장 우측 옆 골목에 있다. 창업주 할머님이 1979년 개업한 낙원동 돼지국밥 골목의 산증인이다. 2007년 대통령 선거 ..
2024.09.30 -
이모님의 발개진 손을 떠올리며!
전주 콩나물국밥은 영국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숙취에 좋은 전세계 9가지 음식’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음식평론가 로런 쇼키는 이 사이트에서 “한국의 음주 문화는 해장국이라고 불리는 음식의 장르를 만들어 냈고, 특별한 영양적 가치가 있는 특화된 국물이 있는 음식을 만들어냈다. 특히 콩나물국밥이 대표적이다. 전주시에서 하룻밤을 보낸 다음날 아침에 멸치로 우려낸 국물에 콩나물, 파, 썰어 놓은 고추 등을 올려서 요리한 콩나물국밥을 주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침 6시 숙소에서 나와 숙취 해소를 하기 위해 남부시장으로 향한다. 전동성당 앞 횡단보도를 건넌다. 평화의 소녀상 과 보물 풍남문이 보인다. 풍남문 뒤로 남부시장이 있다. 2024년 8월 말 아침 6시를 조금 지난 남부시장은 ..
2024.09.23 -
덩그러니 남은 숟가락을 떠올리며~
오전 6시 30분 숙소에서 나와 불국 로터리 부근으로 걸어간다. 사적 경주 구정동 방형분을 답사하고 경주 시내로 나가는 10번 시내버스를 탄다. 동궁과 월지 정류장에 내려 반월성, 경주향교, 내물왕릉, 계림, 대릉원과 첨성대를 답사하고 아침 식사를 하러 팔우정 해장국거리로 향한다. 2016년 처음 방문하고 2024년 9월 해장국을 먹으러 다시 찾는다. 오전 8시 47분 팔우정 삼거리에 도착한다. 대기 신호를 기다리는 차들은 보이나 인도를 걷는 사람들은 드물다. 10여 기의 규모가 작은 봉분들이 보인다. 사적 황호동 고분군이다. 고분군 앞으로 주황색 간판에 검은 글씨로 ‘해장국거리’란 길쭉하고 큰 간판이 보인다. 경주 황오동 팔우정 해장국거리다. 해장국거리 맞은편에 경주 팔우정 공원이 있다. 팔우정은 최 ..
2024.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