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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어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어둑한 골목 담벼락옹기조각에꽃이 피어 있었다. 귀뚜라미 한 마리가소리 내지 않고여름꽃을 즐긴다.
2024.08.21 -
일요일엔 짜파게티 말고?
일요일 점심은 밥 대신 주로 국수를 먹는다. 특히 여름철엔 호박 국수를 즐겨 먹는다. 호박 국수의 재료는 대문 위 덩굴에 자라는 애호박과 텃밭의 오이다. 대표적인 여름 채소로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도 푸름을 잃지 않고 자라는 억센 생명력을 뽐낸다. 애호박은 흠집 없고 윤기가 흐르며 손으로 눌러 탄력적인 것을 따고, 오이도 진한 푸른 빛이 도는 단단한 것으로 준비한다. 애호박과 오이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채를 썰어 둔다. 가는 면도 삶아 찬물에 헹궈 그릇에 담는다. 달궈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새우젓을 볶다가 채 썬 애호박을 넣어 부드럽게 볶아 주고 붉은 고추, 깨, 들기름 등을 넣어 한 번 더 살짝 볶는다. 호박 국수 고명으로 쓰일 삼삼하게 볶은 애호박볶음이다. 애호박볶음이 있는 프라이팬에 채 ..
2024.08.20 -
술병에 기대
술병에 기대아득해지고 싶은물에 술탄듯
2024.08.19 -
사라지는거보다 잊히는게 슬프다!
한성옥은 서울 효창공원역 1번 출구 부근에 있었다. 식당 간판에 ‘70년 전통 한성옥 해장국 전문’이라 쓴 큰 글자가 노포임을 알려줬다. 출입문에 붙은 푸른 블루리본서베이 엠블럼이 전통의 맛에 대한 평가를 해줬다. 2023년 7월 사장님 건강상의 이유로 폐업하였다. 서울 노포 하나가 스러졌다. 기록과 기억을 되새기며 추억의 맛을 곱씹는다.식당 안으로 들어선다. 출입문 입구 위에는 복조리와 표주박이 걸려 있고 해장국에 쓰이는 배추와 주방의 모습도 보인다. 내부는 작고 허름하지만 용문동 3대 해장국집으로 손꼽힐 정도로 유명하다. 소뼈 해장국 단일메뉴만 판매하며 새벽 일찍 문을 열어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한다. 재료가 소진되면 문을 닫는다. 소뼈 해장국을 주문한다. 가림막이 쳐진 틈으로 주방이 보인다. 빨간 ..
2024.08.18 -
비 묻은 벼는?
비 묻은 벼는이삭을 토해낸다농익은 여름
2024.08.18 -
광복절에 본 우리나라 가장 오래된 무궁화
2024년 광복절 주문진에서 아침 식사 후 천연기념물 강릉 방동리 무궁화를 보러 간다. 강릉행 300번 시내버스를 타고 사천면사무소 정류장에 내려 1.6km 걸어간다. 오전 8시 8월의 태양이 뜨겁다. 2차선 도로 그늘진 곳을 번갈아 가며 걷는다. 몇 차례 답사한 길이라 익숙하다. 샘물, 카페 인사하는 조형물, 고인돌, 삼가봉 표석을 차례대로 마주한다. 미노리 경로당을 지나 2분 정도 걸으면 천연기념물 강릉 방동리 무궁화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좌측길로 180m 내려가면 강릉박씨 종중 재실과 후손분이 사시는 민가가 나온다.2016년 7월 답사 때 만개한 무궁화꽃을 보았다. 이때까진 재실문이 열려 있지 않아 담장 밖에서만 볼 수 있었다. 2020년 6월 찾았을 땐 꽃은 피지 않았지만, 재실문이 열려 ..
2024.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