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75_청송_심부자밥상

2021. 7. 10. 07:05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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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75_경북_청송_심부자밥상]

청송 덕천마을 송소고택에서 운영하는 식당이다. 아침 8시부터 운영하며 1인 식사도 가능하다. 메뉴는 밥과 국 또는 찌개에 생선구이와 밑반찬을 내주는 정식 하나뿐이다. 수수하지만 정갈하게 차려진 양반댁의 밥상을 맛볼 수 있다.


"정갈하고 사치스럽지 않은 밥상"

심부자밥상 정식(도자기 주전자에 담긴 따뜻한 녹차를 마시고 있으면 하얀 한지에 밥과 국, 밑반찬들을 정갈하게 차려낸다

따뜻하고 고슬고슬한 쌀밥과 집된장, 다슬기, 부드러운 얼갈이배추를 넣어 끓인 구수하고 담백한 다슬기 된장국이 수저 옆에 놓인다. 백반의 기본인 밥과 국이다.

아삭한 무말랭이, 달금하고 쫀득한 감자조림, 호박 나물, 고추 무침, 두부조림, 부드럽고 심심한 달걀찜, 달금한 양념의 말린 명태조림, 버섯 무침, 부지깽이 무침, 신맛 덜한 아삭하고 시원한 김치 등 재료에 알맞게 간한 정성스러운 밑반찬들에 소금간한 촉촉한 살의 고소한 고등어구이 반찬이 더해진다. 사치스럽지 않은 정갈한 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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