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78_순창_팔왕마을회관

2021. 8. 3. 06:02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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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78_전북_순창_팔왕마을회관]

민속문화재 순창 산동리 남근석 답사 후 인정샘 위치와 창덕리 남근석 위치 물으려 들렸다가 점심 안 먹었으면 먹고 가라며 동네 할머님이 차려 주신 점심 밥상을 먹었다. 기억에 남는 밥상이다.


"뜨내기 여행객을 위로하는 밥상"

백반(배고프니 많이 먹으라며 대접에 밥을 듬뿍 담아 주신다. 살강살강한 호박 나물, 부드러운 가지무침, 양파, 부추, 상추 등을 넣은 오이무침, 매곰하고 달큰한 고추장 등 밑반찬과 두부, 호박, 동태 등을 넣어 끓인 시원하고 깔끔한 맛의 명태 맑은탕 반찬이 더해진다. 더우니 많이 먹으라며 대접에 담은 시원한 물이 꿀맛이다.

할머님이 한 상을 뚝딱 차려 주신다. 주민분들이 마을회관에서 드시는 일상적인 밥상이다. 수수하지만 인심이 느껴지는 밥상이다. 허기진 시간에 맛본 뜨내기 여행객에겐 더할 나위 없이 맛난 밥상이다. 유명하고 가짓수 많은 한정식 상차림이 부럽지 않다.)


비빔밥(대접에 담은 밥 위에 삼삼한 간의 가지무침, 오이무침, 호박 나물, 시원한 명태 맑은탕 국물, 두부 등을 얹고 매곰하고 달큰한 고추장으로 잘 섞이게 비빈다. 고추장의 맵고 단 맛에 식재료의 식감과 맛이 뒤섞이며 풍부하고 복잡한 맛을 낸다. 할머님의 후한 인심까지 더해진 맛깔나고 담박한 비빔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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