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계룡산 갑사 공우탑(功牛塔)

2021. 8. 10. 05:56바롱이의 쪽지/충청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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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우탑(대웅전에서 경역에서 대적전으로 가는 길 옆에 자그마한 탑이 하나 있는데 공우탑(功牛塔)이다. 공우탑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진다.

"정유재란(丁酉再亂, 1597) 때 갑사(甲寺)는 전소(全燒)되는 비운을 겪게 되었는데, 예전의 웅장했던 절의 모습이 떠올라 주지승이 절을 재건할 생각를 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그 때 하늘에서 누렁소 한마리가 폐허가 되어 버린 법당 마당으로 서서히 내려오는 것이었다. 마당 가운데 자리 잡은 소는 “제가 절을 지어 드리겠습니다.” 하였는데, 소의 말을 듣는 순간 주지는 놀라서 잠에서 깨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마당 쪽에서 소 울음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서,  눈을 돌려보니 황소 한마리가 법당 마당 가운데 앉아 있었답니다. 황소는 그 날부터 매일 어딘가를 갔다 오곤 하였는데, 그럴 때마다 소의 등에는 절을 짓는데 필요한 목재, 기와, 양식 등이 가득 실려 있었습니다. 마침내 절이 완공되었을 때 소는 지치고 병들어 죽고 말았는데, 소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탑을 세웠으며, 그 탑이 공우탑(功牛塔)이라 전한다.")


갑사 공우탑.甲寺 功牛塔(이 탑의 건립 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 본래 갑사 부속 암자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3층 탑신에 “공(功)", 2층 탑신에 “우탑(牛塔)"이라는 명문이 각각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공우탑은 절을 짓는데 자재를 나르던 소가 죽자 공덕을 기리기 위해 탑을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탑으로 순종황제의 두번째 비인 순정효황후의 숙부로 순정효황후를 위협해 옥새를 강탈한 후 순종에게 합방늑약에 옥새를 찍도록 강권했던 친일파 윤덕영(1873~1940)이 옮겨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1층 탑신에 "와탑기립 인도우합 삼혜을을 궐공거갑 (臥塔起立 人道偶合 三兮乙乙 厥功居甲)"이라 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누운 탑을 일으켜 세우니 사람들 방책에 우연히도 부합된다네. 세번 씩이나 힘들었으니 그 공덕이 으뜸이라네” 라고 안내판에 설명되어 있지만 꼼꼼이 해석해 보면 "(내가) 쓰러진 탑을 일으켜 세우니 사람의 도리에 합치되었네, (내가 무려) 세 번을 수고하고 수고했으니 그 공이 으뜸이로다."​ 라고 해석된다. 소의 공덕을 기리는 공우탑이 아니라 윤덕영 개인의 공을 기리는 탑으로 변질된 것임을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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