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하고 은은한 수박향, 은어회

2021. 8. 10. 06:15구석구석 먹거리/별식&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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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별식(別食)&별미(別味)]

별식(別食)은 늘 먹는 음식과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 또는 평소에 먹던 것과는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을, 

별미(別味)는 특별히 좋은 맛. 또는 그 맛을 지닌 음식을 뜻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하며 맛 본 별식, 별미를 소개한다.


[경북 울진 경남식당]

울진 성류굴 매표소 가는 길에 있다. 된장찌개를 곁들인 산채비빔밥, 산채묵비빔밥과 다슬기탕, 막국수, 콩국수, 은어 매운탕, 잡어 매운탕 등을 판매한다. 특히 왕피천에서 잡은 은어회와 은어튀김이 일품이다. 빙어회와 빙어튀김도 맛깔나다.


성류굴 앞 왕피천에서 은어 낚시 하는 모습이다. 잡은 은어중 일부는 성류굴 부근 식당으로 보내진다.


은어는 봄이면 바다에서 강으로 거슬러 올라와 가을에 산란을 한 후 하류로 내려와 생을 마감한다. 산란을 하고 하류로 내려오는 은어를 ‘내림은어’라 부른다. 내림은어는 먹이활동을 삼가다가 굶어서 죽음에 이른다. 이러한 청렴하고 결백한 본성이 마치 선비를 닮았다 하여 ‘수중군자(水中君子)’로 불린다.

배 부분이 은빛을 낸다고 은어(銀魚), 입술 주변이 하얗다고 은구어(銀口魚), 배 쪽에 은빛이 반짝인다고 은광어(銀光魚), 한 해만 살기에 연어(年魚)라 불리기도 한다.

수족관 속 아직 씨알이 굵지 않은 왕피천에서 낚시로 잡은 자연산 은어들이 보인다. 여주인장이 싱싱한 은어를 꺼내 손질한다. 내장이 꺼내져도 살아 음직인다.


"물 속 군자(水中君子)의 맑은 맛"

은어회(왕피천에서 낚시로 잡은 싱싱한 자연산 은어를 내장만 제거하고 씨알에 따라 2~3토막으로 썰어 준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통째로 맛을 본다. 비린내 없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뼈가 아작아작 씹히지만 억세지 않다. 매끈한 껍질은 부드럽게 씹히고 속살은 탄력 있고 찰지다. 씹을수록 은어 특유의 향이 느껴진다. 수박 향, 오이 향으로 표현되는 맑은 물이끼의 향이다. 초고추장, 간장, 마늘, 양파, 썬 고추는 곁다리일뿐 주연은 날것으로 맛보는 은어회다. 

은어튀김 3마리도 맛보라며 내준다. 은어를 통째로 튀김옷 입혀 튀긴다. 은어의 맛과 향이 덜하지만 담백한 은어살과 내장의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새금하고 시원한 막걸리 한잔 걸친다. 제철 자연의 맛과 향에 술 한잔 들이키니 왕후장상의 밥상이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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