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입맛을 달래다, 부추전(Chive Pancake)

2021. 8. 15. 07:01구석구석 먹거리/머드러기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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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머드러기]

표준국어대사전에 설명된 '머드러기'는 과일이나 채소, 생선 따위의 많은 것 가운데서 다른 것들에 비해 굵거나 큰 것. 또는 여럿 가운데서 가장 좋은 물건이나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대한민국 여행하며 맛 본 내 인생의 머드러기 먹거리를 소개한다.


[부추전]

국문명 : 부추전(buchujeon) 음식분류 : 전 재료분류 : 부식류

다국어 :buchujeon, Chive Pancake, にらのチヂミ, 韭菜煎饼, 韭菜煎餅

밀가루 반죽에 부추와 채 썬 당근, 풋고추 등을 넣은 뒤 프라이팬에 둥글납작하게 지져 초간장에 찍어 먹는다. 부추는 피를 맑게 해주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식품이다.

To prepare this dish, chive, julienned carrot, and green pepper are mixed with flour and pan-fried in a flat, round, pancake-like shape. The pancake is then served with a vinegar-based soy sauce. Chive is known as a vegetable that cleanses and warms the body.

小麦粉の生地ににらと千切りしたにんじん、青唐辛子などを加え、フライパンで丸く平らに焼き、酢醤油につけて食べる。にらは血液をきれいにし、体を温める食材とされる。

面粉加水调成糊状,加入韭菜和切 成丝的胡萝卜、青椒等搅拌均匀后,倒入平底 锅中煎成圆饼状,蘸醋酱油吃即可。韭菜具有 清血、暖身的效果。 麵糊裡放入切好的韭菜和胡蘿蔔絲、青椒等,然後用平底鍋煎成圓餅沾醋醬油吃即可。韭菜具有淨化血液和暖身的功效。

츨처:한식진흥원


[충북 청주 집]

부추전(텃밭에서 자란 부추를 따 깨끗이 손질한다. 물에 씻은 후 탈탈 털어 물기를 제거한다. 물, 밀가루, 부침가루를 섞은 심심한 반죽에 먹기 좋게 썬 부추, 애호박, 불린 당면, 청양고추 등을 넣는다. 하얀 반죽에 비슷한 듯 다른 푸른색이 뒤섞인다. 달군 팬에 기름 두르고 반죽을 한 국자씩 떠서 둥글납작하게 부친다.)


"심심한 입맛을 달래다, 서민 군음식"

부추전(밀가루, 부침가루를 섞은 반죽에 부추, 애호박, 청양고추를 먹기 좋게 썰어 넣고 기름 두른 팬에 동그랗게 지져낸다. 하얀 반죽에 여름의 푸름이 콕콕 박혀있다.

도톰한 부추전을 한 입 베어 문다. 고소하고 쫀즉 쫀득한 반죽, 알싸하면서도 사근사근 씹히는 부추, 삼삼하면서도 달금한 애호박, 말랑하게 씹히는 불린 당면, 총총 썬 청양고추의 칼칼한 매운맛으로 입안이 풍성하다. 아린 맛, 단맛, 매운맛, 고소한 맛과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기분을 흐뭇하게  한다.

삼삼한 부추전을 깨를 넣은 간장 양념간장에 찍어 먹는다. 짭짤함이 더해지며 간도 맞추고 입맛도 돋아준다. 입이 심심할 때 부담 없이 부쳐 먹는 서민의 군음식이다. 식은 부추전을 오다가다 하나씩 집어먹는다. 따뜻할 때와는 또 다른 맛과 식감이다.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경북 청도 참물샘집]

경북 청도시장 부근 작은 집에서 거주하시며 소일 삼아 장사하신 살짝 귀는 어두우시나 정정하신 80살 할머님이 운영하셨던 대폿집 겸 식당이었다. 주인 할머님 몸이 편찮으시며 2017년 문을 닫았다. 투박하게 손으로 부쳐 주던 부추전이 기억에 남는다. 사라졌지만 잊히지 않을 곳이다. 잊히면 슬프다.


밀가루에 약간의 물과 부추를 듬뿍 넣은 밑반죽을 손으로 많이 치대신다. 밀가루와 물은 부추가 결속될 정도로 최소한 사용한다. 프라이팬에 아주 소량의 기름을 두르고 밑반죽을 손으로 눌러가며 펴시며 익혀낸다. 할머니 손이 뒤집개다. 할머니의 정성과 손맛이 담긴다.


부추전(밑반죽을 손으로 치대고, 누르고, 뒤집고, 펴시며 익혀낸 할머님의 손맛이 담긴 도톰한 부추전이다. 듬뿍 넣은 푸른 부추의 색감, 향긋한 향, 보들보들한 식감이 좋다. 느끼하지 않고 산뜻한 맛에 매운 고추를 약간 넣어 칼칼함을 더했다. 

통깨를 넣은 짭짤한 집간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시원한 물김치에 곁들여 먹기도 한다. 막걸리 한잔 들이킨다. 최고의 궁합이다. 할머니 손맛이 오롯이 담긴, 이젠 먹을 수 없어 추억까지 더해진 부추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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