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81_청주_추석 밥상

2021. 9. 22. 07:09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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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경북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81_충북_청주_추석 밥상]

"집밥은 사랑이다"

2021년, 2023년 추석 밥상(명절에 차례 안 지낸 지 오래다. 예전보다 많이 간소화 됐지만 전도 부치고 음식도 만든다. 손이 많이 간다. 그중에서도 전 부치는 일이 제일 손도 많이 가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먹는 사람들이야 좋지만 부치는 사람들은 중노동이다.

코로나 19로 예전처럼 가족들이 모이기도 힘들다. 다행히 접종을 완료한 가족이 셋이나 있어 남동생네 가족과 추석 아침을 함께 한다. 예전 차례 지낼 때 먹던 음식도 있고 평소 먹는 음식도 있다.

갓 지은 따뜻한 밥에 탕국 대신 푹 곤 사골국물에 소고기와 미역을 넣어 끓인 진하고 개운한 미역국이 한 그릇씩 놓인다.

전일 힘들게 부친 동그랑땡과 꼬치전, 깨를 넣은 양념간장, 아삭한 열무김치, 매콤 새콤한 도라지무침, 고소한 숙주나물 무침, 부추 넣은 시원한 무생채, 향긋하고 짭조름한 깻잎 김치, 달걀장조림 등 밑반찬과 바삭한 껍질과 부드럽고 담백한 살밥의 가자미구이, 달큰하고 짭조름한 양념에 졸여진 졸깃한 버섯과 양념이 속살까지 배인 결결이 찢어지는 부드러운 고기 등이 어우러진 갈비찜 반찬이 더해진다.

만든이의 정성과 수고스러움을 알고 가족과 함께여서 더 소중하고 행복한 2021년 추석 밥상이다.)


식구들 앉은 자리마다 갓 지은 따뜻한 밥과 말간 탕국이 한 그릇씩 놓인다. 한식 상과 차례상의 기본인 국(羹)과 밥(飯)이다. 2023년 추석 밥상을 보름달처럼 둥근 식탁에서 가족과 함께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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