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궁합, 순대 라면과 묵은김치

2021. 10. 7. 15:20구석구석 먹거리/별식&별미

반응형

[구석구석 별식(別食)&별미(別味)]

별식(別食)은 늘 먹는 음식과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 또는 평소에 먹던 것과는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을, 

별미(別味)는 특별히 좋은 맛. 또는 그 맛을 지닌 음식을 뜻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하며 맛 본 별식, 별미를 소개한다.


[충북 청주 집]

해장 겸 점심으로 라면을 끓인다. 라면은 짜장 라면과 순한 맛 동물 라면이 보인다. 국물이 있어야 하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다른 식재료도 준비한다. 냉장고 안에 먹다 남은 순대가 보인다. 어머니의 시장통 단골집에서 사 온 당면과 선지, 양배추로 꽉 찬 순대다. 굵은 고춧가루, 후추, 대파, 양파, 달걀·소고기 장조림도 함께 준비해 둔다.


"찰떡궁합, 순대 라면과 묵은김치"

반응형

순대 라면과 묵은김치(냄비에 따뜻한 물을 평상시 라면 끓일 때 보다 조금 더 부어 끓인다. 보글보글 물이 끓어 오르면 동물 라면의 분말 스프, 다시마, 플레이크, 썬 대파, 양파, 장조림 국물과 소고기를 넣고 끓이다 면과 순대를 넣어 한소끔 더 끓인다. 장조림 속 달걀을 얹고 약간의 굵고 거친 고춧가루와 후추를 뿌려 마무리한다.

순대 속 선지와 여러 식재료의 맛을 빨아 드린 국물이 약간 걸쭉하다. 고춧가루와 후추를 섞은 후 국물 한 술 떠 먹는다. 개운하고 감칠맛이 깊다. 동물 라면 특유의 시원한 감칠맛에 장조림 국물과 소고기의 달큰하고 짭짤한 맛, 순대 속 선지의 구수한 맛, 양파와 대파의 단맛이 한데 뒤섞인다. 여러 번 떠먹다 보니 속이 서서히 환하게 풀린다.

속을 달래고 면과 다른 건더기들의 맛을 본다. 국물을 머금은 동물 라면의 굵은 면, 순대 소창, 장조림 달걀과 소고기, 대파, 양파 등이 각각의 질감과 맛을 낸다. 졸깃하게도 씹히고 쫀득하기도 하고 때론 부드럽기도 하다. 개운한 감칠맛의 국물이 스며든 순대 속 당면과 양배추가 촉촉하고 부드럽다. 차갑게 식은 순대의 따뜻한 변신이다.

작년 김장 때 담아 김치냉장고에 저장한 묵은김치를 썰어 함께 먹는다. 특유의 신맛이 살아 있는 묵은 지가 아삭하게 씹히며 입속을 감친다. 시큼털털한 맛이 순대 라면의 살짝 비릿한 맛을 없애 준다. 순대 라면과 찰떡궁합인 묵은지가 입을 즐겁게 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