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90_청주_ 종가집

2021. 12. 6. 07:26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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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90_충북_청주_종가집]

 

청주 충북대학교 정문 오거리 대로변에 있는 한식 뷔페 집이다. 가족분들이 함께 영업한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30분에서 오후 16:30분이며 주말과 공휴일은 휴무다. 


샐러드, 쌈 채소, 주먹밥, 과일, 밑반찬, 고추장, 된장, 쌈장, 카레, 돼지 불고기, 닭볶음탕 등 다양한 음식들이 차려져 있다. 밥은 보온밥통에 담겨 있으며 삶은 소면이 있어 육수와 고명을 넣어 먹을 수 있다. 깨끗해 보이는 조리 공간이 앞쪽에 보인다.


"취향껏 골고루 맛을 보다"

뷔페(하얀 앞 접시 중앙에 따뜻한 잡곡밥을 담아 노란색 카레를 붓고 어묵볶음, 콩나물무침, 파무침, 호박 나물, 두부, 채소 어린순, 돼지 불고기, 닭볶음탕, 돈가스 등을 주위에 빙 둘러가며 담는다. 배춧속, 상추, 쌈장도 다른 접시에 담았다. 국그릇에 멸치를 넣어 끓인 된장국도 따로 담는다.

잡곡밥에 골고루 담아 온 밑반찬을 함께 맛본다. 양파, 돼지고기, 감자 등을 넣어 끓인 카레는 되직하고 고소하다. 돈가스는 살코기가 두툼한 게 눅눅하지 않고 바삭하게 잘 튀겨졌다. 얼큰하고 달금한 양념이 묻힌 닭볶음탕도 퍽퍽하지 않고 졸깃하다. 자극적이지 않게 간을 한 돼지불고기도  밥과 잘 어우러진다. 두부와 호박 나물은 부드럽고 콩나물무침은 아삭하게 씹힌다. 어묵볶음은 매콤하다. 알싸한 파무침이 입맛을 돋운다. 상추와 배춧속에 잡곡밥을 얹고 멸치와 콩알이 보이는 쌈장을 넣어 쌈을 싸 먹는다. 짭짤하고 구수한 맛이 그만이다.

멸치, 배추 우거지, 콩나물, 된장 등을 넣어 끓인 된장국도 함께 먹는다. 엇구수하고 시원하다. 샐러드와 귤, 파인애플로 식사를 마무리한다.

음식의 간이 자극적이지 않아 먹기에 편하다. 몇몇 음식에선 주방의 연륜있는 어르신의 손맛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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