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94_청주_새해 집밥

2022. 1. 2. 07:39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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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반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94_충북_청주_새해 집밥]

"알천같은 새해 첫 밥상"

청주 새해 첫 집밥(2022년 새해 첫 아침 밥상이다. 밥과 국대신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정성껏 빚은 만두와 농사 지은 가래떡을 썰어 넣고 끓인 떡만둣국이 상에 오른다. 새해 첫날 만두를 먹는 것은 ‘복(福)을 듬뿍 싸서 먹는다.’는 의미다. 

떡만둣국은 사골로 우려낸 육수에 묵은김치, 두부, 돼지고기, 당면 등을 넣어 만든 김치만두와 농사지은 쌀로 뽑은 가래떡을 어슷하게 썬 떡첨을 넣어 끓이다 달걀물을 풀고 곱창 돌김을 얹어 마무리한다.

떡만둣국을 맛본다. 사골 국물맛이 개운하고 진하다. 떡첨은 찰지게 씹히고 두툼한 만두피의 김치만두는 매콤, 새금한 맛의 아삭하게 씹히는 김치, 칼칼한 매운맛의 고추지 다진 양념, 고소한 감칠맛의 졸깃하게 씹히는 돼지고기, 담백하고 고소한 으깬 두부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풍미를 더한다. 중간중간 고명으로 얹은 두툼한 곱창 돌김이 오돌오돌 식감 좋게 씹힌다. 씹을수록 진한 김향 뒤로 단맛과 감칠맛이 깊다.

발효되며 신맛, 단맛, 짠맛, 감칠맛 등이 조화롭게 섞인 상쾌한 동치미, 직접 주운 도토리로 쑨 쌉싸래한 도토리묵, 아삭함이 그대로인 김장김치, 시원한 단맛의 무생채, 짭짤한 양념간장 등 밑반찬을 곁들여 먹는다.

소박하지만 농사짓거나 채집한 식자재로 공들여 만든 음식들로 차려진 알천같은 새해 첫 집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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