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문화제조창C

2022. 1. 6. 09:11바롱이의 쪽지/충청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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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문화제조창C]

청주 문화제조창C는 1946년 11월 1일 경성전매국 청주연초공장으로 개설하여 국내에서 가장 큰 담배공장으로 고용증대와 지역경제에 큰 기여를 하였던 곳이다. 

2003년 2월 KT&G 새 CI선포가 있었고, 2004년 12월 청주연초제조창이 폐지되었다. 방치된 공장을 허물고 아파트를 짓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청주시는 재개발 대신 2021년 청주 연초제조창을 문화산업단지로 개발하면서 명칭을 문화제조창C로 변경하였다.

문화제조창C에서는 쇼핑몰과 카페, 한국공예관, 청주열린도서관 등을 만날 수 있다. 


[MMCA 청주프로젝트 2021 천대광 집우집주]

2021. 9.17. - 2022. 7. 24.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는 신작 커미션 전시인 MMCA 청주프로젝트 2021 《천대광: 집우집주》를 선보인다. '청주프로젝트'는국내 신·중진 작가가 넓은 야외 공간을 활용하여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다.

대규모 설치 작업을 주로 하는 천대광은 이번 전시를 위해 수장센터 앞 잔디광장에 다채로운 재료와 형상으로 이루어진 작은 '도시'를 제작했다. <집우집주>는 이상 도시의 은유적 표상으로, 한국 대종교 경전인 『천부경과 중세 유대교 신비주의 사상 '카발라(Kabbalah)'에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모두 우주의 원리와 이치를 설명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작품의 배치는 '카발라'에서 구전으로 내려오는 '지혜를 담은 생명의 나무' 도상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각각의 '집' 조각은 천대광이 아시아 국가를 직접 여행하며 기록하고 수집한 건축 사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건축물은 역사, 경제, 기술, 문화, 기후 등이 고스란히 담긴 집적물로서 한 시대의 거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장소의 건물과 집기의 재료, 양식 등은 산업화 이후 정치, 경제, 문화 등이 어떻게 건축물에 새겨져 있는지, 그 얽혀 있는 관계와 흔적을 보여준다. 작가는 눈에는 보이지 않는 체제, 자본, 문화 등을 가시화하기 위해 여러 전략을 취한다. 다양한 건물의 외관을 섞기도 하고, 새로운 문양을 넣기도 하는 등 자신만의 독특한 미감으로 재해석하여 가상의 건축물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도시 건축을 변형하고 재창조하는 예술을 통해 미래의 이상적인 거주 공간은 어떠할지 모색해보고자 한다.

인구 대부분이 도시에 거주하는 오늘날,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도시를 추구함에 따라 인구 밀집, 환경 오염, 집값 상승 등 도시 문제들이 불거졌고, 이제 이 난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그 시급성은 더 대두되었다. 이러한 당대의 상황에서,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산업 공간에서 문화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잔디광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프로젝트는 내가 사는 '집'을 비롯하여 도시 공간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공동체를 새로운 시각으로 둘러보는 계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집이 모여 도시를 이루고 결국은 거대한 우주를 이루듯 내가 관계를 맺고 있는 '일상의 무대'부터 관심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이상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청주 문화제조창C 1층"


"청주 문화제조창C 2층"


"3층 한국공예관 공예로 꽃꽃꽃 피우기"


"PART1 좋아하는 것을 찾아"


김동완(김동완 작가는 유리와 옻칠이라는 서로 상이한 두 물성에 대해 실험하고 탐구한다. 작가는 맑고 투명한 유리 위에 불투명한 옻칠을 입히고, 때론 옻칠을 다시 벗기며 유리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효과를 작품에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또 다른 새로운 작업 방식으로 유리에 은박을 입히고 표면에 옻칠을 덮어내는 방법으로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작가가 유리와 옻칠이라는 이질적인 두 물성으로 파생되는 수만 가지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연구하여 얻어낸 또 다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오승환(오승환 작가는 공예에 대한 열정으로 끝없는 질문과 의심을 던지며 작품을 제작한다. 작가는 작업 전 아이디어 구상, 또는 스케치 과정에 오랜 시간을 거친다. 이것을 작가는 스스로 '생각의 되돌아가기'과정이라 부르는데, 작품을 제작하기 전에 다시 되짚어보고 또 점검하며 신중하게 작업에 임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한다. 그렇다 보니 작가의 작업은 섬세하고 하나의 작업 스타일을 연작으로 다양하게 제작한다. 

이번에 출품한 <호롱불>시리즈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호롱불을 디자인하고 제작하였다. 금속이 주는 차가운 이미지에 호롱불의 따스함이 잘 배어들도록 고민한 흔적을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이준희(이준희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문구 소재로 삶과 예술의 결합을 보여주는 작가이다. 작품은 주로 황동을 소재로 한다. 황동 재료의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빛이 바래고 변색이 된다. 그러나 작가는 황동이라는 재료가 사용하면 할수록 사용자와 교감한 흔적이 남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소재라 생각하고 재료를 선택한다. 

작가가 제작한 문구류는 사실 공예가, 또는 디자이너 등이 작품을 창조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필수적인 도구들이다. 이준희 작가가 제작한 공예품을 누군가 사용해 또 다른 창작물이 제작될지도 모른다는 상상만으로도 흥미롭다.)


이준식(이준식은 테이블 위에 올라갈 수 있는 사무용품, 식기, 촛대 등의 공예품을 금속으로 제작하고 있는 작가이다 작가가 금속에 매력을 느낀 이유는 도자, 유리 등은 작가의 손을 떠나서 가마 등에서 작품이 완성되는데, 금속은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의 손길을 거쳐 작품이 탄생한다는 재료적인 특성 때문이다. 작품을 제작하는데 있어 자연에서 발견되는 형태와 선들을 단순화하는 방법으로 작품의 형상을 잡고 이것을 반복해서 중첩시켜 작품을 완성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재회>시리즈는 마치 두 사람이 서로의 손을 마주 잡고 있는 모습으로 촛대의 쓰임에 맞춰 따듯하고 아름다운 무드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화합>시리즈는 사람들이 동시에 똑같은 동작을 하고 있는 집단 행위 등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놓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 할 수 있어서 심미적인 기능을 극대화하고 있다.)


김예지(김예지 작가의 작품은 자신의 상상을 작품으로 구현하는 작업들로 언제 보아도 즐겁고 유쾌하다. 작가는 상상하고 공상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자신의 공상 속에 나오는 이야기를 모티브로 작품을 제작한다. 

특히 <mezimong season 3 Hello my Moldy friends>은 캐릭터 각각 고유의 성격과 특징을 갖고 있는데 작가 주변 실존 인물들에게 영감을 받아 제작된 캐릭터 또는 작가의 공상 속에서 존재하는 캐릭터도 있다. 이 캐릭터 하나하나가 작가의 삶을 대변하면서도 우리들의 공상 속에서도 존재할 것 같아 더욱 친근감이 더해지는 작품이다.)


정혁진(정혁진은 금속공예 작업을 하면서 옻칠을 병행하며 금태칠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금속은 공기중 산소와 결합하는 과정에서 산화되고 녹이 슬어 변색하는 단점이 있다. 금속의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옻칠을 칠하는 것을 금태칠이라고 한다. 

작가는 자연에서 열매의 모습을 관찰하고 작가만의 시점으로 형태를 단순화시켜 조형화하였다. 금태칠 기법을 활용해 옻칠에서 낼 수 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적색, 황색, 녹색 빛깔을 깊이감 있게 표현하고 색점과 같은 독특한 무늬를 넣어 작품의 화려함을 더해주고 있다.)


"PART2 삼삼오오 모여서"


땀&땀

땀&땀은 청주시한국공예관 시민공예아카데미를 통해 2007년 결성된 동아리로 15년간 지속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이다. 이 단체는 시민공예아카데미 초급, 중급, 고급 과정을 모두 거친 수강생만 동아리에 가입할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어느 정도의 실력에 도달한 이들이 취미생활을 넘어서 전문적인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매주 요일을 정해 만나서 작품을 만들고, 자신들의 작품을 발전시키기 위해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 토의한 시간만 해도 1일(4시간)x52주(1년)x15년 = 3,120시간이 쌓였다. 그리고 동아리의 회원 개인들이 작품 활동을 해온 시간을 더해보면 정말 천문학적인 숫자가 나올 정도이다. 공예 작품의 예술성이 꼭 공들인 시간에 비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긴 세월 순수하게 공예가 좋고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로 작품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들은 동아리를 넘어서 개인 작가로서 이미 발돋움한 것과 다름없다.

땀&땀 회원들의 작품 면밀히 살펴보면 똑같은 작품이 하나도 없다. 개개인의 특성 그대로 자신의 미적세계를 잘 표현하여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정정숙은 무기교 속에 기교를 담고, 처음에는 계획적이지 않았어도 결국은 계획적으로 흘러가야만 저 작되는 조각보에 매력을 느끼면서 작업하고 있는 작가이다. 특히 이번에 출품한 <October'21 >은 2021년 코로나19 상황으로 경험하지도 예상하지도 않았던 시대상황을 겪으면서 육신도 감정도 갈 곳을 잃어버린 일그러진 우리의 일상을 잘 담아내고 있다. 2021년 10월의 가을 어둡고 우울한 우리의 현실 속에서도 작은 빛, 작은 희망들이 새어나오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이선호는 전통 조각보 공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주로 제작하는 작가이다. 특히 <빈센트>작품은 요즘 코로나19로 매일 같이 사용하는 QR코드 체크인의 시대 상황을 반영한 작품으로 자신의 작품에 대한 정보를 담은 웹페이지를 제작하고 이를 볼 수 있는 QR코드를 조각보로 제작하였다. 오늘날 자신을 적극적으로 세상에 드러내고자 하는 현대인의 감성이 느껴진다. <실크>작품은 평면에 입체적인 공간감을 드러내는 사각기둥을 무수히 배열하고 패턴화하여 현대적 그래픽 요소가 돋보이게 표현하여 전통 조각보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현대적 감각을 느끼게 한다.

이희호는 조각 천이 주는 다양한 재질과 화려함에 매력을 느껴 조각보 바느질을 시작한 작가이다. <잇다>라는 작품을 통해 작가는 조각조각 바느질로 이어내는 작업을 하면서 조각보에 우리 삶을 빗대어 표현했다.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좋고 나쁨의 기복이 결국 하나의 삶으로 완성되는 모습이 조각보에 닮아 있다.

김경림 작가는 셀 수 없는 바느질을 나만의 치유로써 노동 또는 치유의 행위라고 생각하며 작업하는 작가이다. <무제>작품은 정사각형의 무채색 조각이 규칙적으로 배지되어 있고 이와는 대비되는 화려한 색감으로 한땀 한땀 바느질 되어 있다. 마치 그라데이션 되어 있는 듯한 바느질은 자유로우면서도 매우 꼼꼼하게 놓여있어 숙련된 기교가 더욱 돋보인다.

박현주 작가의 <홍> <청> 작품은 홍색과 청색이라는 대비되는 색감이지만 같은 느낌으로 시리즈 작업을 하였다. 특히 스테인드글라스와 같은 검은 테두리 선을 넣는 기법을 조각보에 응용하면서 평면적인 작품의 다이내믹한 연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그리고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숲> 은 깊은 숲속에서 빛이 반사되는 이미지가 형성되도록 색의 어울림을 돋보이게 작업하였으며, 잘게 잘거 나누어진 무수한 조각들이 끝없이 펼쳐진 숲의 이미지를 잘 만들어내고 있다.

박안나 작가의 <하늘>작품은 옥사를 발효한 쪽물로 직접 염색한 천을 이용해 어느 날 자신이 보았던 청명한 하늘을 한땀 한땀 바늘로 그려본 작품이다. <문살>작품은 모시와 추포를 이용하여 똑같은 백색이지만 조각조각을 이어주는 바느질이 미학적 경계를 만들면서 깊이감 있는 작품으로 제작되었다.

윤강희 작가의 <느낌>시리즈는 평온함을 주는 백색의 옥사에 지루함을 없애주는 포인트 색감의 조각이 조형적으로 잘 어우러져있다. 작가는 우리의 인생이 때로는 너무 평범하고 지루할 때도 있지만 행복한 기억들이 조각조각 이어져 나의 삶을 버티는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작품에 표현하고 있다 작가에게 조각보 작업이 인생을 버티는 힘과 위로가 되었듯, 관람객들도 작품을 감상하며 즐거운 기억을 회상해봄과 동시에 위로를 얻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한지랑

한지랑 동아리는 한국공예관의 시민공예아카데미 한지공예 강사와 수강생의 연으로 2003년쯤 만났다. 이후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자 2006년 허영애 강사를 중심으로 동아리가 결성되었다 처음에는 한지로 일상에서 직접 쓸 수 있는 공예품을 제작하다가 2007년 청주공예비엔날레 생활공예분야 전시에 참여하면서 작가로서 조금 더 적극적인 태도를 갖게 된 동아리이다. 국내 관람객 및 외국인들에게 한지공예에 대해 설명하고 작품을 제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경험을 겪으면서 동아리 회원들 모두가 마음의 동요가 일어난 것이다. 이후 동아리원들은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한지, 우리나라 공예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한지 관련 공모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한지랑 회원들은 공모전이 열리면 회원 모두가 해당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했다. 그 목표는 회원들 개인의 목표임과 동시에 동아리 전체의 공동 목표점이 되었고, 그것이 고된 작업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또한 10여년을 매일같이 모여 한지로 각자의 작품을 만들어나갔던 시간들이 그들에겐 작가로서 숙련을 쌓은 시간이 되었다. 지금은 코로나19 및 건강 등의 문제로 작업을 지속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한지로 제작된 공예품과 일상을 함께 하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그들의 인생은 현재도 공예로 이야기 꽃이 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한지랑에서 출품한 작품은 회원들 개개인이 직접 제작하고 사용까지 하고 있는 공예품이다.

김미희 작가는 운수가 좋을 징조를 나타내는 길상 문자를 도안으로 <머릿장>을 견고하게 제작하였다. 작품의 형태는 전통 머릿장 형태와 같이 여닫이, 서랍 등으로 구성하고 있으나 편리성을 위해 손잡이를 부착하여 실용성을 높이고 있다. 홍성원 작가의 <색실상자 set>작품은 상자가 접혀있을 땐 단아한 매력을, 펼쳐졌을 때 우아한 매력을 갖고 있는 작품이다. 작품이 실제로 사용되어 색색깔의 실들이 놓여있을 때 화려함을 극대화하고, 여성의 혼수로 사용되는 색실 상자에 의미를 더해 결혼을 통해 아름다운 시작과 희망이 품어지길 기원하며 작품을 제작하였다.

최영란 작가의 <꽃자수 16서랍>은 바람을 품은 한지 위에 우리나라 꽃을 수놓은 작품이다. 담백한 한지 위에 색 자수가 올라가니 은은한 아름다움이 더해지고 16개의 각각이 서랍에 서로 다른 꽃이 수 놓여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박종남 작가의 <다과상>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공예품 중 하나이다 집에 누군가 손님이 오면 꼭 내게 되는 다과상, 그리고 다과상 앞에서 손님들과 마주하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을 작품에 투영하기 위해 매화꽃으로 장식하였다. 공예품으로서 실용성과 미가 가장 적절하게 매치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김정란 작가의 <예단함>은 실제로 자신의 자녀들이 결혼할 때 보낼 예단함으로 제작한 것으로 문양을 직접 파고 제작하는 데만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 정성과 혼이 들어간 작품이다. 훗날 사용될 작품에 자녀의 행복이 깃들기를 바라며 문양 하나하나에 사랑과 정성을 담았다.

허영애 작가는 여성들의 필수품으로 사용되어온 <경대>를 제작하였다. 경대는 거울과 화장품 등을 넣어 사용하는 소가구로 과거에는 여자들의 필수품이었다. 경대가 화려할수록 가치가 높았으며 경대를 만든 재료, 문양에 따라 안방마님의 재력을 상징하기도 하였다. 아마도 화려함을 치장하는 소가구가 화려할수록 덩달아 내 모습도 아름다워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겉면 부분에는 당초문양을 탈색 기법을 이용하여 색감의 다양성을 높이고, 안쪽 서랍에는 격자 문양을 넣어서 더욱 화려하게 만들었다.

이정숙 작가의 <당초문양 8서랍>은 집안의 화목과 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당초 문양을 넣어 제작한 작품이다. 서랍 지붕에 부드러운 곡선을 더해주어 당초와 어울리는 여성미를 가미하고 있다. 서랍의 편리성을 위해 학다리를 사용하여 높이를 주고 있다.

이종남 작가의 <반닫이> 작품은 한국 전통문양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열정을 다해 제작한 작품이다. 특히 붉은 빛에서 연분홍빛으로 변화되는 그라데이션 된 한지의 색상은 어디서도 흉내 낼 수 없이 곱고 아름답다. 실제 작가의 거실에 가장 화려하면서도 아늑하게 놓여있는 <반닫이>는 집을 우아하게 만들어준다. 이런 효과야말로 한지의 매력이고 공예품을 사용해야하는 이유이다

이금희 작가의 <12서랍>은 12가지의 꽃문양을 파서 물감으로 색을 칠하고 옆면과 윗면은 스트레이 탈색으로 락스의 고운 입자를 4번 정도 분사하여 제작한 작품이다. 작가는 시집갈 딸에게 선물할 생각을 하며 제작했다고 한다. 딸의 결혼을 축하하며 꽃길만을 걷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들어간 작품이다.


"PART3 저마다의 이야기를 만듭니다"


우시형(우시형은 자신만의 장작가마를 제작하고 무유 소성 작업을 통해 항아리, 차 도구 등 도자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작가이다. 무유 소성은 유약을 사용하지 않고 장작가마에서 나무를 태우고 나오는 재를 날려 기물 위에 재가 계속 쌓이는 방식으로 작품의 표면을 만들어가는 작업이다. 우리나라에서 무유소성을 하는 작가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시형 작가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직접 제작한 장작가마에 있다. 작가는 대학 졸업 후 미국과 호주에서 다양한 외국작가를 만나고 무유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들을 찾아다니며 작가 마다 갖고 있는 가마스타일 작업 방식을 직접 체험하였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 가마 스타일과 호주식 통가마 스타일을 응용한 자신만의 가마를 사용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공예 작가는 작품을 위해 자신만의 도구를 직접 제작하고 사용하는데, 우시형 작가에게 가마는 작가만의 도구와 같은 것이다.

작품을 살펴보면 나무 재를 이용해 표면 색상을 얻기 때문에, 자연의 흙과 나무의 오묘한 빛깔이 내포되어 있다. 특히 <무유항아리>시리즈는 형태가 자연의 산새를 닮아있어 관람객으로 하여금 편안한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다반>시리즈는 작가가 여행을 하면서 주웠던 자연의 돌 형태 그대로 틀을 만들어 제작한 것으로 돌이 있었던 곳의 지형적 특징과 자연환경으로 겹겹이 쌓인 흔적들이 나타나 있다. 우시형 작가의 작품은 자연의 원형 그 자체의 경이로운 시간을 감각적으로 담아내어 자연의 기품과 작가의 혼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박송희(박송희는 고려 시대 나전상감과 청자상감기법에 근간을 둔 '흙나전상감'기법을 연구하고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작가이다. 평소 우리나라 민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가 책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사물을 함께 그린 책가도에 매력을 느꼈다. 책가도에 등장하는 책과 정물은 당대의 풍요로운 순간이 오롯이 담겨 있다. 

작가는 과거에서 현재로 시간이 흘러 세상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움이 그대로 유지되는 책가도는 책장이라는 프레임과 그 속에 역원근법으로 표현된 사물들에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전통 책가도와 같이 공간 프레임을 배치하고 자신의 추억이 깃든 사물들을 배치하였다. 특히 할머니의 유품 등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하여 작가 개인의 감정이 깃든 사물들까지도 표현하였다. 작가는 과거의 아름다움에 대한 노스탤지어 감성을 작품을 통해 나타내고 있다.)


남기원(남기원은 유리 소재를 이용하여 외부 환경에 따라 성장, 변화하는 나무의 생명력을 표현하며 작품 세계를 넓혀나가고 있는 작가이다. 작품은 크게 인간, 나무 두 가지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먼저 나무를 주제로 작업한 <순응> 시리즈를 살펴보면 나뭇결, 나뭇잎의 잎맥 등 나무가 주고 있는 다양한 이미지에 작가만의 주관적인 경험과 기억 등을 가미하여 자연의 생명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인간을 주제로 한 <흔적>시리즈는 무표정한 얼굴을 제외하고 몸집의 형태는 매우 단순화하여 작업하고 있다. 인간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폐하고 지친 듯 아무 표정이 없이 걸어 다니는 도시의 현대인들의 삶이 내포되어 있다. 그러나 단순화된 유리의 몸집에서 주는 다양한 빛깔과 생명력은 작가의 블로잉 기법으로 아름다운 무늬가 형성되면서 우리에게 그래도 버티고 살아가보라고 빛을 내주는 희망석으로 표현되었다. 인간의 모습에 자연의 생명력을 융합하여 보여주고 있는 <흔적>시리즈는 지금 현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고뇌이자 우리 모두의 모습이 담긴 작품이다.)


강은희(강은희는 깨끗하고 투명한 유학의 출성에 빠져 대학 졸업 후 작가로서 제주도에 10여 년간 지내면서 자연의 경이로움, 계절의 변화 똥에서 직접 느꼈던 치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신작으로 <스며돌다>시리즈를 제작 출품하였는데, 이 작품의 경우 작가가 지금까지 해오던 입체적인 유리 조형 작품 스타일과 매우 다르게, 새로운 시도로서 유리에 그리기, 조각내기 등의 기법을 이용한 평면작업을 진행하였다. 

작품의 전체적인 배경 소재는 흑경을 사용하여, 오늘날 차갑고 어둡게 변해버린 시대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꿈꾸던 작가는 오늘날같이 어려운 시대 상황에서 작가로서 사명감을 갖고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희망의 꽃을 선보인다)


"청주를 Memo(利)하다! 청주를 감(感)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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