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처럼 스러지다

2022. 4. 4. 08:39바롱이의 쪽지/충청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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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처럼 스러지다"

큰아버님이 4월 2일 돌아가셨다. 삶에 쫓겨 산다는 핑계로 뵙지 못하다가 애보를 접했다. 순백의 목련꽃과 같이 온화하시고 착한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

장례식장 앞뜰 목련 나무엔 목련꽃이 하얗게 만개하고 나무 밑동엔 흰빛의 떨어진 꽃들이 갈빛으로 변하고 있다. 탄생과 죽음이 교차 중이었다.

아버지 형제분은 3남 5녀이시고 장남이섰던 큰아버지는 16살에 아들이 없는 큰할아버지댁으로 양자를 가셨다. 11살 아버지 손을 잡고 함께 가셨다고 한다. 그때 아들을 보내던 할머니의 마음이 땅에 떨어져 흙빛으로 변하는 하얀 목련꽃 같지 않았을까 에둘러 생각해 보았다.

영정사진을 본 고모들은 큰아버지의 얼굴이 할아버지 모습이라며 다시 환생한 거 같다고 하신다. 나에겐 큰 아버지 손잡고 따라나섰던 소년에서 백발이 되어버린 아버지의 얼굴이 겹쳐진다.


청주 목련공원 화장장의 글귀로 큰아버님의 명복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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