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11. 19:51ㆍ뚜벅뚜벅 대한민국 천연기념물/인천
"국토방위의 유물"
[천연기념물 강화 사기리 탱자나무]
탱자나무는 주로 영·호남지방에 분포하며 일본·중국에서도 자란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나무는 중국에서 전래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열매와 껍질은 약재로 사용되며 줄기에 가시가 나 있어 과수원 울타리용으로 적합하다.
강화 사기리 탱자나무의 나이는 약 4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는 3.56m, 뿌리부분 둘레 2.2m이다. 가지의 굵기로 미루어 볼 때 매우 컸던 것으로 추측되지만 현재 대부분 가지가 죽고 동쪽 가지만 살아 있다.
강화도는 고려 고종(재위 1213∼1259)이 몽고의 침입을 피해 있었던 곳이며, 조선 인조(재위 1623∼1649)도 정묘호란(1627) 때 난을 피했던 장소이다. 이 때 외적을 막는 수단으로 강화도에 성을 쌓고, 성 바깥쪽에 탱자나무를 심어서 외적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한다. 이 탱자나무는 그 때 심은 것이 살아남은 것으로 추측된다.
강화 사기리의 탱자나무는 우리 조상들이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여 심은 국토방위의 유물로서 역사성을 지니고 있으며, 탱자나무가 자랄 수 있는 가장 북쪽 한계선인 강화도에 자리하고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영문 설명]
Trifoliate orange trees are found in the southeastern area of Korea, and are thought to have been introduced to both Korea and Japan from China.
The seeds and fruit of the tree are used as medical substances. Because these trees have many thorns, they are planted to form protective fences around orchards. The trifoliate orange tree in Sagi-ri in Ganghwa-do is thought to be about 400 years old, and is 3.56m tall.
As the tree’s main branch large and thick, it must have been much larger in the past. Most of its branches have died, and only the eastern branch is alive now. Ganghwado is the island to which King Gojong (r. 1213-1259) of the Goryeo Dynasty fled from the Mongolian army and to which King Injo (r. 1623-1649) of the Joseon Dynasty escaped during the first Manchu invasion of Korea in 1627. Sometime after that, trifoliate oranges were planted beneath the walls of fortresses to protect them from foreign invasion.
The trifoliate orange tree in Sagi-ri, Ganghwa-do appears to have been planted at that time, and is historically important as it was planted to protect against foreign invasion. It has been designated as Natural Monument (No. 79).
출처:국가유산청
"이건창생가와 강화 사기리 탱자나무"
강화 백반 노포 우리옥(Since 1953, 할머님이 고모 대를 이어 영업하시며 새 건물로 지은 후 무쇠솥 장작불로 지은 밥, 옛 정취는 사라졌으나 연륜 있는 할머님들의 음식 솜씨와 정이 있는 곳이다. 식당 부근에 솔터우물(어진 봉안 진전 제사시 쓰이던 우물)이 있다.)
"수수한 노포의 손맛"
두 번째 찾아 맛본 백반이다. 결명자 물이 여전히 나온다. 노포는 변함이 적다. 반가움의 짙은 갈색빛으로 목을 축인다.
세월의 더께가 묻은 양은 쟁반에 하얀 쌀밥과 간이 세지 않은 미역국이 한식 백반의 줏대를 잡는다. 국이 조금씩 바뀌는 거로 아는데 두 번째 밥상에도 미역국을 맛본다. 삼삼하고 담백한 맛이 첫맛과 변함없다.
따뜻하고 담박한 밥에 찬들을 맛본다.
찐 호박잎은 까슬함은 덜해졌지만 푸름은 잃지 않았다. 집된장이 짜서 들깻가루, 호박 대, 고추 등을 넣어 덜 짜게 만드셨다는 쌈장엔 배려의 멋이 담겨있다.
푸른 찐 호박잎에 새뽀얀 밥을 얹어 갈색 쌈장으로 분칠한다. 동그랗게 오므려 쌈을 싸 입에 욱여넣고 꼭꼭 씹는다. 푸른 채소즙이 물컹 터지고 짭짤하고 구수한 감칠맛이 뒤를 받친다. 밥도 은은한 단맛을 보탠다. 수저를 내려놓은 손은 몇 번 더 쌈을 싸 먹는 전용 식사 도구로 변신한다. 입안이 자연스러운 맛으로 기껍다.
단단함을 잃은 감자조림은 폭신하고 콩나물무침과 열무김치, 무생채는 조금씩 다른 아삭함으로 어금니에 흔적을 남긴다.
졸깃한 버섯은 고기의 질감을 대체하고 양념 조개 젓갈은 감칠맛을 담당한다. 알맞은 식감과 신맛을 품은 순무 김치는 강화도 특산물의 맛을 뽐낸다.
짭짤하게 간이 밴 비지찌개는 구뜰하고, 부들부들하게 입안을 감치며 쓸모를 잃은 식재료도 맛깔스러움을 알게 해준다. 질리지 않는 맛이다.
꽁치조림 속 양념에 졸여지며 뭉근해진 무는 얼근한 맛이 스며들었지만, 달금한 맛은 붙잡고 있었다. 매운맛을 껍질에 묻힌 꽁치는 물러지지 않은 하얀 속살을 간직하며 고소하게 씹힌다. 꽁치조림은 고기반찬이 없는 밥상의 서운함을 잊히게 해준다.
소박하고 정성 담긴 밑반찬들이 동그랗게 차려진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은 밥상이다. 백반의 전설은 사라지지 않고 대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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