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꺼먹다리&화천 수력발전소&미륵바위

2022. 9. 1. 05:32바롱이의 쪽지/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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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643고지 전투 전적비]

전란 극복의 현장

643고지 전투 전적비는 평화의 댐으로 가는 길에 있다. 한국전쟁 당시 수리봉 643고지를 중공군 제20군과 함께 싸웠던 국군 제6사단과 미군 17연대의 전공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 바로 643고지 전투 전적비다. 백병전 끝에 적을 물리치고 사수한 전과를 길이 남기고 이 전투에서 산화한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했다.

출처:화천군청


[화천 꺼먹다리]

시간 속을 여행하다

화천의 북한강 최상류에는 외로이 꺼먹다리가 놓여있습니다. 화천을 묵묵히 지키며, 파란만장한 역사를 대변하고 있는 꺼먹다리는 화천의 근현대사를 목격한 산 증인이며 어느덧 환갑이 넘은 국내 최고의 다리입니다. 

화천읍 대이리 463의 3번지에 위치한 꺼먹다리는 화천읍에서 평화의 댐과 백암산 DMZ 권역, 최전방 지역을 잇는 지방도 461호선에 올라 화천댐과 헌병 검문소를 지나면 만날 수 있습니다. 

꺼먹다리는 일제가 남한최초의 수력발전소 가동을 위해 지은 다리로 건립 당시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어 귀중한 교량사 연구 자료로 평가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다리는 한국전쟁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모습 이면에 외로운 슬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다리이지요. 꺼먹다리는 해방 전 일제가 기초를 놓고 한국전이 일어나자 소련군과 북한이 들어와 교각을 놓은 뒤 휴전 후 화천군이 상판을 놓아 완성된 구만교가 준공되면서 지난 81년 폐쇄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등록문화재 제110호로 지정된 꺼먹다리는 난간도 없이 일부 침목이 훼손돼 수십 년간 방치되다 최근 2007년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재정비되어 일반인에게 공개되었습니다.

꺼먹다리

꺼먹다리는 천근 콘크리트 주각 위에 철근 콘크리트 주각 위에 각재를 덧댄 가구식 구조로 상판인 나무에 검은색 타르를 칠해 ‘꺼먹다리’ 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콜타르 먹인 목재를 대각선으로 설치하는 공법으로 목재 부식을 최소화하였으며, 단순하면서도 구조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전 당시 중동부전선을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교량이었기 때문에 전투도 치열했던 곳 이며, 일제강점기 때에는 소양강 과 화천을 모노레일을 이용해 수송물자를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또 한국전쟁 당시에는 콘크리트와 철근 등으로 만든 다리가 지역에는 없어 주민들의 구경거리가 될 정도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꺼먹다리 주변에는 도령과의 사랑에 얽힌 슬픈 전설의 터 ‘처녀고개’가 딴산 피서지와 함께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같은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영화나 TV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단골장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유명한 전쟁영화 ‘전우’와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 등의 배경이 바로 이 곳 꺼먹다리입니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다

현재 복원된 꺼먹다리는 차량으로 이동할 수 없고 도보로만 다닐 수 있습니다. 꺼먹다리는 최근 전해 내려 오는 한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군대에 갈 20대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양 끝에서 출발하여 가운데에서 서로 만나면 남자가 군대에 입대해도 여자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역사적으로 슬픔과 아픔을 모두 가지고 있는 꺼먹다리의 이야기를 현재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합니다. 그저 몇몇 소수의 사람들만 인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점차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꺼먹다리에 대해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다준다면 꺼먹다리는 더 이상 외롭기만 한 다리가 아닌 낭만적이고 따뜻한 다리가 될 것입니다.

출처:화천군청


[국가등록문화재 화천 꺼먹다리 (華川 꺼먹다리) Kkeomeok Bridge, Hwacheon]

단순하면서 구조적으로 안정감있는 입면형상을 보여주며, 원형이 잘 보존되어 교량사 연구에 좋은 자료

[영문 설명]

This bridge, exhibiting simple yet structurally stable architectural style, well maintains its original form and thus provides excellent data for study on the history of bridge.

출처:문화재청


[국가등록문화재 화천 수력발전소 (華川 水力發電所) Hwacheon Hydropower Plant]

준공 당시 전력공급을 위한 중요시설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견인차적인 역할을 한 발전소로 기능과 디자인의 조형미가 돋보임

[영문 설명]

Hwacheon Hydropower Plant was established as an important facility for electricity supply at the time of construction. This monumental facility gave Korea a groundbreaking leap towards economic development. The harmony between function and design in this plant is indubitable.

출처:문화재청


"흐르고 또 흐르고 조형물과 미륵바위"


 [흐르고 또 흐르고]

끊임없이 흐르는 강을 보고 있노라면 오랫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륵바위처럼 많은 삶의 시간이었을까? 끊임없이 움직이는 삶의 시간을 경관에 도입하기로 합니다.


[화천 미륵바위]

소원을 담은 전설 속의 바위

화천 북한강변을 따라 걷다보면 오랫동안 화천주민들과 함께 해온 미륵바위 다섯 형제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화강암으로 된 5개의 미륵 중 가장 큰 미륵은 높이 170cm, 둘레 130cm로서 이보다 작은 미륵 1기와 보다 작은 미륵 3기가 나란히 북한강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거인이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거북이가 하늘을 향해서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 미륵바위는 단순한 바위가 아닌, 지역 주민들이 소원을 비는 주술적인 대상으로 그 의미가 큽니다. 오랜 기간 동안의 북한강 역사와 화천주민의 생활사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대이리에서는 매년 9월9일에 미륵바위에서 제를 지냅니다. 아침에는 산에 가서 산제(산치성)를 먼저 한 뒤, 미륵바위로 내려와서 제를 올립니다.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을 중심으로 제수를 지내는데요. 제를 지내는 현장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시루떡을 쪄서 마련한 뒤 돼지머리, 과일 등과 함께 제단에 올려 제를 지냅니다. 제를 올리기 며칠 전에는 동네 사람들이 제단과 그 주변 청소를 하는 등 미륵바위 제에는 마을 주민들의 갸륵한 정성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전설이야기

미륵바위가 언제부터 세워지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설에 따르면 조선 후기 이 자리에는 사찰이 있었는데 현재는 바위만 남아있다고 전해집니다. 

여기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내려옵니다. 화천읍 동촌리 비수구미 마을에 사는 장모라는 선비는 과거를 보러가던 중 초립동을 만나 같이 동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초립동은 동행중 선비와 한 주막에서 맛있는 음식을 마구 시켜먹고 다음날 사라지고 맙니다. 그리하여 선비는 과거도 보지 못하고 주막에서 품삯을 갚게 되었고, 초립동은 어느 날 다시 나타나 구슬 같은 환약을 건네주며 이조판서 댁을 찾아가 보라고 합니다. 이조판서 댁에는 아픈 딸이 있었는데, 그 환약을 주면 병이 나아 그 딸과 혼인할 것이라고 하였지요. 선비가 그 집에 찾아가 약을 주니 딸은 병이 나았고 그 일을 계기로 이조판서의 도움을 받아 과거를 다시 볼 기회가 생겨 장원급제를 하였습니다. 

선비가 화천으로 금의환향하던 중 초립동이 축하를 하며 다시 나타났는데 금세 사라집니다. 초립동이 사라진 그 자리에는 바로 미륵바위 5구가 남겨져 있었습니다. 그 때부터 사람들과 선비는 정월달이면 그 곳에서 제를 올리며 가정의 안녕과 건강을 빌었습니다. 또 소금배를 운반하던 선주들도 안전한 귀향과 함께 장사가 잘 되기를 바라며 그곳에서 제를 올렸지요.

소원이 모이는 바위

근래에 와서는 대학입학을 앞둔 학생의 학부모나 사업번창을 기원하는 사업가들이 소원도 빌기위해 자주 찾는 다고 합니다. 언제는 누군가가 그 돌을 훔쳐갔었는데 그 돌을 훔쳐간 사람들의 가족이나 그 사람에게 재앙을 가져왔다고 하네요. 어떻게 보면 그냥 평범한 바위로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전설과 마을 사람들의 정성이 가득 담겨있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번쯤은 잠시 사색에 잠기며 머물다 가게 되는 그런 바위입니다. 이 미륵바위에 찾아와 소원도 빌면서 자주 찾아올 수 있는 휴식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출처:화천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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