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114_공주_금강기사식당

2023. 3. 21. 05:30구석구석 먹거리/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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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란 문구가 쓰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식당에서 손님들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처럼 정성이 담긴 상차림을 맛보게 하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 백반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평범하지만 집밥처럼 친근하고 푸근하다.

좋은 백반집의 모든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다. 끼니마다 밥과 찬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구 안동역 벽화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114_충남_공주_금강기사식당]

공주 산성버스정류장 부근에 있다. 아침 6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공주 여행할 때 아침 먹으러 찾는 기사식당이다. 택시 기사님들 단골이 많아 보인다. 여사장님과 손님 간의 대화가 친밀하다. 뜨내기 여행객과 단골손님의 찬이 크게 다르진 않지만 똑같진 않아 보인다.


"기사님들의 집밥"

백반(보리차를 먹으며 백반을 주문하면 잡곡밥에 국을 기본으로 내준다. 국은 매일 바뀌는 듯하다. 다진 마늘을 넣어 끓인 간간한 미역국과 시큼한 신김치와 아삭한 콩나물을 넣은 시원하고 칼칼한 콩나물국을 맛봤다.

밑반찬도 어묵볶음, 무생채, 열무김치 볶음, 깍두기, 김치, 버섯, 오이지무침, 애호박나물, 두부조림, 무말랭이무침, 건새우를 넣은 마늘종 조림, 파김치, 콩나물무침, 겉절이, 시금치나물, 무장아찌, 두부조림, 고등어조림 등 식자재 수급에 따라 밑반찬은 조금씩 달라지는 듯하다. 10여 가지 이상 골고루 차려진다. 흔히 먹는 집밥의 찬들이다. 익숙한 맛에 집에 온 느낌으로 편하게 먹는다. 택시와 시외버스 기사님이 자주 찾는 이유를 뜨내기 여행객도 느끼게 해준 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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