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창경궁 명정전&먹거리

2023. 8. 6. 08:53뚜벅뚜벅 대한민국 국보/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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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궁궐 정전"

[국보 창경궁 명정전 (昌慶宮 明政殿) Myeongjeongjeon Hall of Changgyeonggung Palace]

명정전은 창경궁의 정전으로 신하들이 임금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거나 국가의 큰 행사를 치루던 장소로 사용하였으며,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장소로도 이용하였다. 조선 성종 15년(1484)에 지었는데,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광해군 8년(1616)에 다시 지었다.

앞면 5칸·옆면 3칸 규모의 1층 건물로, 경복궁의 근정전과 창덕궁의 인정전이 2층 규모로 거대하게 지어진 것에 비해 궁궐의 정전으로서는 작은 규모이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며,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은 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이다. 기둥 위의 장식적인 짜임은 그 짜임새가 매우 견실하며, 그 형태가 힘차고 균형이 잡혀 있어 조선 전기의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내부 바닥에는 벽돌을 깔았고 왕이 앉는 의자 뒤로 해와 달, 5개의 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악도 병풍을 설치하였다. 건물 계단 앞에는 신하들의 신분을 나타내는 24개의 품계석이 놓여 있다.

명정전 남측의 문정전과 주변 행각은 1983년부터 3년간에 걸친 복원공사로 대부분 복원하였고, 일제 때 격하되었던 창경원의 명칭을 창경궁으로 환원하였다. 창경궁의 명정전은 임진왜란 이후에 다시 지은 건물이지만, 조선 전기 건축 양식의 특징을 잘 계승하고 있는 건물로 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영문 설명]

Myeongjeongjeon is the main building in Changgyeonggung Palace. The officials assembled here to wish the King a Happy New Year. Kings conducted state affairs, held national ceremonies and received foreign officials. It was built in 1484 (the year of King Seongjong of Joseon Dynasty), but it was reconstructed in 1616 (the year of King Gwanghaegun) after being burnt down during the Japanese Invasion in 1592.

While the Geunjeongjeon in Gyeongbokgung Palace and Injeongjeon in Changdeokgung Palace are large two-story buildings, Myeongjeongjeon is a small single-story building. It is relatively smaller for it was built as a residence of the Queen’s mother. It contains 5 rooms in the front and 3 rooms in the side, while the roofs are '八' shaped. Pillars and supporting the eaves were not only placed on the top of the pillars but also between pillars, called the multi-beam style. They were soundly constructed without decoration. It was typical style of the early Joseon Dynasty with it vigorously constructed and well balanced. The inside of the floor was covered with the stones. Behind the throne, there was a folding screen named Irwoloakdo which was embroidered figures of the sun, the moon, and the five famous mountains in Korea. In front of the stairs outside the building, there were 24 platforms, indicating the rankings of the government officials.

Although it was rebuilt after the Japanese Invasion of Korea in 1592, it represented the style of the early Joseon Dynasty, and it has been considered as a valuable cultural asset for the history of architecture. 

출처:문화재청


"품격과 실용을 추구한 정전"

[명정전 일원 明政殿]

명정전은 창경궁의 으뜸 전각으로 즉위식, 신하들의 하례, 과거시험, 궁중연회 등의 공식적 행사를 치렀던 정전(正殿)이다. 1484년(성종 15)에 창건되어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1616년(광해8)에 재건되어 현재에 이르니, 현존하는 궁궐의 정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경복궁의 근정전과 창덕궁의 인정전이 중층규모로 거대하게 지어진 것에 비해 명정전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이는 애초에 창경궁이 정치를 위해 지은 궁궐이 아니라 왕대비 등의 생활공간으로 지은 궁궐이기 때문이다. 명정전은 단층의 단아한 규모지만 2단으로 쌓은 월대위에 세워져 있어 정전의 위용을 갖추었다. 앞쪽에 펼쳐진 마당, 즉 조정(朝庭)에는 얇고 넓적한 박석(薄石)을 깔고 중앙에는 삼도(三道)를 두어 왕궁의 격식을 갖추었다. 명정문과 행각이 조정을 둘러 싸고 있다. 행각들은 왕실 친위부대의 주둔지나 왕실의 초상을 치르기 위한 재실(齋室)로도 쓰였다.

출처:문화재청


"국보 창경궁 명정전"


"국보 창경궁 명정전"


"국보 창경궁 명정전"

검은 전돌이 깔린 내부 바닥/붉은색 보좌와 일월오봉도/닫집, 우물 천장 중심부 봉황과 구름


"국보 창경궁 명정전"

명정전 남측면/창살문


[서울 종호네콩비지]

서울 종로신진시장 옆 골목에 있다. 30여 년 전 현 사장님이 인수 후 상호를 변경하여 운영 중이다. 노란 간판에 빨간 콩비지 글씨가 눈에 띈다. 노부부가 함께하며 손녀가 일손을 돕고 있다. 상호가 오랜 친구 이름과 같어서 오래 기억될 집이다. 


노란 메뉴판이 보인다. '따구'라 쓴 메뉴에는 돼지등뼈가 들어간다. '맛과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란 문구가 보인다. 식사 후 다시 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열린 주방으로 아궁이와 불린 콩을 삶는 가마솥이 보인다. 옛날 시골 할머니 집 부엌처럼 푸근하다.


따구 비지를 주문한다. '따구'는 뼈다귀를 '비지'는 콩비지를 뜻한다. 대접에 큼지막한 돼지등뼈와 콩비지를 담아 내준다. 열무김치, 양파무침, 씻은 묵은지, 무생채, 채썬 대파와 청양고추가 섞인 양념간장을 곁들여 먹는다. 밑반찬 간이 세지 않다. 일반 공깃밥보다 양이 적은 흑미밥도 나온다. 먹다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밥은 요청하면 더 내준다. 단출하지만 할머니가 차려준 정겨운 집밥이 떠오르는 밥상이다.


따구 비지 속 돼지등뼈 두 조각을 앞 접시로 건져낸다. 큼지막한 돼지등뼈가 콩비지를 머금고 있다. 간장양념을 뿌린다. 갈색 간장은 뼈 사이로 스며들고 파란 파와 고추는 뽀얀 콩비지에 싱그러운 색을 입힌다. 뼈 사이 살을 발겨 양념간장과 함께 맛본다. 콩은 고소하고 살밥은 구수하다. 간장과 파, 고추는 담백함에 간도 맞추고 감칠맛을 풍부하게 한다.

살을 발라낸 돼지등뼈를 잡고 훑는다. 투박한 콩 입자가 입술과 혀를 간지럽힌다. 뼈에 남겨진 살을 먹기 위해 쪽쪽 빨아 먹는다. 입속으로 빨려 들어온 살은 어금니에 맞서지 않고 보드랍게 씹힌다. 양념간장 감칠맛이 슬그머니 입가에 묻는다.


따구비지 속 콩비지는 두부를 만들며 두유를 짜낸 찌꺼기가 아닌 콩 그대로를 갈아 만들었다. 돼지등뼈를 건져낸 콩비지는 툽툽하고 걸다. 한술 크게 떠먹는다. 국물은 심심하다. 몇 숟가락 더 먹는다. 먹을수록 밋밋함 뒤로 콩과 돼지등뼈에서 우러난 풍미가 여리게 여운을 남긴다. 국물에 뺏겨 잊었던 작은 건더기들이 입안을 놀린다. 투박하게 갈려진 거친 콩 입자는 고소함으로, 끓으며 돼지 뼈에서 떨어진 부드러운 살점은 구수한 맛을 선사한다.

콩비지에 양념간장을 풀어 맛을 본다. 담백함에 간이 맞춰지고 맛은 정점으로 향한다. 잘 지어진 흑미밥도 콩비지에 만다. 양념간장도 더 넣어 맛본다. 거칠게 갈아진 콩, 간장 머금은 대파와 고추, 고슬고슬한 밥, 촉촉한 고기 살점 등이 한데 아우러져 술술 넘어간다. 콩과 돼지등뼈가 우러나고 스며들며 제3의 맛을 낸 따구비지는 허기를 달래주고 속까지 편안케 하는 먹거리다. 배를 살며시 쓰다듬으며 포만감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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