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4. 05:59ㆍ뚜벅뚜벅 대한민국 국보/서울
"대리석으로 만든 고려시대 십층석탑"
[국보 제86호 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 (開城 敬天寺址 十層石塔)]
경천사는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부소산에 있던 절로, 고려시대 전기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절터에 세워져 있었던 이 탑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무단으로 반출되었던 것을 되돌려 받아 1960년에 경복궁으로 옮겨 세워 놓았다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옮겨 놓았다.
3단으로 된 기단(基壇)은 위에서 보면 아(亞)자 모양이고, 그 위로 올려진 10층의 높은 탑신(基壇) 역시 3층까지는 기단과 같은 아(亞)자 모양이었다가, 4층에 이르러 정사각형의 평면을 이루고 있다. 기단과 탑신에는 화려한 조각이 가득 차 있는데, 부처, 보살, 풀꽃무늬 등이 뛰어난 조각수법으로 새겨져 있다. 4층부터는 각 몸돌마다 난간을 돌리고, 지붕돌은 옆에서 보아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 형태의 기와골을 표현해 놓는 등 목조건축을 연상케 하는 풍부한 조각들이 섬세하게 새겨져 있다. 탑의 1층 몸돌에 고려 충목왕 4년(1348)에 세웠다는 기록이 있어 만들어진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새로운 양식의 석탑이 많이 출현했던 고려시대에서도 특수한 형태를 자랑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석탑의 일반적 재료가 화강암인데 비해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는 점도 특이하다. 전체적인 균형과 세부적인 조각수법이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태로 눈길을 끌며, 지붕돌의 처마가 목조건축의 구조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어 당시의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이러한 양식은 이후 조선시대에 이르러 서울 원각사지 십층석탑(국보 제2호)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일본으로 반출되면서 훼손되었던 원래의 탑 형태를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복원작업을 거쳐 현재 새로 개관한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영문 설명]
Currently housed in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this stone pagoda had once stood at the precincts of Gyeongcheonsa, a Buddhist temple of early Goryeo located in Busosan Mountain in Gwangdeok-myeon, Gaepung-gun, Gyeonggi-do. The pagoda was smuggled into Japan when Korea was under Japanese colonial rule in the early 20th century but was returned in 1960 and had been kept since then in Gyeongbokgung Palace until it was moved to its current location.
The pagoda consists of a three-tier base in a polygonal shape and a ten-story body whose lowest three stories feature a polygonal shape, with the remaining seven stories having a square shape in plain view. Both the base and the main body are lavishly decorated with elaborately carved Buddha and bodhisattva images and floral motifs. The body stone of each story above the fourth is equipped with a set of railings and is covered with a hip-and-gable roof. There is an inscription on the first-story body stone, revealing that the pagoda was set up in 1348 when Goryeo (918-1392) was under the rule of King Chungmok (r. 1344-1348). The pagoda has been regarded as a fine example of the foreign style of Goryeo pagodas built in the period as it is, in addition to its unique form, made of marble rather than granite as practically the only type of rock used for Korean stone pagodas until then. The pagoda boasts of a beautiful structure with fine proportion and balance as well as elaborately carved ornamentation and roofstones with carefully rendered details including eaves, preserving the distinctive architectural features of the wooden buildings constructed during the late Goryeo. The pagoda is known to have had an influence on the Ten-story Stone Pagoda at Wongaksa Temple Site, Seoul (National Treasure No. 2) built during the Joseon Period.
The original form of the pagoda, which had been marred during the process of smuggling, was restored through a ten-year conservation work (1995-2005) performed by the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출처:문화재청
"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
"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
"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
"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
"기단부 조식"
"기단부 조식"
"탑신부 조식"
"탑신부 조식"
[서울 그레이스국밥]
서울서부지방법원 부근 공덕소공원 옆 골목에 있는 국밥 전문점이다. 서울에 잘 오지 않아 처음으로 찾게 되었다. 첫날은 혼자 국밥 정식을 먹고 다음 날은 대학 동창들과 수육을 곁들여 막걸리를 마셨다. 2020년 3월쯤 사장님 부부분과 익산, 군산 여행길을 같이 한 적이 있어 얼굴을 알아보신다.
골목 끝자락 삼각형 형태의 외관엔 돼지국밥, 그레이스 국밥, 그레이스 돼지국밥이란 글씨가 쓰인 간판이 달려 있다. 식당 내부는 넓지 않지만 주방, 입식 좌석, 화장실까지 갖췄다. 깔끔하고 세련됐다.
돼지국밥, 돼지곰탕 등 여러 수식어들이 붙지만 사장님 부부분의 노력과 정성으로 만든 “그레이스 국밥” 이란 명명이 제일 잘 어울린다. 대표 음식이다. 국밥.수육.육전.나물을 함께 내주는 국밥 정식과 술국, 수육, 육전, 해물 부추전 등 단품 메뉴도 맛볼 수 있다. 주류 중 안동소주와 송명섭막걸리가 눈에 띈다.
"좋은 사람이 좋은 음식을 만든다."라고 믿는다. 몇 번 뵙지 않았지만, 사장님 내외분과 대화를 하며 음식과 식재료에 쏟는 정성과 철학, 손님을 배려하는 마음 등이 느껴졌다.
음식 솜씨와 사장님 부부의 마음씨, 음식 맵시를 갖춘 식당이다. 서울에 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지치지 마시고 지금처럼 소신껏 일방통행 하시길 바라본다.
식당 공간은 작지만 영업시간, 메뉴판, 원산지 표시판, 그레이스 국밥을 맛있게 드시는 법등 있을 곳에 정보들이 위치한다.
주방 입구에 삼광쌀이 보인다. 쌀 포장지에 쓰여 있는 것처럼 단일품종으로 도정한 쌀이 밥맛이 좋은 것으로 안다.
국밥 정식(복(福)자가 쓰인 밥공기 안에 삼광 쌀로 지은 쌀밥이 담겨 있다. 저녁 시간대임에도 밥이 찐득되지 않고 적당히 찰기도 있고 담백하고 부드럽다.
식탁 밑 수저통엔 위생 종이봉투에 담긴 티타늄 도금이 된 수저가 들어 있다. 귀찮고 한 번 더 손이 가는 일이다. 음식을 먹는 도구의 청결함을 유지하려는 사장님 부부의 마음이 담겼다. 음식을 먹기 전임에도 밥과 수저에서 음식을 대하는 마음씨를 보았다. 음식 맛이 더 궁금해지게 만든다.
국밥 정식은 티타늄 도금의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긴 적당한 온도의 그레이스 국밥과 둥그런 그릇에 돼지고기 육전, 수육, 나물 세 가지를 담고 김치, 깍두기, 국밥에 넣어 먹는 국수 타래, 수육과 육전을 찍어 먹는 양념간장, 청양고추를 곁들인 자하젓 등 밑반찬을 함께 내준다. 음식 맵시도 좋다.
통후추 그라인더, 새우젓, 들깻가루, 다진양념 등도 식탁 옆에 놓여 있어 기호에 맞게 추가하면 된다. 통후추 그라인더가 눈에 띈다. )
그레이스 국밥(국밥을 담기 전 티타늄 도금이 된 그릇을 따뜻한 물에 담갔다 빼는 남사장님의 모습을 본다. 이유는 여쭤보지 않아 정확하지 않지만, 그릇에 따뜻함을 더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국밥을 담은 용기가 뚝배기에서 티타늄 도금이 된 스테인리스 그릇으로 변경됐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뜨끈한 국물은 뚝배기가 어울리고 적당한 온도의 깔끔한 국물을 담기엔 바뀐 그릇이 어울려 보인다. 돼지국밥은 뚝배기와 어울리고 그레이스 국밥은 정갈한 그릇이 제격으로 보인다.
금색 그릇에 맑은 기름이 도는 옅은 갈색의 국물과 진한 갈색의 돼지고기, 짙은 푸른색의 부추가 눈맛을 먼저 자극한다. 국물을 한술 뜬다. 기름짐 없이 정갈하고 구수하다. 잡내는 잡고 육향은 은은하게 남겼다. 질리지 않고 숟가락이 자꾸 간다.
돼지머리 고기 건더기도 넉넉하게 담겨 있다. 고소한 비계가 적당히 붙은 부드러운 부위도 있고 쫀쫀한 볼살 부위도 있다.
양념하지 않은 푸른빛 부추가 고명으로 올려졌다. 깔끔한 국물 맛을 유지하기 위함인 듯 하다. 아삭한 식감과 은은한 매운맛이 돼지고기와 잘 어우러진다.
맛, 마음씨, 맵시가 담긴 그레이스 국밥 한 그릇이다.)
국밥 정식에 나온 수육, 육전, 나물이다. 살코기에 비계 부위가 적당히 붙은 수육은 살강살강 부드럽게 씹힌다. 고소하다. 짭짤한 자하젓을 올려 맛본다. 고소한 맛에 깔끔하고 깊은 감칠맛이 더해진다. 군더더기 없는 맛이다.
육전은 돼지 볼살에 달걀옷을 입혀 부쳤다. 쫀쫀하고 탄력 있는 식감이 좋다. 오돌오돌 씹히는 새콤, 달콤, 매콤한 맛의 세발나물 무침을 곁들이면 기름짐도 잡아주고 풍미도 올려준다.
데친 봄동 무침과 부지깽이나물 무침도 삼삼하게 무쳐 내온다. 국밥의 밑반찬으로 좋고 수육, 육전과 곁들여도 좋다.
수육(모처럼 대학 동창 두 명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한 친구는 년에 한 번 이상은 보는 친구고 한 친구는 대학 졸업 후 처음이다.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안주에 좋은 술자리를 가졌다.
수육과 송명섭 막걸리를 주문한다. 둥그런 접시에 돼지머리 고기 다양한 부위를 담고 무말랭이무침을 곁들여 내준다. 직접 담근 배추김치, 깍두기와 쌈장, 썬 고추, 마늘, 자하젓 등 기본찬도 함께 나온다.
송명섭막걸리 한잔 걸친다. 밀 누룩과 직접 재배한 쌀로 빚은 무감미료 수제 막걸리다. 맛은 어린 시절 주전자에 막걸리 심부름 갔다 오며 먹던 맛이라고 한 친구가 말한다. 막걸리 심부름을 해보지 않아 그 맛을 알 수 없다. 아마도 첨가제 넣지 않은 순수한 맛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첨가제 섞인 기성품 막걸리에 길들여 지다 보면 밍밍한 맹탕의 맛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듯하다.)
수육(돼지머리 고기를 삶아 식힌 수육이다. 부위는 다르지만, 대구 염매시장 안에서 맛본 어슷어슷하게 썬 식힌 수육의 맛이 오버랩된다. 질 좋은 고기는 식어도 맛나다는 여사장님의 말과 함께….
수육은 돼지머리에서 나오는 다양한 육질과 식감을 맛볼 수 있도록 부위별로 한 접시에 가지런하게 담았다. 볼살 부분은 쫀쫀하고 탄력적이다. 비계와 살코기가 섞인 부분은 부드러우면서 고소하다. 귓살은 오돌오돌 씹힌다. 수육 한 점에 다양한 식감과 다른 풍미를 맛본다.
꼬독꼬독 씹히는 매콤한 양념의 무말랭이무침과 짭짤하고 깔끔한 감칠맛의 자하젓을 곁들여 풍미를 더한다.)
핸드드립커피(남사장님이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 주셨다.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말씀에 공감한다. 노력하시는 만큼 뜻하시는 일들이 이뤄질거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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