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와 된장 총각, 우렁된장국(Freshwater Snail Soybean Paste Soup)

[내 인생의 머드러기]

표준국어대사전에 설명된 '머드러기'는 과일이나 채소, 생선 따위의 많은 것 가운데서 다른 것들에 비해 굵거나 큰 것. 또는 여럿 가운데서 가장 좋은 물건이나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대한민국 여행하며 맛 본 내 인생의 머드러기 먹거리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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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된장국]

국문명:우렁된장국(ureongdoenjangguk) 음식분류:국 재료분류:부식류

다국어:ureongdoenjangguk, Freshwater Snail Soybean Paste Soup, タニシテンジャンクク, 田螺大酱清汤, 田螺大醬清湯

삶아서 발라낸 우렁이를 된장을 푼 육수에 넣고 끓이는데, 기호에 따라 시금치나 아욱을 함께 넣어 함께 끓인 국이다. 

Soybean paste soup boiled with deshelled freshwater snails. Spinach or curled mallow may be added according to one’s taste. 

茹でて貝から取り出したタニシをテンジャンをといた出し汁に入れて茹でる。好みに合わせてほうれん草や冬葵を入れて煮る場合もある。 

高汤里加入大酱煮沸，再放入煮熟的田螺肉一起熬煮，可根据喜好放一些菠菜或锦葵。  把田螺煮好後放入用大醬調味的高湯裡煮開，可根據喜好放入菠菜或錦葵。

출처:한식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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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집]

논 옆 작은 방죽에서 잡은 우렁이다. 껍데기에 붙은 푸른 이끼가 눈에 띈다. 자연산임을 증명하듯 꾸준히 음직인다. 물에 담가 하루 정도 해감한다. 우렁이는 진흙과 불순물을 토해낸다. 해감하는 동안 여러 번 물을 갈아준다. 

해감한 우렁이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끓는 물에 소금과 식초를 넣어 푹 삶아 낸다. 삶은 우렁이를 건져 찬물에 한 번 더 씻은 후 속살만 빼준다. 자연산 우렁이를 식재료로 사용하기까지 번거롭고 손이 많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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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각시와 된장 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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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총각에 홀린 우렁각시"

우렁된장국(냄비에 물을 붓고 집된장을 풀어 한소끔 끓인 다음 살만 발라놓은 우렁이와 아욱, 감자, 건새우를 넣고 끓인다. 국물을 맛본다. 우렁이 특유의 흙냄새는 나지 않는다. 집된장의 구수한 맛과 시원한 감칠맛에 입안이 흥겹다. 

집된장의 구수함을 머금은 건더기들도 맛본다. 감자는 보슬보슬 씹히고 아욱은 보드랍다. 탱글탱글한 우렁이는 쫀득하게 어금니를 놀린다.

시간과 손품이 많이 가는 자연산 우렁이와 발효의 구수함이 깊은 집된장의 어우러짐이 그만이다. 아욱까지 더해지니 금상첨화다. 우렁각시가 된장 총각에게 홀딱 빠져 버렸다. 영양소도 풍부해 여름철 기를 북돋우고 입맛도 살려주는 우렁된장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