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해후, 금산 1,000살 할머님을 뵙다

2023. 11. 3. 04:45바롱이의 쪽지/충청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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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일 천연기념물 금산 요광리 은행나무 답사를 위해 오송역에서 오전 8시 51분 무궁화호를 타고 9시 39분에 옥천역에 하차한다. 2017년 11월 중순경 첫 답사 후 6년 만에 다시 찾는다. 

설렘을 간직하며 옥천역 건너편 옥천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10시 출발하는 옥천발 마전행 802번 버스를 탄다. 옥천 시내버스는 차비를 내릴 때 낸다. 터미널 지나면서 타는 승객은 뒷문으로 태운다. 승객들 대부분이 연세 계신 여자 어르신들이다. 

어르신 한 분이 깜박하고 현금을 안 가지고 오셨다고 말한다. 앞에 앉았던 분이 화투 쳐서 딴 돈이라며 돈을 건넨다. 나중에 안 줘도 된다고 말하신다. 서로 안면은 없으신 듯하다. 돈 빌리신 분이 다음에 만나면 해결하자며 내리신다. 충청도 인심이다.

도로 가로수로 심은 은행나무들 일부가 아직 파랗다. 천년 노거수인 요광리 은행나무는 노란 단풍이 들지 않았을 거라 예상하며 10시 35분 요광리 버스 정류장에 내린다. 버스 정류장 앞 요광리를 알리는 표지판대로 길 건너 좌측 굴다리로 지난다. 


"6년만의 해후, 천연기념물 금산 요광리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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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로 보이는 어르신 두 분이 은행나무 주위를 돌며 위아래로 살펴도 보시고 사진도 찍는다. 2017년 11월 중순경 답사 때엔 90% 정도가 노란 은행잎으로 물들었다. 버스 안에서 예상한 대로 천년 노거수 요광리 은행나무는 아직 푸름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설렘은 아쉬움이 됐지만 다시 어르신을 뵙기 위한 힘이 되기도 한다.


관광버스에서 내린 초등학생들은 인솔 여교사님 해설로 요광리 은행나무와 마전, 요광리 마을 유래에 관해 설명을 듣고 기념사진 촬영 후 떠난다. 봉고 버스에서 내린 유치원생과 선생님은 그늘진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은행나무를 보며 소풍을 즐긴다.


"천연기념물 금산 요광리 은행나무"

금산군(후원)은 지역문화 보존을 위해 금산문화원(주최), 요광리은행나무목신제추진위원회(주관)와 함께 10월 28일(토) 추부면 요광리 은행나무 일원에서 제5회 요광리 은행나무 목신제를 개최했다.


"치유의 천년고목"

[천연기념물 금산 요광리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 할 만큼 오래된 나무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유교와 불교가 전해질 때 같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을 단풍이 매우 아름답고 병충해가 없으며 넓고 짙은 그늘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어 정자나무 또는 가로수로도 많이 심는다.

금산 요광리 은행나무는 나이가 약 1,0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24m, 가슴높이 둘레 12.93m이다. 줄기가 썩어서 동굴처럼 비어 있고 사방으로 자란 가지 중에 남쪽 및 동쪽의 가지는 부러졌는데 그 가지로 3년 동안 밥상을 만들고 관 37개를 만들어 마을 주민이 나누어 가졌다고 한다.

500년 전 이 마을에서 살던 오씨(吳氏)의 조상이 전라감사(현 전라도지사)로 있을 때 나무 밑에 정자를 짓고, 은행나무 정자라는 뜻의 행정(杏亭)이라고 불렀는데 한때 금산 행정의 은행나무란 이름이 이렇게 불리워지기도 했다. 현재는 행정헌(杏亭軒)이라는 육각정자가 있다. 전설에 의하면 머리가 둔한 아이를 밤중에 이 나무 밑에 한 시간쯤 세워두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하며, 잎을 삶아서 먹으면 노인의 해소병이 없어지고, 나무에 정성 들여 빌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외에도 나라와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기면 소리를 내어 알려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와 같은 전설을 믿는 사람들은 음력 정월 초사흗날 자정에 나무 밑에 모여 새해의 행운을 빌었다고 한다.

금산 행정의 은행나무는 오랜 세월 동안 조상들의 생활과 문화 속에서 살아온 나무로 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와 오래되고 큰 나무로서 생물학적인 가치도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출처:문화재청


"천연기념물 금산 요광리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금산 요광리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금산 요광리 은행나무 안내문]

이곳 금산 요광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84호)는 나이가 약 1,0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24m, 가슴높이 둘레가 12.93m에 이릅니다.

오래전에 줄기 일부가 잘리고 남은 가지가 사방으로 불안정하게 자라 재해예방을 위해 부득이 가지 얽어매기 작업을 했으며, 이번에도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가지 일부 솎아내기를 했습니다. 또한 줄기는 썩어서 동굴처럼 비어 있었지만 더 이상 썩지 않도록 외과수술과 통기조망을 설치했으므로 오래오래 잘 보존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우리 금산군에서는 앞으로도 은행나무의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주민 여러분들은 물론 이곳을 찾아주신 많은 분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목신제가 끝난 은행나무 좌측엔 '홍익인간, 풍년기원'이란 글과 우측엔 '통일기원, 국태민안'이라 쓴 글이 가지와 땅 사이에 걸려 있다. 은행나무 가슴둘레에는 금줄이 둘려 쳐져 있고 소원지들이 매달려 있다. 

"은행과 은행잎"

금산 요광리 은행나무는 천년 노거수 암나무이다. 아직도 가지마다 은행이 수북이 달려 있다. 땅에는 올해 떨어진 은행잎과 은행, 해 지난 은행 속 껍질들이 많이 떨어져 있다. 은행 외피가 사람들이 밟고, 떨어지며 터져 발 고린내와 매우 비슷한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냄새 난다며 아이들이 코를 막을 정도이다.


옥천행 버스 타러 나가는 길 굴다리 전에 개 한 마리와 마주친다. 짖지 않고 거리를 두고 옆으로 지나 은행나무로 향한다.


11시 마전발 옥천행 버스를 타러 11시 12분에 옥천 방향 요광리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10여 분이 지나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 옥천 시내버스 회사에 문의하니 거리가 멀지 않아 이미 지나갔다며 마전발 12시 버스를 타라고 말씀하신다. 옥천에서 출발한 버스가 아직 요광리를 지나지 않았다. 건너편 마전행 정류장으로 건너간다.


추부면은 추어탕으로 유명한 곳이다. 예전 한곳에서 추어탕을 먹은 기억이 있다. 다른 음식을 찾다 보니 중국집 줄 서 먹는 유명한 곳이 있다. 건너편 다른 중국집 고추 짜장면으로 점심을 결정하고 버스를 기다린다. 11시 29분에 마전행 버스가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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