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릇노릇 제대로 굽다, 군만두(Pan-fried Dumpling)

2020. 8. 27. 12:47구석구석 먹거리/머드러기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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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머드러기]

표준국어대사전에 설명된 '머드러기'는 과일이나 채소, 생선 따위의 많은 것 가운데서 다른 것들에 비해 굵거나 큰 것. 또는 여럿 가운데서 가장 좋은 물건이나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대한민국 여행하며 맛 본 내 인생의 머드러기 먹거리를 소개한다.


[군만두]

국문명 : 군만두(gunmandu) 다국어 : gunmandu, Pan-fried Dumpling, 焼き餃子, 煎饺, 煎餃

군만두는 만두를 빚어 기름에 구운 것으로, 찐만두에 비해 바삭한 맛이 매력이다.  

Dumpling fried in an oiled pan. This is a crispy version of basic dumplings.

焼き餃子は、餃子を作って油で焼いたもの。蒸し餃子に比べてサクっとした食感がある。

将煮熟的饺子放凉后用油煎而成,口感不同于蒸饺,十分香脆。 煎餃是指用油煎成的餃子,與蒸餃相比,它的口感更佳香酥,極具魅力。

출처:한식진흥원


경북 문경 서울만두, 선풍기로 식히는 찐만두


충북 청주 이가네전집,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식혀둔 찐만두를 올려 굽는 군만두


[제주 천일만두]

제주 서귀포 아랑조울거리 부근에서 빠오즈(포자), 교자인 부추 군만두, 고기 군만두, 물만두, 만둣국등을 판매하는 중국식 만두 전문점이다. 개방된 공간에서 만두를 직접 빚는다. 여사장님, 종업원분들간 대화를 중국어로 하신다. 메뉴판에도 건두부볶음, 건두부무침, 마늘종볶음, 감자채무침, 마파두부등 중국음식들이 많다.


부추 군만두와 꼬독꼬독 씹히는 중국식 김치 자차이, 단무지, 사근사근 씹히는 감자채무침, 군만두 찍어 먹는 양념장을 곁들여 먹는다.


"찐만두 반, 군만두 반"

부추 군만두 (도톰하고 쫀득한 만두피안에 돼지고기, 탱탱한 식감의 새우, 식감 좋게 씹히는 향긋한 부추로 속을 채웠다. 느끼한 맛은 적고 고소한 육즙이 가득한 찐만두를 빙화수로 한쪽 면만 노릇하게 구워낸다. 바삭한 군만두의 식감과 쫀득하고 촉촉한 찐만두의 식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충북 청주 이가네전집]

 

새벽까지 운영하는 충북대학교 학생들이 자주 찾는 술집이자 아지트다. 여주인분이 대부분 대학생으로 보이는 손님들과 친밀함이 좋아 보인다. 주문 후 따뜻하게 부쳐 내주는 전과 군만두, 아삭하고 매칼한 김치로 끓이는 찌개, 전골, 김치만두 등을 맛볼 수 있다. 음식 솜씨도 좋은 곳이다.


김치 군만두(주문 후 식혀둔 찐만두를 기름 약간 두른 프라이팬에 구운 군만두를 양파, 깨등을 넣은 양념간장에 찍어 먹는다.)


"공들여 지지듯 구워내다"

김치 군만두(군만두는 도톰한 만두피 안에 다진 김치, 당면, 파, 돼지고기, 두부 등을 넣은 식혀둔 김치 찐만두를 기름 살짝 두른 프라이팬에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낸다.

 

맛깔남은 눈맛으로 먼저 다가온다. 하얀 속살에 갈색 옷을 입은 군만두는 반지르르하다. 입안에 군침이 돈다. 군만두 한 개를 집어 호호 불어 뜨거움을 달랜 후 입속에 넣어 씹는다. 어금니와 혀, 침 등이 각자 제 할 일을 한다.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과 쫀득한 식감이 섞인 만두피와 아삭하게 씹히는 새금하고 칼칼한 매운맛의 묵은김치, 부드러운 두부, 고소한 돼지고기, 채소 등이 어우러져 입안을 풍성하게 한다. 어머니가 집에서 해주시는 손만두의 맛을 느낀다. 참 군만두다.)


[서울 봉이만두]

회기역 부근에서 중년의 부부분이 운영하시던 부추만두 전문점이다. 현재는 남양주 별내에 본점이 있다. 본점에선 부추고기만두, 김치고기만두, 군만두, 만둣국. 냉면등을 판매한다. 전국 택배도 한다. 영업시간 끝나기도 전에 대부분 만두가 팔려 식은 찐만두로 구워내는 군만두는 맛 보기가 쉽지 않다. 본점 이전 전 회기동에서 맛 본 군만두다.


군만두(식힌 찐만두를 앞뒤 노릇하게 구워낸 군만두. 단무지, 간장, 식초, 고춧가루 넣은 양념장.)


"노릇노릇 제대로 굽다"

군만두(만두소가 비칠 정도지만 아주 얇거나 두껍지 않은 졸깃한 만두피다. 은은한 향의 사각사각 씹히는 부추, 달금한 애호박, 졸깃한 버섯, 돼지고기등을 넣어 삼삼하게 간한 만두소로 속을 꽉 채웠다. 찐만두를 식힌 후 기름에 앞뒷면 노릇노릇하게 지져내며 구워낸다. 바삭함과 쫀득한 식감이 어우러진 군만두다.)


[수원 수원만두]

 

수원 화성행궁 건너편 여민각 뒷골목에 있는 화상 노포 만둣집이다. 고기만두, 군만두, 찐만두, 물만두 등이 대표 음식이다. 겨울철 계절 메뉴인 석화탕면, 쇠고기 탕 면, 잡채밥 등 식사류와 탕수육, 유산슬 등 요리류도 맛볼 수 있다.


군만두(군만두를 주문하면 따뜻한 물과 기본 찬으로 단무지, 양파, 춘장을 먼저 내준다. 군만두 찍어 먹는 양념장은 간장, 식초에 고춧가루를 자작할 정도로 섞었다. 시간이 좀 걸려 꽃 그림이 그려진 예쁜 접시에 노릇노릇하게 구운 군만두 10개를 두 줄로 가지런히 담아 내준다.

 

식혀둔 찐만두를 한쪽면은 노릇노릇하게 튀기듯 굽고 반대편은 찐만두의 하얀 밀가루 색이 남았다. 한입 베어문다. 소를 꽉 채운 도톰한 만두피는 튀기듯 구워지며 바삭하게 분리된 겉피와 쫀득하고 촉촉한 안쪽의 피가 공존한다. 식감이 재미지다. 느끼하지 않고 고소할 정도의 기름짐이 느껴진다. 

 

만두소는 다진 돼지고기, 부추등으로 잘 결착되어 속을 꽉 채웠다. 촉촉하게 육즙이 흐르기 보단 약간 건조하고 삼삼하다.)


[충북 청주 오색정]

 

청주 초정리 일화 공장 위 대로변에 있다. 1985년 주인 할머님이 개업하여 현재는 아들 부부분이 대를 이어 운영 중인 손만두 전문점이다. 직접 빚은 수제만두를 사용한 만두전골, 떡만두국, 만두국, 군만두, 고기만두, 고추만두 등을 판매하며 반반 섞어서도 맛을 볼 수 있다. 예약메뉴로 오골계, 토종닭과 여름 계절 음식으로 삼계탕을 판매한다.


군만두(고기만두와 고추만두를 반반 섞어 주문한다. 하얀 접시에 둥그런 모양으로 군만두를 담고 어린 채소순을 가운데 얹는다. 식혀둔 찐만두의 한쪽면은 노릇노릇하게 굽고 나머지 부분은 찐만두 모습 그대로다. 한입 베어문다. 바삭하고 쫀득한 만두피에 직접 다져 넣은 고추, 숙주, 당근, 버섯, 단호박 등 채소와 갈은 돼지고기 등으로 속을 꽉 채웠다. 촉촉하고 식감 좋게 씹힌다. 고기만두는 담백함에 약간의 단맛이 돌고 고추만두는 칼칼하다. 간 마늘에 돼지기름을 끓여 만두소 양념 할때 넣는다고 한다.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올라온다. 좋은 재료와 정성을 담은 군만두다. 

 

무우피클과 사과피클을 곁들여 내준다. 사과 특유의 상큼하고 달콤한 맛과 무우피클의 새콤함이 기름짐을 잡아준다. 군만두와 잘 어우러진다.)


[경북 문경 서울만두]

 

문경 점촌우체국 뒤 1975년에 개업한 만두 노포로 비빔만두, 쫄면, 가락국수, 쫄우동도 판매한다. 아침 8시 전인데 부자로 보이는 분들이 분주히 만두를 빚고 계신다. 찐만두와 군만두가 유명하며 고기 대신 두부만 넣은 절만두가 특이하다. 전국 사찰에서 공양으로 쓰기 위해 주문한다. 


군만두(식힌 찐만두를 웍에 기름 두르고 한쪽 면을 기름에 튀기듯 구워낸다. 바삭하고 졸깃한 만두피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식감 좋게 씹히는 무말랭이와 돼지고기, 부추, 배추, 파 등 삼삼한 간의 만두소가 얇은 만두피 안에 채워져 있다. 간장, 식초, 고춧가루를 넣은 양념장에 찍어 먹거나 단무지를 곁들여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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