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거스리지 않는 절, 구례 화엄사 구층암

2024. 3. 20. 05:37바롱이의 쪽지/전라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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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에서 점심 식사 공양 후 구층암으로 향한다. 약간 오르막의 대나무 숲길을 5분 정도 걷는다. 길이 오붓하다.


"구층암"

3층석탑, 구층암 현판, 구층암 개, 요사채 사자상


구층암의 매력은 자연을 닮은 데 있다. 무엇 하나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 없다. 요사채의 모과나무 기둥은 단연 자연스러움의 으뜸이다. 모과나무를 다듬지 않고 있는 그대로 가져다 썼다. 천불의 부처가 모셔진 천불보전 앞에 단아한 석등과 배례석, 모과나무가 있다. 복원하지 못하고 듬성듬성 쌓아 놓은, 신라말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3층석탑마저 자연스럽게 보인다. 

구층암 요사채 모과나무 기둥과 목탁


"구층암"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화엄사구층암석등 (華嚴寺九層庵石燈)]

 

화엄사의 부속암자인 구층암에 놓여 있는 석등이다. 

 

등불을 밝혀두는 화사석(火舍石)을 중심으로 아래에는 세 받침돌로 구성된 받침을 두고, 위로는 지붕돌과 머리장식을 얹었다. 8각의 아래받침돌은 각 면에 안상(眼像)을 조각하고, 윗면에 연꽃무늬를 둘렀다.4각의 가운데기둥은 길고 가늘어 보인다. 윗받침돌은 8잎의 연꽃을 둘러 놓았고, 밑면에 1단의 받침을 두었다. 8각을 이루는 화사석은 4곳에 창을 마련해 놓았다. 지붕돌은 여덟 처마가 곡선을 이루고 있으며, 각 귀퉁이가 위로 들려있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으로 보이는 둥근 석재가 놓여있다.

 

전체적으로 8각을 이루고 있고, 안상과 연꽃장식 등의 각 부 양식과 수법으로 볼 때, 통일신라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측된다.

 

출처:문화재청

구층암 석등, 원통보전, 원통보전 토끼와 거북이 조각상


천연기념물 길상암 백매의 그윽하고 진한 향을 가슴에 담고 찻간을 찾는다. 차를 드시는 분들이 많아 따로 소쿠리에 담아 차를 내주신다. 돌의자에 앉아 산을 바라보며 따뜻한 차를 마신다. 계곡물은 보이지 않지만, 물소리가 귀에 흐르며 눈으로 그려진다. 품격 높은 들매화의 향을 기억하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 요사채 문틀 위 '茶香四流(다향사류)'라고 쓰인 편액의 뜻처럼 차향이 오감을 통해 사방으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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