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보기는 돌거북처럼

2024. 3. 26. 05:47뚜벅뚜벅 철도역 이야기/전라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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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장성 백양사 고불매는 문화재청 설명에 따르면 1700년경부터 스님들이 현자리에서 북쪽으로 100m쯤 떨어진 옛 백양사 앞뜰에다 여러 그루의 매화나무를 심고 가꾸어 왔다고 한다. 1863년 절을 이쪽으로 옮겨 지을 때, 그때까지 살아남은 홍매와 백매 한 그루씩도 같이 옮겨 심었다. 그러나 백매는 죽어 버리고 지금의 홍매 한 그루만 살아남았다. 1947년 부처님의 원래의 가르침을 기리자는 뜻으로 백양사 고불총림을 결성하면서 고불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부르게 된 나무라고 한다.

 

고불매는 매년 3월 말경에 진분홍빛 꽃을 피우는 홍매(紅梅)종류로서, 꽃 색깔이 아름답고 향기가 은은하여 산사의 정취를 돋운다. 아래부터 셋으로 갈라진 줄기 뻗음은 고목의 품위를 그대로 갖고 있으며 모양도 깔끔하여 매화 원래의 기품이 살아있다. 

 


천연기념물 장성 고불매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사람은 고목의 은은한 향기도 잊은 채 푼더분하게 핀 매화를 찍느라 정신이 없다.

 

돌거북이 고개를 들고 고불매의 은은한 향을 맡는듯하다. 눈은 무심히 하늘만 바라볼 뿐이다. 매화 보기는 돌거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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