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순천에는 가장 아름다운 눈꽃이 핀다?

2024. 5. 5. 08:10바롱이의 쪽지/전라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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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순천행 ITX-새마을호 기차를 탄다. 우리나라 가장 아름다운 이밥(쌀밥)을 피우는 나무를 보기 위해서다.

 

순천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평지마을에 내린다. 버스 정류장 뒤 좌측 둔덕 정자 앞 이팝나무에는 흰 눈 같은 꽃이 하르르 피었다. 연녹색 잎에 하얀 쌀밥이 수북하게 달린 게 인정 많은 시골 할머님이 담아준 고봉밥 같다. 몇 차례 답사한 적이 있지만 만개한 꽃을 보긴 처음이다.

 

천연기념물 순천 평중리 이팝나무다. 우리나라 가장 아름다운 이팝나무이자 이팝나무 중에서 가장 먼저 천연기념물로 지정(1962년)됐다.


"우리나라 가장 아름다운 이팝나무"


이팝나무란 이름은 꽃이 필 때 나무 전체가 하얀꽃으 로 뒤덮여 이밥, 즉 쌀밥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 라는 설과 여름이 시작될 때인 입하 무렵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목(立夏木)’이라 하다가 이팝나무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평중리 이팝나무는 수령은 4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18m, 가슴높이 둘레 4.6m이다. 

 

땅에서 솟아오른 줄기가 둘로 나뉘어 자랐다. 두 개의 줄기 중 하나는 곧게 서고, 다른 하나는 비스듬히 솟다가 중간 너머쯤에서 부러져 있었다. 외과수술 받은 흔적과 뚤린 구멍들도 보인다.

 

이팝나무를 대표할 만한 균형 잡힌 수형 사이사이로 푸른 잎과 수북이 달린 하얀 꽃들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움을 뽐낸다.


평중리 이팝나무 옆 설명판을 읽는다. 

 

"평중리 이팝나무는 지금은 주민들이 쉼터로 이용하 고 있지만, 과거에는 당산나무처럼 신령스럽게 여겨 왔다. 이 나무를 신령스럽게 여긴 이유는, 주민들이 모내기를 시작할 때에 나무의 꽃이 활짝 피면 그 해는 풍년이 들고, 잘 피지 않으면 흉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팝나무가 수분이 많이 필요한 나무라서 개화시기 에 비가 내리면 꽃이 많이 피는 것이 모내기철의 조건과 서로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생긴 것인데, 이러한 자연현상을 지켜본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꽃이 많이 피기를 기원하였다고 한다. 

 

평중리 이팝나무는 400년이나 된 노거수로 마을의 역사와 조상들의 농경 생활 경험까지 담겨 있는 귀중한 나무이다."

 

마을 어르신 한 분이 이팝나무 아랫길로 걸어가신다. 버스 시간에 맞추려는 발걸음이 빠르다. 답사를 끝내야 할 시간이 다가왔음을 느낀다.

 

둔덕 아래로 내려와 고개를 들어 이밥을 가슴에 담는다. 길 건너편에서 버스를 기다리시던 어르신이 이팝나무 사진을 찍는다. 잠시 후 버스가 도착한다. 평중리 이팝나무를 담은 두 사람은 버스를 타고 각자 갈 길로 향한다. 버스 안에 구수한 이밥의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뚜벅뚜벅 천연기념물 이팝나무"

 

뚜벅뚜벅 천연기념물 이팝나무

[이팝나무]우리나라의 남부 지방을 비롯해 일본, 대만, 중국 등지에 분포하는 낙엽성 교목으로, 물푸레나무과에 속한다.이팝나무의 학명은 치오난투스 레투사(Chionanthus retusa)인데, 여기서 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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