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만든 으뜸 밥도둑, 굴비구이(Grilled Dried Yellow Croaker)

2020. 8. 28. 09:08구석구석 먹거리/머드러기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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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머드러기]

표준국어대사전에 설명된 '머드러기'는 과일이나 채소, 생선 따위의 많은 것 가운데서 다른 것들에 비해 굵거나 큰 것. 또는 여럿 가운데서 가장 좋은 물건이나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대한민국 여행하며 맛 본 내 인생의 머드러기 먹거리를 소개한다.


[굴비구이]

국문명 : 굴비구이(gulbigui)

다국어 : gulbigui, Grilled Dried Yellow Croaker, 干しイシモチ焼き, 烤半干黄花鱼, 烤半幹黃花魚

조기를 소금에 절여 말린 것을 굴비라 하며 전라남도 영광산 굴비를 최고로 친다. 굴비에 참기름을 발라 석쇠에 노릇하게 구워 낸 요리로 매우 고급 반찬이며 밥도둑으로 유명하다.  

Gulbi, or salted and dried yellow croaker, is closely associated with Yeonggwang, South Jeolla Province. This dish features gulbi brushed with sesame oil and cooked on a gridiron. It is considered a luxury food.

シモチを塩漬けにして干したものは「クルビ」と呼ばれ、全羅南道・霊光産のものが最高とされる。干しイシモチ焼きは、このクルビにごま油を塗り、焼き網でこんがりと焼いた料理で、とても高級なおかずとされ、ご飯にもよく合うことで知られる。

用盐腌制后晒干的咸黄花鱼, 全罗南道灵光的咸黄花鱼最为有名。咸黄花 鱼身上抹上香油,放在烤架上煎烤至外皮焦 黄,是一种高级配菜,也是出了名的下饭菜。 用鹽醃製黃花魚後晾乾的黃花魚叫半幹黃花魚。魚身上抹香油,放在鐵架子上烤成焦黃色即可。烤半幹黃花魚是一道高檔料理,是非常下飯的美味佳餚。

출처:한식진흥원

전남 영광 법성포, 굴비


전남 광주 대인시장, 굴비 벽화


경북 안동 신시장 신우리식당, 벽에 그려진 굴비


[충북 청주 남문식당]

고창이 고향이시라는 여사장님이 10년 넘게 운영한 식당이다. 한켠에 신태인이 고향인 가수 송대관씨 싸인도 있다. 송대관씨보다 3살 적다고 한다.

올갱이해장국과 영광굴비로 만드는 구이, 찌개가 메인 음식이다.

첫번째 방문시 좁쌀막걸리와 굴비구이를 포장해갔다. 굴비도 한마리 더 주시고 반찬도 넉넉히 담아 주신다. 여사장님이 시원시원하고 반찬 인심도 후하다. 두번째 방문은 친구와 함께 찿아 올갱이해장국에 좁쌀막걸리를 먹었다. 세번째 방문이다. 굴비구이와 좁쌀막걸리를 주문한다.


여사장님이 기름 살짝 두른 프라이팬에 굴비를 올려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날씨가 추울 땐 국물이 있어야 한다며 뚝배기에 담긴 시금칫국을 데워준다.


"시간이 만든 으뜸 밥도둑"

굴비구이(꾸덕꾸덕하게 말린 조기를 기름 살짝 두른 프라이팬에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웠다.

굴비가 작지만, 살이 실하게 찼다. 노란 살밥을 발라 맛을 본다. 짭짤한 소금간이 적당히 배인 속살은 졸깃하고 감칠맛이 풍부하다. 내장은 씁쓰름한 부위도 있고 고소하고 진득한 맛도 느껴진다.

머릿속 살을 발라 먹다 보니 다이아몬드형 돌기의 딱딱한 돌 두 개가 나온다. 이석이다. 작지만 부세가 아닌 석수어로 불리는 참조기로 말린 듯하다.

말린 호박을 물에 불려 물기를 꼭 짠 뒤 기름에 볶은 호박고지 나물도 맛본다. 삼삼하고 쫀득쫀득한 식감이 좋다. 시간과 수고스러움이 많이 담긴 음식이다. 시큼하고 단맛도 나는 김치와 오이소박이에 목 넘김이 좋고 뒷맛이 약간 새곰한 좁쌀 막걸리를 곁들여 먹는다.)


"참조기의 물증"

굴비 이석(하얀색의 딱딱한 이석이다. 머릿속에 돌 같은 이석(耳石)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석수어(石首魚)로 불리는 참조기를 말린 굴비구이다. 한 마리당 두 개의 이석이 있다. 3마리 6개의 이석이 보인다. 부세가 아닌 참조기의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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