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의 별미, 아가미와 삶은 물

2020. 9. 8. 07:36구석구석 먹거리/별식&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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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별식(別食)&별미(別味)]

별식(別食)은 늘 먹는 음식과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 또는 평소에 먹던 것과는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을, 

별미(別味)는 특별히 좋은 맛. 또는 그 맛을 지닌 음식을 뜻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하며 맛 본 별식, 별미를 소개한다.


[강원 고성 해녀세자매]

강원도 고성 대진항수산시장 안에 있다. 대진 바다에서 잡은 제철 수산물을 판매한다. 상호가 세자매인데 한분은 일 때문에 안 보이신다. 여자 두분과 남자 한분이 계신다. 세분다 친절하게 손님 응대 하시고 수산물 설명도 차근차근 해주신다. 남자분 말씀으론 문어가 사시사철 나오며 7, 8월 두달만 덜 잡힌다고 한다. 혼자라 먹지 못한 반 이상 남은 문어를 얼음 넣어 잘 포장해주신다.


수조에서 건진 싱싱한 문어가 꿈틀거린다. 문어를 손질 후 잠시 내버려 둔다. 바로 삶지 않는다. 물이 덜 끓어 그런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바로 끓이면 고기나 생선의 사후 경직성으로 식감이 질겨질 수 있어 그런거 아닌가 추측해본다. 남자분이 원하는 정도로 물이 끓자 문어를 넣어 삶는다. 끓는 물 온도와 끓이는 시간은 문어 크기별로 다른 듯 보인다. 


문어숙회(수조 속 빨간 망에 있던 생생한 문어를 손질 후 가게 뒤편 솥에 삶아 내온다. 그릇 위에 수분을 제거해 주는 키친타월을 깔고 문어 머리, 몸통, 다리 등을 두툼하게 썰어 담는다. 문어 아가미도 보인다. 소금, 깨를 넣은 기름장, 초고추장, 생고추냉이를 넣은 간장양념 등을 내준다. 기호에 맞게 찍어 먹는다.

문어 다리, 몸통, 머리 부위를 두툼하게 썰었다. 탱글탱글 탄력적이고 부드럽다. 씹을수록 달금한 감칠맛이 올라온다.)


문어 아가미를 기름장에 찍어 먹는다. 독특한 질감이다. 근막같은 부위는 존득하고 주름 잡힌 부위는 폭신하다. 식감이 재미지다.


문어 삶은물은 오래 삶아진 물보단 간이 심심하다. 따뜻한 문어 삶은 물에 식은 문어 숙회를 살짝 담궈 꺼낸다. 겉은 부드러워지고 속은 차갑고 졸깃하다. 좀더 담가 두면 속까지 부드러운 식감으로 돌아온다. 약간 짭짤한 맛도 배인다.

생생함을 이기는 맛은 없음을 동해 최북단 문어를  맛보며 되새긴다. 


[경북 포항 등대횟집]

포항 호미곶 대보항 부근 수협중매인 아버지,해녀 어머니, 따님등 가족분들이 운영한다. 인근 바다에서 잡히는 신선한 수산물로 만든 음식을 판매한다.돌문어와 삼시기 매운탕이 맛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접시에 올려진 돌문어(짙은 갈색의 매끄러운 문어의 자태가 왕관처럼 보인다.)


문어숙회와 문어 삶은물(소금간한 연한 갈색의 문어 삶은 물에 파, 청양고추를 썰어 넣는다. 짭짤한 감칠맛의 맑은 국물에 청양고추의 칼칼함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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