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단맛의 회귀어, 황어회

2020. 11. 22. 08:12구석구석 먹거리/별식&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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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별식(別食)&별미(別味)]

별식(別食)은 늘 먹는 음식과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 또는 평소에 먹던 것과는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을, 

별미(別味)는 특별히 좋은 맛. 또는 그 맛을 지닌 음식을 뜻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하며 맛 본 별식, 별미를 소개한다.


[강원 양양 양양활어장]

양양활어장은 양양전통시장 안에 있다. 연세 계신 여사장님이 운영하는 횟집이다. 6월 초순 수조에는 오징어, 졸복, 황어 등이 보인다. 손님들이 주문하면 수조 속 물고기를 능숙하게 손질해 회를 뜨신다.


6월 초순 양양 횟집 수조 속에는 황어가 가득하다. 


주인 할머님이 수조 속에서 건진 황어를 깨끗이 손질하여 살만 발라내신다. 제 할일 마친 칼이 황어회 옆에 놓인다. 빛바랜 나무 손잡이에서 연륜과 고됨의 흔적이 엿보인다. 


"부드러운 단맛"

황어회(4월 초순 하동 화개장터 부근 횟집서 섬진강에서 잡았다는 황어를 처음으로 맛봤다. 양양 남대천에도 잡힌다는 걸 알았다. 

황어회를 부탁드리자 연세 계신 여사장님이 뜰채로 수조 안에서 황어를 건져 칼등으로 머리를 쳐 기절시킨다. 깨끗하게 손질 후 길쭉하고 도톰하게 썰어 담아 주신다. 초고추장, 간장, 겨자가 담긴 초장 세트도 주신다. 양양 오면 찾는 식당인 별미맛집으로 가져와 맛볼 만큼만 따로 접시에 담고 나머지는 여사장님과 지인분을 드렸다. 잘 드시지 않는다. 현지분들도 반기지 않는 생선회로 보인다.

황어는 좋지 않은 식감, 냄새와 잔가시, 맛이 없다는 선입견이 있는 생선회로 알려져 있다. 하동에서 맛볼 때도 그랬지만 냄새는 나지 않았다. 육질에 가끔 잔가시가 씹히지만 불편한 식감은 아니다. 쫄깃하거나 차짐은 덜하지만, 많이 무르지도 않다. 6월 초순에 맛본 양양 남대천의 황어회는 4월 하동에서 맛볼 때보단 덜하지만 씹을수록 여린 단맛도 난다. 숙성 후에 먹으면 맛과 조직감은 한결 나아질 것이다. 더 맛깔나고 찰진 생선들이 많아 그렇지 버려질 정도는 아니다. 

6월 초 양양에서 맛본 황어회는 부드러운 단맛이 도는 별미 맛으로 기억하려 한다. 기억은 맛을 결정한다. 어차피 맛은 애써 맛있게 느끼려는 뇌가 그리는 착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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