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깃졸깃 씹히다, 산낙지(Live Octopus)

2020. 11. 23. 07:37구석구석 먹거리/머드러기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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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머드러기]

표준국어대사전에 설명된 '머드러기'는 과일이나 채소, 생선 따위의 많은 것 가운데서 다른 것들에 비해 굵거나 큰 것. 또는 여럿 가운데서 가장 좋은 물건이나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대한민국 여행하며 맛 본 내 인생의 머드러기 먹거리를 소개한다.


[산낙지]

국문명 :산낙지(sannakji)

다국어 :sannakji, Live Octopus, テナガダコの刺身, 活章鱼, 活章魚

살아있는 낙지를 잘게 썰어 기름장이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음식으로 주로 소주와 함께 즐겨 먹는다.

Live octopus cut into bite-sized pieces and eaten with a dipping oil or vinegar-based gochujang (red chili paste) sauce. This is a popular side dish with soju, a clear, distilled Korean alcoholic beverage.

生きたテナガダコを小さく切り、塩とごま油のたれや酢コチュジャンにつけて食べる。焼酎と相性がいい。

活章鱼剁成小块,蘸香油酱或醋辣椒酱吃即可,搭配韩国烧酒一起吃更加美味。 把活章魚切成小塊,沾醋醬或辣椒醬吃。一般喝燒酒的時候當下酒菜。

출처:한식진흥원


[전남 완도 학림회센터 22번 제주댁 수경엄마]

전남 완도 학림회센터내 해산물집이다. 청산도 시티투어 버스 기사님이 데리고 간 곳으로 다시 들렸다. 2년이 지났는데 여사장님이 얼굴 알아봐 주신다. 쑥기가 좀 없으신듯 하지만 좀 친해지면 덤도 주시고 친절하신 분이다. 


산낙지(산낙지를 도마 위에 올려 칼로 탕탕 내리친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린다. 그릇에 담고 고소한 참기름을 뿌린다. 낙지 탕탕이다. 살캉살캉 졸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다. 꼬들꼬들한 식감과 보들보들하게 씹히는 단맛의 소라. 부드럽게 씹히는 향긋하고 달금한 멍게. 꼬독꼬독 폭신하게 씹히는 해삼. 시원한 단맛의 가리비도 곁들여 먹는다.)


[충남 서산 중왕수산]

서산 동부시장 부남수산 여서장님이 데리고 간 곳으로 산 낙지 두 마리를 산다. 인근 초장집에서 한 마리는 데침으로 한 마리는 낙지 탕탕이로 맛을 본다.

산낙지


낙지데침(보들보들 연하게 씹는 식감이 좋다.)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낙지머리다. 존득한 식감, 진득하고 고소한 내장과 먹물의 어우러짐이 좋다.

산낙지(산낙지를 칼로 내리쳐 잘게 썬 낙지탕탕이다. 짭짤한 소금기가 남아 있어 간이 맞춰진다.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좋다.)


[전남 진도 광복음식점]

수품어물상회 남사장님이 데려다 주신 곳이다. 진도상설시장 부근에 있다. 상차림비, 음식(구이, 탕, 무침등) 만드는 비용만 받는 초장집이다.


산낙지(잘근잘근 졸깃하게 씹히는 낙지탕탕이다. 참기름과 깨를 뿌려 내온다. 고소한 풍미가 산낙지에 더해진다.)

끓는 물에 살짝 데친 존득하고 부드러운 소라, 전복, 고소한 내장과 먹물의 낙지머리다.


[전남 무안 여천상회]

전남 무안버스터미널 뒤 수산물 가게다. 빨간 큰 고무대야에 무안과 서남해에서 잡힌 산 낙지가 담겨 있다. 여사장님이 낙지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 해주 주셨다. 무안 산 낙지 한 마리를 맛봤다.


빨갛고 큰 고무대야에 해남 낙지와 무안 낙지가 섞여 있다. 무안 낙지는 잿빛 색이 진하고 담백하고 부드러우며 해남 낙지는 상대적으로 좀 질기다고 여사장님이 말씀하신다. 크기가 작아도 무안낙지가 1,000원 더 비싸다. 여사장님이 살아 있는 무안 낙지 한 마리를 머리 잡고 한번 훑어서 통으로 입에 넣어 준다. 딱히 간이 필요 없을 정도로 짭짤하다. 식감도 질기지 않고 적당히 차지며 씹을수록 고소하다.)


[경기 화성 송산칼국수]

화성 송산 사강시장 부근 대로변에 있다. 남편분이 잡은 제부도산 낙지로 여사장님이 낙지 칼국수, 낙지볶음, 탕탕이 등을 만들며 맛 숙회, 산 우럭 매운탕, 장칼국수, 바지락 칼국수, 해물 칼국수, 냉콩국수도 판매한다. 산 낙지만도 따로 판매한다.


수족관 안에 남편분이 제부도에서 잡은 산 낙지가 보인다. 회색빛을 띠는 씨알 굵은 산 낙지 두 마리를 산다. 문어라고 얘기해도 될 만큼 몸통과 다리 길이가 굵고 크다.


낙지 탕탕이와 숙회(산 낙지의 몸통은 떼어 내고 도마 위에 놓고 탕탕 내려쳐서 토막 낸 탕탕이와 끓는 물에 살짝 데친 숙회다. 탕탕이엔 참기름, 깨, 후추 등을 뿌렸다. 소금 넣은 기름장과 청양고추, 고추냉이를 넣은 고추장 양념을 곁들여 먹는다.

탕탕이 맛을 보려고 나무젓가락을 대니 꿈틀거린다. 빨판의 흡입력도 세다. 싱싱함의 증거다. 회색빛을 띠는 낙지가 문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굵고 길다. 식감이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 참기름과 깨의 고소함이 더해져 풍미를 돋운다.

살짝 데친 숙회 맛도 본다. 탕탕이 보다 더 식감이 연하다. 기름장과 양념 고추장에 찍어 맛을 본다. 담백한 낙지살에 고소한 맛, 알싸한 맛, 매곰한 맛이 더해지며 풍미를 한층 올려준다. 씨알 굵은 낙지가 질길 거라 생각했던 선입견을 단박에 지워준 맛깔난 낙지 요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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