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단짝, 도루묵 식해

2021. 1. 14. 07:00구석구석 먹거리/별식&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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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별식(別食)&별미(別味)]

별식(別食)은 늘 먹는 음식과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 또는 평소에 먹던 것과는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을, 

별미(別味)는 특별히 좋은 맛. 또는 그 맛을 지닌 음식을 뜻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하며 맛 본 별식, 별미를 소개한다.


[강원 속초 번지없는주막]

속초 부영아파트 지나 청대사거리 부근 부흥종합철물 안에 위치한 대폿집이었다. 연세 70세 넘으신 몸이 좀 불편하신 주인 할아버지가 만드신 수제 막걸리를 맛볼 수 있었다. 내부에 노래방 기기가 있어 술에 흥이 차오르면 노래도 부를 수 있었다.

주인 할아버지께서 2021년 구정때 돌아가셨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빌어본다. 할아버지 수제 막걸리와 도루묵 식해는 더는 먹을 수 없다. 하지만 추억 속에 항상 남아 있을 맛이다.


"막걸리를 부른다"

도루묵 식해(담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도루묵 식해다.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도루묵을 꾸덕하게 말려 새콤하고 짭짤한 양념에 버무렸다. 도루묵살이 쫀득하게 씹힌다. 숙성, 발효될수록 주인 할아버지 수제 막걸리 맛을 닮아갈 것이다.)


도루묵식해(숙성된 도루묵 식해다.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미끈미끈한 진액을 깨끗이 씻어낸 후 꾸덕하게 말려 소금 간한 도루묵에 채 썬 무, 조밥, 고춧가루, 갖은 양념을 넣고 버무려 삭혔다. 만든이의 정성과 수고스러움에 시간의 마법이 더해젔다. 구수하고 상쾌하다. 시금하고 짭짤한 양념이 배인 아삭한 무와 쫀득한 도루묵살의 씹는 식감도 좋다. 주인 할아버지 수제 막걸리를 부르는 맛과 식감이다. 최고의 짝궁이다.)


수제 막걸리(주인 할아버지가 직접 담그셨다. 피티병 2리터 짜리 수제 막걸리가 주전자에 가득 담긴다. 부드러운 단맛, 살짝 시큼한 맛, 청량감, 목넘김등이 좋은 조화로운 쌀막걸리다. 달짝지근한 시제품들과는 다른 깔끔한 신맛이 좋다. 도루묵 식해를 곁들여 먹는다. 환상의 궁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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