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뜻한 봄맛, 봄동겉절이(bomdonggeotjeori)

2021. 2. 16. 07:00구석구석 먹거리/머드러기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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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머드러기]

표준국어대사전에 설명된 '머드러기'는 과일이나 채소, 생선 따위의 많은 것 가운데서 다른 것들에 비해 굵거나 큰 것. 또는 여럿 가운데서 가장 좋은 물건이나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대한민국 여행하며 맛 본 내 인생의 머드러기 먹거리를 소개한다.


[봄동겉절이]

국문명 : 봄동겉절이(bomdonggeotjeori)

다국어 :bomdonggeotjeori, Fresh Winter Cabbage Kimchi, 浅漬け春白菜, 鲜辣春白菜, 鮮辣春白菜

봄동을 소금에 살짝 절이거나, 그대로 간장, 고춧가루, 참기름 등의 양념에 무쳐먹는 즉석김치이다. 겉절이는 풋풋한 맛이 있으며 김치 중 유일하게 참기름이 들어간다.

Fresh or lightly salted winter cabbage leaves mixed with soy sauce, red chili powder, and sesame oil. Characterized by its refreshing taste, fresh kimchi is the only kimchi seasoned with sesame oil.

春白菜を軽く塩漬けにしたり、そのままカンジャン、粉唐辛子、ごま油などのたれで和えた即席キムチ。浅漬けはシャキッとした食感があり、キムチの中で唯一ごま油を使用する。

春白菜用盐腌制一会儿,也可直接使用,加入酱油、辣椒粉、香油等调料一起搅拌,是一种鲜辛奇。鲜辣春白菜味道新鲜爽口,是唯一加香油搅拌的辛奇。 春白菜用鹽稍微醃製一下,或者洗淨後直接放入醬油、辣椒粉、香油等拌勻即可享用。春白菜即食辛奇帶著新鮮的白菜味,是在所有的辛奇裡面唯一放香油的辛奇。

출처:한식진흥원


[봄똥/안도현]

봄똥, 생각하면 
전라도에 눌러 앉아 살고 싶어진다 

봄이 당도하기 전에 봄똥, 봄똥, 봄똥 발음하다가 보면 
입술도 동그랗게 만들어 주는 
봄똥, 텃밭에 나가 잔설 헤치고 
마른 비늘 같은 겨울을 툭툭 털어 내고 

솎아 먹는 
봄똥, 찬물에 흔들어 씻어서는 된장에 쌈 싸서 먹는 
봄똥, 입안에 달싸하게 푸른 물이 고이는 
봄똥, 불똥으로 점심밥 푸지게 먹고 나서는 

텃밭 가에 쭈그리고 앉아 
정말로 거시기를 덜렁덜렁거리며 
한 무더기 똥을 누고 싶어진다


[충북 청주 집]

 

안도현의 시 "봄똥"이다. 자장면이 아니고 짜장면이라고 해야 더 맛나듯 봄동이 아니라 봄똥이라 해야 더 맛깔나다. 봄동은 한겨울 노지에서 바짝 누워 자라는 '납작배추' '떡배추'를 말한다. 속이 들지 않고 잎이 옆으로 납작하게 퍼져 있다. 깨끗하게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낸다.


"싱그럽고 산뜻한 봄맛"

봄동겉절이(작지만 푸른 봄기운을 품은 봄동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새콤, 매콤한 양념에 버무린다. 아삭한 식감 뒤로 상큼하고 달금한 맛이 이어진다. 입안에 산뜻한 봄의 푸른 물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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