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24. 19:55ㆍ뚜벅뚜벅 대한민국 천연기념물/경상남도
"바위를 품은 하동 수호목"
[천연기념물 제491호 하동 축지리 문암송 (河東 丑只里 文岩松)]
축지리 문암송은 크고 편평한 바위 위에 걸터앉자 있는 기이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특이한 생육환경과 아름다운 수형은 식물학적, 경관적으로 가치가 크며, 또한 드넓은 악양들녁이 전망되는 곳에 입지하여 경관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옛날부터 문인들이 즐겨 찾아 시회(詩會)를 열어 칭송하였던 것으로 전하고 지역민을 중심으로 문암송계가 조직되어 보호되어 온 나무로 문화적 가치도 크다.
[영문 설명]
This big old pine tree, named Munamsong (meaning, “Literary Rock Pine”), straddles a large flat rock commanding a fine view of the broad fields of Agyang. Due to its beautiful shape and unique environment, the tree has been highly valued by local residents since ancient times.
The locals have formed a mutual aid society to protect the tree, which has extraordinary botanical and scenic value. In the old days, members of literati held poetry meetings under the tree to sing its praises.
출처:문화재청
"하동 축지리 문암송"
"하동 축지리 문암송"
"하동 축지리 문암송"
"하동 축지리 문암송"
"하동 축지리 문암송"
"하동 축지리 문암송"
"하동 축지리 문암송"
"하동 축지리 문암송"
"문암송 고목에 핀 어린 가지"
"솔잎과 솔방울"
"천연기념물 하동 축지리 문암송"
"뱃속부터 지리산 다모(茶母)"
하동 녹향다원(2020년 4월 처음 들려 좋은 기억을 간직하다 1년 후 다시 들린다. 쌍계사 주차장과 버스터미널이 있는 쌍계1교 앞 전통찻집이다. 단층의 낡은 건물이다. 내부도 한 번에 10명도 앉지 못할 정도로 좁지만 투박하고 예스러운 다기와 그림, 글씨, 꽃등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법정스님의 '차나 한잔 드시고 가게' 글씨가 눈에 띈다. 법정스님 생전에 여사장님을 문암(文岩)이라 하셨다고 한다. 하동 대축마을 천연기념물 문암송(文岩松)을 닮아 그런 게 아닌가 말씀하신다.
문암송은 커다란 너럭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다. 물 한 모금 스며들지 않은 최악의 조건에서 바위를 쪼개며 뿌리를 내렸다. 바위가 쪼개지면 소나무도 생명을 잃는다. 시나브로 뿌리를 내리고 감싸 안으며 바위와 오랜 세월을 공존해왔다. 법정스님 눈엔 여사장님의 모습이 비슷해 보였을지 모른다.
여사장님 말씀으론 1981년부터 찻값을 받기 시작했으며 차의 시작은 어머니 뱃속부터라고 말씀하신다. 수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대화를 나누고 정성 담아 차를 내준다. 차를 통해 주변 지역의 스님들, 지리산 산행객, 전국의 일반 손님들과 인연을 쌓으셨지만, 교류 후에 찾아오는 외롭고 힘듦을 묵묵히 이겨내시며 지리산 '다모’(茶母)'의 길을 걸어가시고 계신다. 문암송이 바위와 더불어 오랜 세월을 견뎌 왔듯이...)
내부 모습
나뭇가지와 꽃
다기
법정스님 글들이 보인다.
산수유 꽃과 열매가 함께 달려 있다.
시기에 따른 녹차 분류
HaTha(다기와 마른 나뭇잎을 중간에 두고 앉았다. 자리가 따뜻하다. 여사장님과 간단히 안부를 나눈 후 첫 차를 마신다. 정말 좋은 차는 빈 속에 먹어도 좋다고 하신다. 사람의 모습과 현재의 상태에 따라 몸에 맞는 차를 내준다. 다모(茶母)를 믿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녹차가 아닙니다" 하며 하타(HaTha)라 쓰인 차를 내주신다. 차의 이름은 직접 명명(命名)하신다. 엄중양의 눈이 밝아지는 차라고 한다. 쓰고 떫은 맛이 강하진 않다.)
일월성신(일월성신이라 쓰인 두번째 차를 내준다. 양중양의 차다. 쓰고 떫다. 고삽미(苦㵤味)라고 한다. 은은한 단맛도 있다. 손님 입맛에 맞는 차를 줄 수도 있으나 본인이 먹기 위한 차를 내준다고 한다. 한모금에도 몸을 흔들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끓는 물에 찻잔을 넣고 바라보는 여사장님의 모습이다. 살짝 금이 가 있다. 다모의 찻잔이다.
비천무(여사장님과 오랫동안 두터운 친분이 있으신 손님이 일행분 한 분과 같이 오셨다. 그분들이 드시는 차를 주신다. 비천무란 엄중양의 발효차다. 마음으로 드리는 차라고 한다. 입안에 머금으며 맛을 보라고 한다. 차에 대해서는 잘 몰라도 몸이 기억한다는 여사장님 지인분 말씀이다. 차와 술 먹는 거는 같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취한다.)
따뜻한 맹물(차에 따뜻한 물을 타 먹는다. 꺼칠해진 입안을 헹구어 주기도 하고 쓰고 떫은 맛이 강한 차를 마신 후 먹으면 은은하게 단맛도 나게 한다. 쓴 게 곧 단맛이란 여사장님 말씀을 되짚어 본다.)
"뚜벅뚜벅 천연기념물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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