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와 떠나요!(1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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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급제 소나무, 청주 봉황송
"장원급제 소나무, 청주 봉황송" 봉황송 유래비 무릇 산은 고을을 나누고 사람은 물길로 통한다. 백두대간 속리산 천왕봉에서 한남금북정맥이 분기 피반령 못미처 팔봉지맥을 낳고 팔봉지맥은 팔봉산 구룡산으로 갈라져 진대마루 과상뫼 원송절에 매화송이 같은 봉우리들을 툭툭 내던지더니 여기 봉명동(鳳鳴洞)에 이르러 백봉산 금반산 월명산을 꽃봉오리처럼 빚어내었다. 한남금북정맥에서 발원한 무심천은 미호천으로 금강으로 서해로 흘러든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뿌리 깊은 산 아래 삶의 터전을 일구어 물길을 따라 세계로 뻗어나간다. 조선개국공신 강무공(剛武公) 남은(南誾)은 의령남씨 시조 남군보(南君甫)의 5세이다. 강무공의 5세인 어모장군 남홍(南鴻)은 서기 1540년에 낙향하여 이곳을 세거지로 삼았다. 12세 공조판서 응호..
2023.12.19 -
청주 당산 생각의 벙커
[청주 당산 생각의 벙커]지난 50년간 충무시설로 사용됐던 충북도청 인근 위치한 당산 터널이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충북도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23년 11월 20일 옛 충무시설인 당산터널에서 김영환 충청북도지사, 이종갑 도의회 부의장 및 상임위별 위원장 및 위원, 도 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산 빈 터널 개방행사’를 진행한다. 당산 터널 개방은 충북도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시티파크 분야로, 도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도 청사를 도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하기 위한 사업 중 일환이다. 이 당산터널은 1973년에 충무시설로 준공되어 전쟁 등 위기 상황을 위한 지휘 시설로 충청북도 안전 컨트롤타워로서 50년의 역사를 간직한 시설물이며, 그 동안 보안시설로 베일에 싸여있..
2023.12.17 -
청주 정사간과 팽나무 고목
[정사간] 정의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에 있었던 마을. 명칭유래 ‘정사간’은 ‘정’과 ‘사간’으로 분석된다. 여기서 ‘정’은 ‘진주정씨(晉州鄭氏)’를 말한다. ‘사간(司諫)’은 ‘사간원(司諫院)의 종3품 벼슬로, 1466년(세조 12)에 지원사(知院事)를 고친 이름’이다. 이 곳은 조선 성종 때 대사간(大司諫: 정3품)을 지낸 정설(鄭泄)이 낙향한 마을로, ‘정설’과 ‘대사간’을 따서 ‘정사간’으로 불렸다. 일찍이 정설의 6대조 정수(鄭需) 또한, 고려시대에 대사간을 지낸 바 있다. ‘정사간’은 달리 ‘사간동(司諫洞)’으로 불리는데, ‘사간이 살던 마을’을 뜻한다. 또 ‘중사간’으로도 불리는데, 이는 ‘정사간’의 변화형이다. 달리 ‘외중리(外中里)’로도 불리는데, 이는 ‘바깥쪽 가운데에 있는 마을..
2023.12.15 -
걷고 싶은 마을길, 통영 동피랑길
경상남도 통영시 동호동, 정량동, 태평동, 중앙동 일대의 언덕 위 마을로, ‘동피랑’이란 이름은 ‘동쪽 벼랑’이라는 뜻이다. 구불구불한 오르막 골목길을 따라 강구안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피랑 마을에 오르면 담벼락마다 그려진 형형색색의 벽화가 눈길을 끈다. 이곳은 조선시대에 이순신(李舜臣) 장군이 설치한 통제영(統制營)의 동포루(東砲樓)가 있던 자리로, 서민들의 오랜 삶의 터전이었다. 통영시는 낙후된 마을을 철거하여 동포루를 복원하고 주변에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자 2007년 10월 통영시청, 통영교육청, ‘통영RCE(현, 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 푸른통영21추진협의회, 통영시 청소년 문화회 ‘드리머’, 지역주민50명, 정량동사무소, 정량동 자원봉사협의회 김가은 회장 외 20명, 학생 및 ..
2023.12.14 -
파란 마음으로 기억된 간짜장
영강춘은 제천관광호텔 건너편 대로변에 있다. 연세 계신 노부부가 운영하시는 중국집이다. 30여 년 되셨다고 한다. 오후 3시를 넘어 어중간한 시간에 들렸다. 마침 막 식사를 하려고 하신다. 늦은 점심을 드시는 거 같다. 간짜장을 주문하니 남 사장님이 식사를 멈추시고 음식을 만드시러 주방으로 가신다. 여사장님은 홀로 늦은 점심을 먼저 하신다.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잠시 후 주방에서 웍에 채소와 짜장을 볶는 소리가 들린다. 듣기 좋은 소리다. 간짜장은 적잖이 시간이 걸려 나왔다. 맛과 수고스러움이 담겼다. ‘영강춘’이 쓰인 그릇엔 첨가제 사용 없어 보이는 새뽀얀 면을 담고 푸른 완두콩, 노란 옥수수알을 올렸다. 주문 후 채소와 춘장을 넣어 볶아낸 간짜장 양념에선 모락모락 김이 올라온다. 갓 만든 음식의 ..
2023.12.13 -
때를 아는 힘은 본능이다
겨울은 날씨로 오는 게 아니다. 메주 띄우고, 만두 만들고, 동치미 마시면 겨울이다. 부모님은 정확히 겨울을 아신다. 기다려야 하는 음식과 만드는 이의 연륜이 주는 시간의 힘. 때를 아는 힘은 본능이다.
2023.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