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쪽지(1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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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소경
추수 끝난 논흰 서리가 깔리고 잘린 벼 밑동에선푸른 새싹이 돋아 난다. 플라타너스 가로수길나무들은 푸름을 다독이며겨울나기를 준비한다.
2024.11.09 -
무궁화호 눈은 몇 개?
무궁화호 기차 눈이 3개인 줄 알았다.눈 감고 있을 때 보니뜬눈 3개, 감은 눈 2개 합이 5개다.
2024.11.08 -
그림자를 이끌고?
그림자를 이끌고 안동으로 간다.희뿌연 회곡 막걸리 부어검은 속내 달래줘야지.
2024.11.07 -
엄지 척
모르게 그림자만 찍었다.경찰이 보고 있었다.엄지 척해줬다.
2024.11.06 -
가을에게 여름을 보낸다?
"가을에게 여름을 보낸다" 11월 초 가을볕이 따사롭다. 텃밭 가지는 꽃을 피워 작은 열매를 토해내고 추수가 끝난 논 앞 옥수숫대 위에는 벼 닮은 수꽃 이삭이 핀다. 푸른 옷을 입은 열매는 암꽃인 옥수수수염을 축 늘어뜨린다. 여름을 보내지 않은 자들에겐 가을은 성큼 오지 않는다. 가을에게 여름을 나릿나릿 보낼 뿐이다.
2024.11.05 -
괴산 문광 저수지 은행나무길
2024년 11월 2일(토) 괴산 김장축제를 둘러보고 괴산 시내버스 터미널에 도착한다.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을 보기 위해 16시 괴산발 청천행 군내버스에 오른다. 관광객들이 타고 온 차로 2차선 도로가 막힌다. 서다 가기를 반복한다. 버스 기사님과 이 길을 자주 오간다는 현지 주민분 말론 그나마 지금은 정체가 덜한 편이라고 한다. 양곡 은행나무길 초입인 양곡1리 정류장 전 신기1리 정류장에 내린다. 300여 m 걸어가니 '한국농어촌공사 문광저수지'라 쓴 알림판이 보인다. 관광객들이 저수지 길을 따라 오간다. 저수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단체로 온 외국 관광객들은 로제 '아파트'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동영상을 촬영 중이다. 잠시 구경한다. 흥겹다눈을 왼쪽으로 돌려 문광저수지를 바라본다. 늦은 오..
2024.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