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잇는 상어고기 맛, 돔배기

2022. 1. 9. 11:11구석구석 먹거리/별식&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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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별식(別食)&별미(別味)]

별식(別食)은 늘 먹는 음식과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 또는 평소에 먹던 것과는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을, 

별미(別味)는 특별히 좋은 맛. 또는 그 맛을 지닌 음식을 뜻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하며 맛 본 별식, 별미를 소개한다.


[돔배기]

돔배기란 "상어고기를 토막 내 소금에 절여 숙성시킨 고기"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다. 직사각형으로 '돔박돔박' 네모나게 썰어서 불렸다는 말도 있고, '돔발상어'에서 나왔다는 얘기도 있다.

영천, 대구, 경주, 안동, 예천, 영주, 의성, 군위, 봉화 등 주로 경북 지역 잔칫날이나 명절과 제사상에 올리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돔배기는 주로 산적이나 탕국으로 진설한다.

돔배기는 경북 영천시가 돔배기의 최대 생산지이자 소비지로 알려져 있으며 안동 간고등어, 포항 과메기와 더불어 경북 내륙 지방의 별미이자 소울푸드로 자리잡은 음식이다.


[경북 안동 안동문어]

안동 신시장에 있는 수산물 가게다. 산 문어를 삶아 주기도 하고 제물용 생선 등을 쪄서 판매한다. 큼직하게 토막 낸 상어고기를 손질해 염장한 돔배기와 간고등어 등도 판매한다. 여사장님께 소금 친 돔배기를 사 지인이 아시는 식당으로 향한다.


돔배기(여사장님이 둥글게 토막낸 상어고기를 보여 주신다. 네모지게 돔박돔박 썰어 소금간을 하여 판매한다.)


[경북 안동 영금한식당]

안동온천 가는 사거리 좌측 길가에 있는 작은 식당 겸 실내포차다. 음식 솜씨 좋은 서글서글한 인상의 여사장님이 혼자 운영 중이다. 된장찌개, 김치찌개, 동태찌개, 돼지찌개, 고등어구이 등에 직접 만든 밑반찬과 밥을 내주는 백반과 돼지두루치기, 돼지 불고기, 달걀말이, 번데기탕 등 안주류도 판매한다. 현재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


"전통을 잇는 상어고기 맛"

돔배기 구이(안동 신시장 안동문어에서 산 신선한 돔배기를 여사장님에게 드리고 구이를 부탁한다. 여사장님이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워 주신다. 옅은 선홍빛이 돌던 돔배기가 겉은 놀놀하고 속은 회백색으로 변한다.

하얀 접시에 담아 준 돔배기 구이를 맛본다. 생선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에 짭짤한 소금간이 더해져 감칠맛이 풍부해진다. 육질은 퍽퍽하지 않은 닭가슴살을 씹는 듯 졸깃하며 부드럽다. 씹을수록 특유의 감칠맛과 고소함이 은근하게 입안을 감친다.

동해안에서 잡은 상어고기를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염장 숙성한 돔배기는 경상도 분들에겐 익숙한 맛이지만 타지역 사람에겐 낯선 맛이다. 안동의 작은 식당에서 경북 내륙의 전통을 잇는 상어고기 맛을 제대로 맛본다.)


[경북 대구 행복식당]

대구 반월당역 12번 출구 부근 좁은 골목 안 식당 겸 대폿집 노포이다. 점심 시간대엔 백반을 판매하고 자녁엔 제철 안주에 술 한잔 하시는 단골 손님들이 많은 곳이다. 음식이 나오기전 시그니처인 들깨볶음을 내준다. 술자리를 고소하게 해주는 더할나위 없는 안주이다.


돔배기 구이(돔배기 구이를 주문한다. 시그니처 안주인 톡톡 깨 먹는 고소한 들깨 볶음에 대구불로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있으면 돔배기 구이에 콩나물무침, 물미역을 넣은 무생채, 감자조림, 오이무침, 양념간장을 곁들여 내준다.

돔배기 구이는 삼삼하게 간이 배인 돔배기를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노르스름하게 구워 하얀 접시에 담은 후 실고추와 잣을 고명으로 얹어 내준다.

살이 결대로 갈라지며 졸깃하게 씹히는 담백한 돔배기 살을 간장을 찍어 맛본다. 씹을수록 담백한 돔배기에 짭짤하고 고소한 감칠맛으로 입안이 가득 차오른다. 돔배기 구이를 들깨 볶음에 묻혀 먹는다. 바다의 깔끔하고 담담한 맛에 밭의 고소한 들내가 어우러지며 입안이 흔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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