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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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슬픔, 부추꽃
"무한한 슬픔, 부추꽃" 집 앞 텃밭 한켠에 자라는 푸른 빛 부추에 드문드문 하얀 부추꽃이 활짝 피었다.'무한한 슬픔'이란 꽃말이 어울리지 않게 어여쁘다. 꽃대가 올라오기 전 처음 올라오는 봄 부추가 가장 연하고 맛이 좋다. 부추는 약간의 매운맛과 신맛을 가지고 있으며, 특유의 향을 가졌다. 생채나 무침,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하고 다른 식자재를 섞어서 밑반찬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부추(영어: Allium tuberosum, 영어: garlic chives, Chinese leek)는 수선화과의 부추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길고, 꽃은 흰색으로 피며 열매는 삭과이다. 표준어인 '부추'의 사투리는 크게 '부추'계, '솔'계, '정구지'계의 셋으로 나뉘며 충청남도에선 졸, 경상남도에선 소풀로,..
2021.08.04 -
금강산 남쪽 으뜸 산수, 괴산 선유구곡(仙遊九谷)
"금강산 남쪽 으뜸 산수, 선유구곡(仙遊九谷)" 선유구곡은 괴산군 송면에서 동북쪽으로 1~2㎞에 걸쳐 있는 계곡이다. 조선시대 유명한 학자 퇴계 이황이 7송정(현 송면리 송정마을)에 있는 함평 이씨댁을 찾아갔다가 산과 물, 바위, 노송 등이 잘 어우러진 절묘한 경치에 반하여 아홉 달을 돌아다니며 9곡의 이름을 지어 새겼다 한다. 긴 세월이 지나는 동안 글자는 없어졌지만 절경은 여전하다. 화양동이 남성적인 아름다움을 보인다면 선유동은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으며 신선이 내려와 노닐던 곳이라는 선유동문을 비롯해 경천벽, 학소암, 연단로, 와룡폭, 난가대, 기국암, 구암, 은선암이 9곡을 형성하고 있다. 선유동은 계곡을 따라 시멘트 포장의 작은 도로가 놓여 있다. 이 작은 도로가 동일한 지방도(517번..
2021.08.04 -
승천하는 용의 모습, 괴산 삼송리 소나무
"승천하는 용을 닮다, 괴산 삼송리 소나무" [괴산 삼송리 소나무] 이 나무는 숲에서 가장 커서 왕소나무라고 불렸으며 줄기의 모습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용송이라고도 했다. 2012년 8월 28일 태풍 볼라벤의 강풍에 도복피해를 당한 이후 1년이상 회생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사하며 문화재 가치를 상실하여 2014년 12월 5일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되었다. 600년 정도 생장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생장시 높이 13.5m, 가슴높이의 둘레 4.91m에 이르는 노거수였다. 왕소나무가 태풍에 넘어진 후 마을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용송에는 소나무를 유독 좋아하는 이무기가 살고 있었는데 이무기는 소나무와 같이 살면서 소나무와 교감을 하며 자라게 되었다. 그렇게 수백년이 지나는 동..
2021.08.03 -
바롱이의 백반 마실돌이_78_순창_팔왕마을회관
[백반(白飯)] 백반은 '흰밥'이 아니다. '백(白)'은 '희다'는 뜻도 있지만, '비다', '가진 것이 없다'는 뜻도 있다. 백반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아무런 반찬이 없는 밥상을 말한다. 국(羹)과 밥(飯)은 한식 상의 기본이다. 여기에 밑반찬을 곁들이면 백반이다. 밑반찬은 반찬이 아니다. 밑반찬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장(醬), 지(漬), 초(醋)에 속하는 것들이다. 음식평론가인 황광해 씨는 "백반은 반찬이 없는 밥상, 밥+국+장, 지, 초의 밥상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밑반찬 중 김치, 나물무침 등은 지(漬)에 속하고 초(醋)는 식초, 장(醬)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담북장 등 모든 장류를 포함한다. 장, 지, 초는 밑반찬이지만 정식 반찬은 아니다. 여행하다 보면 가정식백반 이..
2021.08.03 -
뜨끈하고 든든한 소울푸드, 순댓국(Blood Sausage Soup)
[내 인생의 머드러기]표준국어대사전에 설명된 '머드러기'는 과일이나 채소, 생선 따위의 많은 것 가운데서 다른 것들에 비해 굵거나 큰 것. 또는 여럿 가운데서 가장 좋은 물건이나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대한민국 여행하며 맛 본 내 인생의 머드러기 먹거리를 소개한다.[순댓국]국문명 : 순댓국(sundaetguk) 음식분류 : 국 재료분류 : 부식류다국어 :sundaetguk, Blood Sausage Soup, スンデスープ, 血肠汤, 血腸湯 순대는 돼지 창자에 여러 재료를 소로 넣어 삶은 음식이다. 순댓국은 돼지 육수에 순대와 돼지 내장을 끓여 먹는다. 기호에 따라 매운 양념장과 부추를 넣어 먹으면 맛있다. Sundae refers to pork intestines stuffed with vari..
2021.08.02 -
괴산 보개산 각연사
[충북 괴산 보개산 각연사] 괴산 태성차부슈퍼 건너편 버스 정류장에 하차한다. 절까지 가는 대중교통이 없다. 태성삼거리 우측 길로 4.6km 정도 도보 이동한다. 속리산 계곡물 소리 들으며 걷다 보면 보개산 각연사 현판이 쓰인 일주문이 나온다. 파란 고춧잎과 고추 사이로 빨갛게 익은 고추가 돋보인다. 명성 높은 괴산 고추다. 옥수수 심었던 자리엔 파란 배추가 심어져 있다. 누런 옥수숫대가 밭골 사이에 누워 있다. "보개산 각연사 일주문" 각연사(속리산국립공원 자락에 드는 보개산 기슭에 자리잡은 절이다. 태성리에서 산자락을 향해 들어가는데 마을이 끝나고 논밭도 끝난 후 본격적으로 계곡을 끼고 들어가기를 한참, 앞길에 다람쥐와 청설모, 작은 산새들이 이리저리 풍기고 바람이 맑다. 꽤 깊숙이 들어가는구나 하..
2021.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