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쪽지/전라남도(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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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돌사자상
[구례 화엄사 돌사자상] 이 돌사자상은 1930년대에 도쿄 영친왕 英親王(1897~1970) 신축 저택을 장식하기 위하여 제작된 것으로, 구례 화엄사 사사자 四獅子 삼층석탑(국보 제35호)의 서남쪽 돌사자상을 모방하여 일본인 조각가 아사카와 노리타카가 제작하였다. 이후 1954년 영친왕 저택이 매각되면서 전前 일본 중의원 의장 호시지마니로 에게 양도되었고, 1959년 호시지마는 한일국교정상화를 위하여 이 조각상을 주일한국대표부(현 주일한국대사관)에 기증하였다. 주일한국대사관에 보관 중이던 이 상은 2013년 2월 국내로 이관되었고, 문화재청에서 구례 화엄사에 관리를 위탁함에 따라, 이곳에 자리하게 되었다.
2023.04.15 -
나주 이로당과 소나무
[나주 이로당과 소나무] 길가에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소나무 하나가 몸을 내밀고 있다. 소나무의 뿌리가 내려앉은 곳이 바로 이로당이다. 이로당은 1925년 창설된 나주노인회의 본거지이지만, 과거에는 나주목의 육방관속의 우두머리인 호장과 호방이 사무를 보던 주사청이 있었다. 원래의 주사청은 지금보다 더 넓었지만 새도로가 생기면서 주사청의 부지가 도로에 편입되었다고 한다. 문 옆의 소나무가 원래는 마당 한가운데에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해보게 된다. 이곳에는 나주향토문화유산 1호로 지정된 조선시대 나주 향리와 관련된 고문서들이 있다. 1940년 나주읍사무소의 천장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21점의 고문서가 발견되었는데 이것을 이로당으로 옮겨 온 것이다. 이로당은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이 자료들 뿐 아니라 ..
2023.04.11 -
순천부 읍성 신연자루&남문터광장
[순천부 읍성 신연자루] 아름다운 옥천변에 웅장하게 솟은 연자루는 순천부 읍성의 남문 위 누각으로서 동천변 환선정과 함께 호남의 중심지 순천을 대표하는 건물이었다. 중국의 강남처럼 따스한 남녘 고을 순천에 제비[연자] 누각을 세우니, 순천부를 찾아오는 이들이 이곳에서 저마다 글솜씨를 뽐냈다. 일제강점기에는 박항래 의사가 독립 만세를 외쳤으며, 지역의 청년들이 항일 의지를 다졌던 곳도 이곳이었다. 연자루에서 있었던 사랑 이야기로 미루어 고려 때부터 있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왜란으로 불타기도 하고, 수해로 허물어지면 이곳의 지방관들이 힘써 고쳐 세웠던 연자루를 일제는 1925년 시가지 정비를 한다면서 헐어버렸다. 연자루가 갖고 있는 의미를 되살리고자 1978년 재일교포 김계선이 큰 돈을 기부하여 시민들이 많..
2023.04.02 -
한 남자가 있어!
한 남자가 가슴과 다른 눈으로 두여자를 본다. 방금 먹은 노련한 손맛이 무색해진다. 맛이란 그런거다?
2023.04.01 -
눈코 뜰 사이 없다, 구례 화엄사 화엄매
"눈코 뜰 사이 없다!" 천년고찰 구례 지리산 화엄사엔 두 그루의 매화나무 고목이 있다. 화엄사 각황전 옆 홍매화는 붉디붉어 눈길을 모으고, 길상암 앞 연못가 백매는 희디흰 향으로 코끝을 간지럽힌다. 눈코 뜰 사이가 없게 만든다. "구례 화엄사 홍매화" 구례 지리산 화엄사를 찾았다. 화엄사 각황전 옆 홍매화나무가 꽃을 활짝 피웠다. 단청하지 않은 각황전 전각과 어우러져 화려함이 더 도드라진다. 화엄사의 상징적 건축물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불전인 국보 각황전을 뒤로 밀려나게 할 만큼 진분홍빛 홍매화가 고혹하다. 지금 이 시기(3월 중순)를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다시 만날 수 있는 매화다. 꽃의 아름다움과 나무의 수형만 따지자면 '국보급'의 매화였다. 구례 화엄사 홍매화는 문화재 지정구역을 확대 지..
2023.03.20 -
여수 평화의 소녀상
[여수 평화의 소녀상] 여수 평화의 소녀상은 전남 여수 종포해양공원에 여수 시민들과 지역의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으로 세워졌다. 2017년 3월 1일 제막식이 치러졌다. 평화의소녀상 바로 뒤 평화비 전면에는 신병은 시인의 시 "귀향"을 박정명 서예가의 글씨로 새겼으며, 뒷면에는 여수 평화의소녀상 건립을 위해 기부한 사람들의 이름과 단체명이 새겨져 있다. "귀향 신병은" 오랜 침묵의 뼈로, 푸른 어둠의 가슴앓이로 살아서도 죽고 죽어서도 살아 여기 찢고 바람의 지문으로 앉다 피 젖은 귀향. 열다섯 단발머리 소녀의 눈빛을 보라 기억과 망각의 이 땅 평화와 인권을 위해 여기 한마리 나비되어 앉다 "여수 평화의 소녀상" "여수 평화의 소녀상"
2022.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