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쪽지/충청북도(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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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과 소주한잔
"추억은 추억으로..." 지나가다 상호 간판이 끌린 가게에서 삼양라면에 소주 한잔한다. 소주 2,000원, 라면 끓여준 가격해서 2,800원이다. 어린 시절 추억이 많은 라면이라 일부러 오랜만에 먹어 본다. 입이 간사해진건지 어린 시절 할머니가 끓여 주던 맛이 나지 않는다. 그땐 생으로 먹어도 맛깔났는데 이젠 소주가 있어야 맛이 난다. 이게 어른의 맛일까?
2020.09.22 -
다슬기 까는 고사리손
"다슬기 까는 고사리손" 손목이 가늘고 얇아서 마치 고사리를 닮았다 하여 비유적으로 어린아이의 손을 "고사리손"이라고 표현한다. 여름철 가족 모임으로 간 펜션 앞 냇가에서 잡은 다슬기의 속살을 고사리손으로 아빠와 함께 발라내는 여조카의 모습이다. 호기심에도 까지만 아빠 도와 준다며 까는 모습이 더 예쁜 고사리손이다. 아빠와의 좋은 추억이 될것이다. 삶은 다슬기, 발라낸 다슬기 속살, 다슬기 껍질, 다슬기된장국(다슬기 삶은 물에 집된장, 아욱, 부추, 쌉사래한 옥빛 다슬기 속살등을 넣어 끓인 구수하고 시원한 다슬기된장국이다. 여조카가 고사리손으로 일일이 발라낸 속살이 들어 있어서 더 맛나게 느껴진다. )
2020.09.16 -
호랭이 취하다!
청주 수암골 벽화마을에 그려진 호랑이 벽화다. 벽화 제목이 꽃에 취한 호랭이다. 눈이 빨갛게 충혈될 정도로 꽃에 흠뻑 취한 호랑이의 모습이다. 옆에 술박스가 보인다. 혹 술에 취한거 아닌지 생각 해본다.(눈보단 덜하지만 코도 빨갛다.) 낮엔 꽃에 취하고, 밤엔 술에 취하는 호랭이처럼 취하고 싶은 시절이다. 우측 사진은 술박스가 없을 때 모습이다.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사람의 생각도 달라진다.
2020.09.11 -
콩꽃 피다
녹색 콩잎 사이를 비집고 흰색, 연분홍색이 섞인 작은 콩잎이 피다.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코로나19의 어렵고 힘든 시기를 벗어나면 반드시 행복이 찿아 올것이다. 콩꽃처럼... "콩꽃 피다"
2020.09.02 -
여름이 간다?
장마, 더위와 무관하게 방울토마토는 여름 내내 달려 상큼함을 전해준다. 먹을거 다 내준 옥수수대는 뜨거운 햇볕에 손으로 만지면 바스러질듯 누렇게 변해간다. 뒤로 보이는 푸른 벼와 대조를 이룬다. 아직은 푸른 벼다. 벼 이삭의 색이 살짝 누런 빛을 띤다. 여름이 간다?
2020.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