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쪽지/충청북도(300)
-
시루섬의 기적
"시루섬의 기적, 14시간의 사투 그리고 인고의 어머니" 충청북도 단양군 남한강 변 시루섬의 1972년 일어났던 이야기다. 1972년 8월 19일 15시, 남한강의 갑작스런 범람으로 증도리(시루섬)는 고립되었다. 44가구 250여명 주민은 불어나는 물을 피해 가장 높은 곳까지 쫓겨 갔다. 설상가상으로 어두워지는데 한 가닥 동아줄치럼 그들의 눈에 들어온 건 5년 전 만들어진 높이 7미터 지름 4미터의 물탱크,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사다리 2개를 엮어 뒤에서 밀고 앞에서 끌며 물탱크 위로 올라갔다. 청년들은 바깥에서 팔을 걸어 안전띠를 두르고 안으로 노약자를 밀어 넣었다. 아이들은 어른 어깨 위로 올라섰고 어른들은 손을 들어서 간극을 좁혔다. 콩나물시루보다도 더 빽빽한 밀도를 견디면서 몸이 점차 감각을 잃어..
2020.10.30 -
할머니와 낙엽
"할머니와 낙엽" 충청북도 단양군 읍내 시내버스 정류장 부근에 앉아 계시는 할머니의 모습이다. 나무에 단풍은 무르익어 잎을 바닥으로 떨구고 있다. 연세 계신 할머님의 살아오신 인생은 알 수 없지만 도로 위를 뒹굴고 있는 낙엽과 할머니가 오버랩되며 모습이 더 쓸쓸해 보이신다. 거기에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로 마스크도 쓰고 계신다. 예전처럼 숨이라도 편하게 쉬며 이 가을을 느끼셨으면 좋았을 텐데... 나무는 오랫동안 늘 그랬듯이 단풍을 만들고 땅에 떨어뜨려 낙엽을 만든다. 할머님도 익숙하게 가을을 나실 거다. 추운 겨울 잘 보내시고 내년엔 마스크 없는 할머니가 살아오신 평범한 일상이 돌아오길 바래본다.
2020.10.29 -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충북 제천 의림지 소풍 나온 유치원생들의 모습이다. 다들 마스크를 하고 있다. 아이들 옆 노란 조형물에도 마스크 착용이란 문구가 보인다. 아이들이 서로 껴안고 놀고 있다. 마스크 잘 쓰고 천진난만하게 노는 아이들에게 거리 두기까지 요구하는 건 무리다. 그저 이 어려운 시기가 빨리 극복되어 마스크 없이 해맑게 뛰어놀길 바래본다. "제천 의림지와제림&먹거리" 제천 의림지와제림&먹거리 "대한민국 대표 고대 수리시설" [명승 제20호 제천의림지와제림] 제천 의림지와 제림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대 수리시설 중의 하나인 의림지(義林池)와 그 제방 위의 제림(堤林) 그리고 주변 barongl.tistory.com
2020.10.22 -
사랑은 이렇게 하는 겨
충북 제천 의림지에 있는 연리목이다.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몸통이 합쳐져 하나의 나무가 된것을 연리목 또는 연리지라고 하여 부부간이나 남녀간의 애정의 깊음을 비유한다. "사랑은 이렇게 하는 겨 - 최길화" 우리 몸 붙고 살 붙어 연리목이 된 건 순전히 저 호수에 비친 달 때문인 겨. 숙종 땐가 영조 땐가 열서너 살적에 달구경 나왔다가그만 “쩍" 붙어버린 겨 300살이 되어버린 겨. 누구는 "얘네 붙었다!" ㅋ ㅋ 거리며 입맛을 다시고 누구는 “더 붙어라!" 숨 맥히게 끌어안더라. 사랑?, 한 번쯤은 흔들리는 날이 올겨 속지마, 그건 누가 시샘놓는 겨. 내 몸에 손을 얹고 눈 감아봐. 상처는 더 야물어지는 접착젠 겨. 사랑은 이렇게 하는 겨. 사랑은 이렇게 하는 겨.
2020.10.21 -
만사형통, 소코뚜레
" 만사형통 소코뚜레" 소코뚜레는 여행을 다니다 보면 노포나 연세 계신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종종 접하게 된다. 아래는 충북 청주 남주동해장국 벽에 걸린 소코뚜레다. 이곳은 1943년 개업한 청주에서 가장 오래된 해장국 노포로 알려져 있다. 창업주 할머님 대를 이어 며느님이 운영 중이며 2018년 11월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백년가게로 선정되었다. 소꼬뚜레는 사람 힘으로 다루기 어려운 황소가 되기 전, 송아지 뿔이 날쯤 코를 뚫어 나무 고리를 낀 것을 말한다. 소를 통제하고 압박하는 수단이자 통과의례였다. 옛 농경사회에서 소가 열심히 일하면 집안에 재물이 쌓이기 마련이듯 소코뚜레를 걸어 놓으면 만사가 형통하고, 코뚜레에 고삐를 매어 복이 달아나지 않게 하여 사업이 잘되게 한다는 의미도 있다.
2020.10.17 -
정성을 다하다!
충북 진천 덕산양조장은 1929년에 지은 전통의 슬도가로 양조장 건물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아래는 덕산양조장 돌에 암각된 글귀다. 모든 일에 정성과 최선을 다한다면 하늘과 땅이 감동하여 응할것이다. "약주치성 천감지응" 약주치성 천감지응(藥酒致誠 天感地應, 좋은술로 정성을 다하면 하늘이 감동하고 땅이 이에 응한다는 의미다.)
2020.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