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쪽지(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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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도 피해 간 관음성지, 양양 낙산사 홍련암
"화마도 피해간 관음성지, 홍련암" [문화재자료 낙산사홍련암]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 중 하나인 낙산사는 해변에 자리잡은 특이한 구조를 갖춘 절이다. 낙산사 옆쪽에 있는 이 불전은 신라 문무왕 16년(676) 의상대사가 세웠고 광해군 12년(1619)에 고쳐 세운 기록이 남아 있으나 지금 있는 건물은 고종 6년(1869)에 고쳐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의상대사가 붉은 연꽃 위에 나타난 관음을 직접 보고, 대나무가 솟은 자리에 홍련암을 지었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건물 규모는 앞면 3칸·옆면 3칸으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건물이 절벽 위에 자리잡고 있어 문을 옆면에 달아 앞면으로 사용하고 있다. 법당 안에는 조그만 관음보살좌상을 모시고 있고 ‘보타굴’이..
2021.01.16 -
소박한 시장의 맛, 국수 한 그릇 2021.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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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다루는 거울과 저울, 업경대와 업칭대
아래는 경남 합천 해인사의 성보박물관에 있는 업경대와 업칭대다. 인간 세상에선 죄를 지으면 최종적으로 법원에서 판사가 법률에 따라 죗값을 판결한다. 사람 사는 세상이니 억울한 판결도 내려지기도 하고 진영 논리에 따라 판결을 비판하기도 한다. 특히 요즘 세상은 더 한듯하다. 속세에 없는 업경대와 업칭대가 꼭 필요해 보이는 세상이다. "죄를 다루는 거울과 저울" 업경대.업칭대(불교에서 지옥의 염라대왕이 가지고 있다는 인간의 죄를 비추어 보는 거울이다. 사람이 죽어 지옥에 이르면 염라대왕은 업경대 앞에 죄인을 세우고 생전에 지은 죄를 모두 털어놓도록 한다. 업경대에는 그가 생전에 지은 선악의 행적이 그대로 나타나며 염라대왕은 그 죄목을 일일이 두루마리에 적는다. 죄인의 공술이 끝났을 때 더 이상 업경대에 죄가..
2020.12.28 -
스님들의 겨울 군음식, 곶감
"스님들의 겨울 군음식" 곶감은 땅과 감나무가 정성껏 만든 감을, 껍질을 벗겨 꿰는 사람의 수고스러움에 바람과 햇볕, 시간이 말려내는 사람과 자연이 합작한 단맛의 먹거리다. 잘 마르고 나면 겨울철 스님들의 땟거리가 될 것이다. 청도 화악산 적천사 요사채 출입문 앞에 곶감이 길게 걸려 있다. 그냥 두고 바라보기만 해야 더 맛깔날 거 같은 곶감이다.
2020.12.27 -
세계 최초 크리스마스우표
"세계 최초 크리스마스 우표"아래 사진 우측은 양구 근현대사박물관에 본 '세계 최초 크리스마스 우표'다. 크리스마스 우표가 해마다 많은 국가에서 비슷한 디자인으로 발행되지만, 세계 최초 크리스마스 우표의 디자인은 크리스마스와는 별개 느낌의 디자인이다. 세계지도에 빨갛게 칠해진 부분(영국의 지배를 받은 지역)이 곳곳에 있고 'XMAS 1898.'이라는 단어만이 크리스마스 우표임을 암시하고 있다. 세계 최초 크리스마스 우표의 발행에는 다음과 같은 숨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우표는 원래 크리스마스 우표로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11월 9일 웰트(Wales) 왕자의 탄생을 기념하려 했는데 당시 빅토리아 여왕은 우표를 검토하면서 자신을 기념하지 않는 것에 당황하면서 "우표에 기념하는 왕자가 누구냐?"며 법원..
2020.12.25 -
봄맛을 제치다, 겨울 냉이
"봄맛을 제치다, 겨울 냉이" 집 주변 들에서 캐온 겨울 냉이다. 황토빛 흙이 묻은 겨울 냉이 이파리가 푸르고 불그스름하다. 냉이잎 붉은빛은 탄수화물이 지방질로 바뀌어 추위를 막으려는 생리작용이라고 한다. 겨울 냉이는 추위를 이겨가며 땅속 뿌리에 맛을 가득 채운다. 흙을 털어내고 깨끗이 씻는다. 녹색과 붉은빛을 띠는 잎 아래로 잔털이 난 하얀 뿌리가 도드라져 보인다. 입에 넣고 사근사근 씹는다. 씹을수록 은은한 단맛이 입안을 감친다. 겨울 냉이의 단맛은 향긋한 봄의 향을 제친다.
2020.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