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쪽지/강원도(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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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에 포장된 수저
"비닐에 포장된 수저" 2016년 11월경 원주 역전 분식집에서, 아침으로 김밥을 먹었다. 바로 옆집은 먼저 생긴 "김밥"이 들어간 상호를 쓰는 잘 알려진 곳이고, 이 집은 "김촌떡볶이"란 상호를 사용했지만, 메뉴는 서로 많이 겹첬다. 인지도와 후발 업체라 경쟁이 쉽진 않을 거라 생각했다. 일반 김밥을 주문핬다. 2,000원짜리 김밥이지만 채 썬 달걀지단, 채 썬 당근 등 속 재료를 보고 손이 많이 갔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다. 더 놀라운건 깨끗하게 씻은 수저를 비닐봉지에 따로 담아 보관하다가 내준거다. 분식집에선 처음 본다. 손이 많이 가지만 하신다. 코로나 19시대인 지금도 대부분 식당은 그냥 큰 통에 수저를 같이 담아 두는게 현실이다. 원주 여행하며 그때 기억이나 다시 찾았다. 상호도 없어지고 텅..
2020.12.04 -
은행나무와 할머니
2016년 10월 은행나무 중 가장 아름다운 수형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답사 가는 길이었다. 은행나무 아래 폐건물 문 앞에서 쉬시는 할머님이 보인다. 방석이 있는걸 보니 자주 앉아 계시는 자리인 듯 하다. 떨어진 노란 은행잎과 갈색 낙엽 뒤로 백발의 할머님 모습이 쓸쓸해 보인다. 무슨 생각에 잠기셨는지 한참 앉아 계신다. 답사 후 나오다 보니 할머님은 보이지 않는다. 2016년 10월 중순 천연기념물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전경 2014년 11월 초순 노랗게 단풍 든 천연기념물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전경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먹거리"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먹거리 "대한민국 으뜸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제167호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 할 만큼 오래된 나..
2020.11.20 -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 강원도 태백시 황지연못은 1천 300리 낙동강 발원지로 [동국여지승람, 척주지, 대동지지] 등에 낙동강의 근원지 라고 기록되어있다. 태백시내 중심지에 있는 황지공원의 커다란 비석아래 깊이를 알 수 없는 상지, 중지, 하지로 이루어진 둘레 100m의 소(沼)에서 하루 5,000톤의 물이 용출되고 있다. 황지연못은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과 한국 명수 100선에도 선정되었다. "황지연못" "황지연못(봄, 여름)" "황지연못(가을, 겨울)" "황지연못의 전설" 전설에 의하면 황부자 집터가 연못이 되었다하여 황지(黃池)라고 부르는데 훨씬 이전에는 하늘 못이란 뜻으로 천황(天潢)이라고도 하였다 한다. 황부자 전설은 이곳에 시주를 요하는 노승에게 시주 대신 쇠똥을 퍼 주었는데 이것..
2020.10.27 -
태백 망경사 고양이와 라면
망경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로 652년(진덕여왕 6) 자장(慈藏)이 창건하였다. 전설에 의하면 태백산 정암사(淨巖寺)에서 말년을 보내던 자장율사가 이곳에 문수보살(文殊菩薩)의 석상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찾아와, 절을 짓고 석상을 봉안하였다고 한다. 강원도 태백 태백산 망경사의 고양이들이다. 따뜻한 곳에 앉아 햇빛을 쬔다. 사람들이 음식을 먹으면 몰려든다. "태백 망경사 고양이와 라면" 점심으로 망경사에서 판매하는 컵라면과 아침에 산 김밥을 먹었다. 국물에 식은 김밥을 넣는다. 온도가 미지근해 지며 맛도 올라온다. 라면 맛이야 익히 아는 맛이지만 허기진 시간에 경치를 보며 먹으니 맛나다. 거기에 용정 물로 끓였다. 용정은 태백산 천제 지낼 때 제수로 사용하며 우리나라에서..
2020.10.26 -
애틋한 모정, 태백 청원사 용담
강원도 태백시 청원사는 지난 1955년 인근 함태탄광 창업주가 광부들의 인명사고 예방을 기원하고 막장에서 숨을 거둔 광부들의 영령을 안치하기 위해 창건하였다고 한다. 청원사내 용담은 전국 사찰의 경내 연못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연못으로 한국의 명수 100선에도 속한다. 연못에 반영된 모습이 참 아름답다. 용마와 용담(이 용담은 그 근원을 태백산 산정에 두고 지하수를 통해 용출되어 낙동강 상류를 이루고 있으며 여름철엔 얼음 같이 차고 겨울에는 따스한 맑은 물이 사시사철 솟아 올라 이곳 사람들의 식수로 이용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낙동강 하류에 효성이 지극한 삼형제를 둔 홀어머니가 어느날 갑자기 하반신에 용 비늘이 돋으면서 용의 모습으로 변하여 어머니는 아들들을 불러놓고 사랑하는 아들들아 어젯밤 꿈에 신령..
2020.10.25 -
가을, 단풍 물들다!
"가을, 단풍 물들다!" '단풍'과 '단풍나무'는 낙엽수에 나타나는 자연현상이며, 단풍나무는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를 말한다. 단풍이 드는 것은 식물이 광합성을 못하면서 엽록소가 파괴되고 그 안에 있는 색소에 의해 다양한 색상을 낸다. 안토시아닌은 잎을 빨갛게, 카로티노이드(카로틴, 크산토필)는 노랗게 물들인다. 아래 사진은 강원도 강릉 대관령옛길 하산 시 나무 그루터기 위에 누군가 모아둔 삼색 단풍잎이다. 하산하며 색깔별로 주운 단풍잎을 올려 놓은듯하다. 죽기 전까지 해마다 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잎을 만들었을 고사목 그루터기의 검은 나이테와 삼색 단풍이 잘 어우러진다.
2020.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