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의 쪽지/강원도(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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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히는 맛, 횡성 올챙이 국수
[강원_횡성_우하하횡성한우시장_올챙이 국수] 강원도 우하하횡성한우시장 한우 벽화 밑에서 할머님이 파시는 올챙이 국숫집이 있었다. 벽화 속 모습처럼 연세 계신 어르신들 장에 오셨다가 들리고 포장해 가시는 분들도 많았다. 손수 만든 담백한 올챙이국수에 시쿰하고 아삭한 열무김치를 곁들여 먹었다. 한번 맛본 곳이지만 기억에 많이 남는 곳이었다. 머리와 가슴으로 늘 먹고 있었다. 2017년 처음 들린 후 4년 만에 다시 찾았다. 시장 리모델링하며 할머님이 더는 장날 장사를 못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시장 상인들에게서 들었다. 벽화도 없어졌다는 말과 함께…. 기억을 더듬어 장소를 찾아갔다. 상인분들 말대로 벽화가 보이지 않았다. 할머님도 벽화도 향수 담은 시장의 맛인 올챙이국수도 사라져 버렸다. 서서히 잊힐 것이다...
2021.05.20 -
속초 오징어 난전
속초 수복탑 아래 난전이다. 하얀 몽골텐트가 설치되어 있다. 겨울철엔 양미리, 도루묵을 판매하고 5월달 부터는 오징어를 맛볼 수 있다. 2021년 5월 15일(토) 첫 영업을 한다. 영업 준비로 분주하다. 속초 오면 들리는 5호 명진호 여사장님과 인사 나누고 찿아 뵙기로 한다. 집어등에 불이 환하게 켜진 배 한척이 보인다. 오징어잡이 배로 보인다. 주문하면 수조 속 일자로 머리 내밀고 헤엄치던 산 오징어를 건져 껍질째 칼로 직접 썬다. 신선함이 눈에 보인다. 오징어회(물기가 빠지게 그릇을 밑에 두고 채반에 오징어회, 살짝 매운맛의 고추와 아린 맛 적은 시원한 채를 썬 양파를 담아낸다. 초장은 서비스로 나온다. 라면 먹으면 나오는 김치는 부탁드려 조금 받았다. 채낚기로 잡은 오징어다. 색이 짙다. 내장 제..
2021.05.19 -
속초 향성사지 삼층석탑
"동해안 가장 북쪽에 위치한 신라 석탑" [보물 제443호 속초 향성사지 삼층석탑 (束草 香城寺址 三層石塔)] 속초에서 설악산으로 들어가는 설악동 어귀에 세워져 있는데, 현재 탑의 위치가 옛날 그대로라고 해도 탑 주위는 절터의 모습을 전혀 알아볼 수 없는 상태이다. 이 석탑은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세운 형태로 신라석탑의 양식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여러 장의 돌을 붙여 바닥돌을 깔고, 같은 방법으로 아래층 기단의 밑돌을 두었다. 아래층 기단의 가운데돌 모서리에는 기둥모양을 새겨두었으며, 면의 가운데에는 2개씩의 기둥조각을 새겨놓았다. 위층 기단은 아래층과 마찬가지로 모서리마다 기둥 모양을 새기고, 면의 가운데에는 기둥 2개를 조각하였다. 탑신부에서는 몸돌과 지붕돌을 각 한 돌로..
2021.05.19 -
손바느질 수선을 하다!
백팩을 오래 쓰다 보니 어깨끈의 천이 풀어지기도 하고 위쪽 부분 박음질도 풀려 갑자기 터질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매고 다녔다. 다른 지역 수선집 몇 곳에 문의했더니 수선하기 힘들다는 말만 들었다. 시장 구경을 하려고 들어선 골목에 가방수선이란 글씨가 보여 들렸다. 원주 자유시장 부근 골목 안에 있는 수선집이다. 연세 계신 할머님이 운영하신다. 가방 상태를 보여 드린다. 이래저래 고민하시다가 수선을 해주신다. "불안감을 해소해 준 고마운 손" 백팩 어깨끈 위쪽 박음질이 풀린 부분은 미싱기로 수선해 주시고 천이 터진 부분은 손바느질해 주신다. 연세가 계셔 돋보기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시며 바늘에 실을 꿰신다. 꼼꼼하게 손바느질을 하신다. "이 정도면 꽤 쓸 거야 하신다." 끈이 언제 끊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2021.05.18 -
호행(虎杏), 강릉 옥천동 은행나무
"은혜 갚은 호랑이 전설이 깃든 은행나무" [강원도 기념물 제64호 강릉옥천동은행나무 (江陵玉川洞은행나무)]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 할 만큼 오래된 나무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유교와 불교가 전해질 때 같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을 단풍이 매우 아름답고 병충해가 없으며 넓고 짙은 그늘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어 정자나무 또는 가로수로도 많이 심는다. 강릉 옥천동의 은행나무는 나이가 10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는 29m, 둘레는 6.5m로, 강릉시내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다. 이 나무는 신라시대에 한 사냥꾼이 호랑이를 살려준 일로 인해 호랑이가 은혜를 갚았다는 전설과 함께 그 때 호랑이가 물어다 준 은행알이 자라서 지금의 나무가 되었다는 이..
2021.05.17 -
강릉 경포호 홍장암
"애틋한 사랑의 전설이 서린 곳" [홍장암] 고려말 강원도 안찰사 박신은 강릉지역을 순찰하던 중 강릉기생 홍장을 만나 서로 사랑하여 정이 깊게 되었다. 박신이 다른 지역으로 순찰하고 돌아와 흥장을 찾았으나, 강릉부사 조운홀이 놀려줄 생각으로 “홍창이 밤낮 그대를 생각하다 죽었다”고 말하자 애절함에 며칠을 몸져 눕게 되었다. 조부사가 측은한 생각에 “경포대 달이 뜨면 선녀들이 내려오니 홍창도 내려올지 모른다”하며 데리고 가 호수의 신비스런 운무 속에서 홍장이 배를 타고 선녀처럼 나타나게 하여 극적인 개회를 하였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으로 박신과 흥장의 애틋한 사랑이 전해오는 곳이다. 홍장의 시조(현대어로 바꿈) 한송정 달 밝은 밤 에 경포대에 물결 잔데 유구한 백구는 오락가락 하건마는 어떠타 우리 왕손은 가..
2021.05.16